국내 박사후연구원의 규모와 특성(Ⅱ): 국내 박사후연구원의 현황과 지원사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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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사후연구원의 규모와 특성(Ⅱ): 국내 박사후연구원의 현황과 지원사업 분석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05.22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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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STEPI 인사이트(Insight)」 제295호 발간

 

박사후연구원은 대학 연구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연구자 개인의 경력 경로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간이다. 그러나 박사학위자 증가에 비해 정규직 일자리가 정체되면서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이로 인해 노동시장에서의 직업적 불안정성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박사후연구원의 불안정한 고용 및 경력 이동은 전 세계적 현상이지만 아직 국내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밝힌 연구는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이공계 분야에서 매년 배출되는 인력에 대한 조사는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학위 취득 후 초기 경로에 대한 통계는 부재하다.

이에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이하 과기정책연)은 「STEPI 인사이트(Insight)」 제295호(필자: 박현준·박기범 STEPI 선임연구원/김지선 STEPI 연구원)를 통해 기존 박사후연구원에 대한 추적 조사를 확대하여 3년차까지의 현황을 추가 파악하고 박사후연구원을 직접 지원하는 사업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가 국내 박사후연구원의 현황 및 특성 분석을 바탕으로 도출해 낸 정책제안은 △박사후연구원에 대한 근로조건 개선과 인건비 현실화가 필요하다. △KIURI 사업은 전체 박사후연구원을 대상으로 경력 경로 확대를 지원하는 유일한 자업이므로 현재 시범추진에서 본격 추진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더불어 박사후연구원의  민간부문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 △박사후연구원 대상 사업별 특성을 고려하여 각 사업에 대한 차별성을 강화해야한다. △폭넓은 경력개발 지원과 박사후연구원을 포함한 대학 내 비정규 박사급 연구자들에 대한 통계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등이다.

 

【조사 결과 요약】


■ 박사인력 노동 환경 변화

▶ 박사학위 취득자 증가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노동시장 불안정성 증대

ㅇ 최근 30년(1990~2020)간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는 이공계열(공학·자연·의약계열) 및 비이공계열(인문·사회·교육·예체능계열) 모두 꾸준히 증가

ㅇ 박사학위 취득자가 증가하면서 학문후속세대도 함께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이 희망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여 노동시장의 불안정성 개선에 한계


■ 박사후연구원의 시점별 고용변화

▶ 학위취득 직후에 박사후연구원으로 진입하는 비중은 20.4%, 미취업도 16.4%. 자연계열의 박사후연구원 진입 비중(39.9%)이 가장 높음.

▶ 학위취득 1.5~2년 경과 후 박사후연구원은 20.4%→13.2%로 감소

ㅇ 전체의 32.3%가 경력에 변화가 발생하였으며, 박사후연구원은 7.2%p감소, 미취업은 9.9%p 감소하였고 취업 비중이 63.2%→74.4%로 11.2%p 증가
ㅇ 직장병행자는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공학, 자연, 의약계열의 경력전환률이 상대적으로 낮음

▶ 학위취득 2.5~3년 경과 후 취․창업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였으나 박사후연구원의 경력 전환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으로 확인됨

ㅇ 박사후연구원의 비중은 1.5~2년 기간 동안은 7.2%p 감소하였으나 2.5~3년 기간에는 불과 1.1%p 감소한 반면, 취·창업자의 비중은 74.4%→85.1%로 꾸준히 증가

▶ 학위 취득 이후 박사후연구원→취·창업으로 경력 전환이 빠르게 나타남

ㅇ 학문분야별로 공학, 의약학은 2.5~3년 경과 후 취창업의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반면, 자연계열의 박사후연구원 비중은 여전히 높음 

▶ 이공계열의 박사후연구원은 졸업 직후부터 3년차까지 5,000명 규모로 추정

■ 박사후연구원 수행연구실과 연구과제

▶ 학위취득 후 첫 박사후연구원이 되기까지 평균 3.1개월, 취·창업은 3.3개월 소요

ㅇ 학위취득 직후 첫 직장을 구하기까지 평균 3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
ㅇ 이공계열은 비이공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직기간이 짧게 나타남

▶ 학위취득 직후 박사후연구원은 지도교수 연구실에서 수행하는 경우가 다수

ㅇ 박사후연구원을 수행하는 연구실은 박사과정 지도교수 연구실인 경우가 47.9%로 가장 
많으며 자연계열은 49.3%, 공학계열 54.3%, 의약학 56.0% 등 이공계가 훨씬 높은 비중

▶ 학위취득 2.5~3년 기간 동안 박사과정 지도교수 연구실 비중은 감소

ㅇ 박사과정 지도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수행하는 비중은 47.9%→32.8%로 15.1%p 감소한 반면, 출연연 비중이 공학계열 17.3%→35.5%, 자연계열 25.3%→36.4%로 비중이 뚜렷이 증가

