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그랑제꼴 입학에 필수인 교양시험
상태바
프랑스, 그랑제꼴 입학에 필수인 교양시험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05.22 0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고등교육]

 

                                                         파리정치대학 (Sciences Po)

▶ 프랑스 엘리트 양성소인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 프랑스 사회과학 중심의 최상위 명문 그랑제꼴*)에서는 2021년에 입학생들의 사회 배경을 다양화하기 위해 급진적 결정을 내렸다. 이전에 지원자들이 치러야 했던 필기시험이 바깔로레아(Baccalauréat, 대입자격시험) 점수와 내신 성적, 파크루스업(Parcoursup, 대학입학지원 플랫폼)에 기술한 지원 동기들을 바탕으로 하는 서류평가와 면접으로 교체된다. 이전 필기시험에서 몇 시간 동안 역사나 시사 관련 주제에 대해 자신의 소양과 논리를 증명해야 했던 필기(논술)시험이 사라진다.
* 그랑제꼴(Grandes Écoles): 프랑스의 소수정예 명문 고등교육기관 체계를 가리키는 용어임

▶ 면접에서 각 지원자들은 자기를 소개하고, 자신의 입학 동기를 설명한 후, 하나의 그림에 대해 비평한다. 이는 지원자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평가하며, 출생지나 출신 고등학교, 사회적 배경 및 성장 배경에 상관없이 자신의 잠재력을 동등하게 표현하고 면접관들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학교 측 입장이다.

▶ 경영 그랑제꼴이나 공학 그랑제꼴의 경우에도 다양한 사회적 배경의 학생을 선발하려고 하지만, 입학시험에서 지원자들의 학문성 소양을 평가하는(익명평가) 방식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에콜 폴리테크니크(Polytechnique, 공학 그랑제꼴)의 지원자들은 지난 4월 25일 4시간에 걸친 고난도의 프랑스어 시험을 치렀다. 경영계 그랑제꼴(HEC, Essec, Edhec, ESCP, EM Lyon)은 입학시험을 곧 치르는데, 역사-지리과목이나 경제(선택과목)의 경우 해당 과목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À HEC, à l’Essec ou encore à l’Edhec, dont les concours débuteront dans quelques jours. Hugo AYMAR/HAYTHAM-REA

▶ 경영계 그랑제꼴에서 치르는 학문적 소양에 대한 시험은 여러 자료를 통합해 집약적 글쓰기를 하는 부분과 4시간에 걸쳐 역사-지리에 대한 주제로 논술하는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수학과목과 거의 동등한 비중을 가진다. 논술 주제는 매년 정해지는데, 며칠 후 지원자들은 ‘사랑하다’라는 동사에 대한 주제로 자신의 사고 및 논술 능력과 플라톤, 쇼펜하우어, 스탕달과 같은 철학 및 문학자들에 대한 지식을 총동원해 시험에 임해야 한다. 2020년에는 동물이 주제였으며, 이전 주제들은 욕망, 기억, 신체, 권력, 시간, 교환, 아름다움, 말 등이 있었다.

▶ HEC의 경우 학문적 소양을 평가하는 마지막 시험이 하나 더 있는데, 이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15분 만에 즉석에서 일관되고 논리적인 답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주제의 예시로는 ‘여행은 어리석음의 천국인가?’, ‘사자가 없는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칸트에 의하면 인간의 지능은 인간이 겪는 불확실함의 양에 준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이 있다. 

▶ 이러한 학문 소양 시험은 일부가 비판하는 것처럼 사회적 배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불리한가? 그랑제꼴들은 이러한 불공정성을 어느 정도 고려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고등사범학교(Ecole normale supérieure)는 사회배려장학금 수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선발하려고 하며, 그 비중을 몇 년 내로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경영 그랑제꼴의 일부는 이 비중을 20%에서 25%로 계획하고 있다.


☞ 출처: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 정보센터 국가별 교육동향
☞ 원문: "La culture générale, un passage obligé pour intégrer les grandes écoles" (Le figaro, April 29, 202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