▶ 박사후연구원의 수행 연구과제 수는 소폭 증가하였으며, 상대적으로 PI보다 다른 과제 참여 수가 더 증가

ㅇ 학위취득 시점에 비해 2.5~3년 경과 후 수행과제 수는 증가
ㅇ 2.5~3년이 경과한 이공계 박사후연구원도 독립 PI과제는 0.6(자연) ~ 0.9(의약학)로 1인당 1개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


■ 박사후연구원의 연소득

▶ 박사후연구원과 취·창업자의 소득격차는 1,836만원→1,365만원으로 감소

ㅇ 학위취득 시점에서 박사후연구원과 취·창업자의 소득격차는 1,836만원
ㅇ 2.5~3년 경과 후 박사후연구원이 취·창업자에 비해 소득 증가폭이 더 커서 격차가 축소

■ 대학유형별 학위취득 경로

▶ 학사→석사→박사→박사후연구원 경로에서 동일 유형의 대학으로 진행 경향 강화

ㅇ 석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 진학하는 경우 대체로 학사 취득 대학과 동일 유형의 대학 내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경향
ㅇ 박사학위 과정으로 진입하는 경우에는 학사→석사에서보다 동일 유형 학교로 진학하는 경향성이 더욱 높아짐
ㅇ 전체 박사후연구원의 84.6%가 학위취득 후 동일 유형의 대학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수행하여 유형 간 이동이 거의 없는데 이는 지도교수 연구실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


■ 박사후연구원 지원사업 수행자 조사와 특성

ㅇ 사업 수행자도 지도교수 연구실 잔류 비중이 높게 나타남
ㅇ 사업수행 박사후연구원의 세전소득은 연평균 4,950만원이며, 대부분 복수의 과제에 참여
ㅇ 박사후연구원이 수행하는 과제는 평균 2.41개(연구책임 1.02개+참여 1.39개)
ㅇ 평균 논문성과는 매우 높은 편, 향후 희망경력은 대학을 가장 선호
ㅇ 박사후연구원과 멘토의 관계는 多:1이 보편적
ㅇ 박사후연구원 지원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은 편


■ 박사후연구원의 경력 기간과 경력 경로모델에 따른 지원방식 구분 필요

ㅇ 박사후연구원은 균일한 집단이 아니며 경력, 연구역량, 희망진로 등에 따라 넓은 스펙트럼
ㅇ 박사후연구원 직접 지원 사업은 다음과 같이 구분될 수 있으며 각 특성에 따라 사업 규모, 대상 선정, 평가, 사후 관리 등 차별화된 사업 추진 필요

■ 정책제안

▶ 정책제안 1. 근로조건 개선과 인건비 현실화

ㅇ 박사후연구원에 대한 근로조건 개선필요
ㅇ 현재 박사후연구원에 대한 인건비 현실화 필요

▶ 정책제안 2. KIURI사업 본격 추진 및 민간부문 진출 지원 강화 

ㅇ 현재 박사후연구원 중 민간 부문으로 진출을 희망하는 인력은 10% 수준에 불과 
ㅇ 박사인력의 민간 수요 일치 노력과 민간 부문 진출을 위한 산학협력 확대는 박사후연구원이 아닌 대학원과정에서부터 필요한 과제이나 이는 별도의 주제이며 박사후 연구원의 민간 진출 지원을 위한 정부 지원은 KIURI사업이 유일한 상황

ㅇ KIURI사업은 <표 21>에 제시된 바와 같이 전체 박사후연구원 대상 경력 경로 확대 지원을 위한 유일한 사업으로 현재 시범추진 형태에서 본격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타 R&D 사업을 통해서도 민간 진출을 희망하는 박사후연구원에 지원을 강화할 필요 

▶ 정책제안 3. 사업별 특성에 따른 차별성 강화

ㅇ 세종과학펠로우십사업은 우수한 연구성과가 있어야 하고 지원의 규모도 가장 큰 편으로 선호도가 높지만 현재 6개월 이상 해외 파견은 불가능한데 이를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  
ㅇ 박사후국내연수사업은 현재 사업 중 지도교수와 박사후연구원의 니즈를 가장 잘 충족하지만 대학 R&D 지원사업과의 연계・운영 필요
ㅇ 창의·도전연구기반지원사업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져 만족도가 가장 낮은 사업으로 재구조화 필요성이 높음
ㅇ 멘토와 1:1 또는 多:1로 관계가 형성되는 박사후연구원은 박사후국내연구사업과 세종 과학펠로우십사업이 담당하고, 창의·도전연구기반지원사업은 多:多 또는 멘토가 없는 준독립적 연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

▶ 정책제안 4. 폭넓은 경력개발 지원과 통계체계 구축 필요

ㅇ 박사후연구원의 부문 간 이동 및 국제적 이동을 권장하고 지원할 필요
ㅇ 박사후연구원을 포함한 대학 내 비정규 박사급 연구자에 대한 통계와 경력에 대한 추적조사 체계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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