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미래 산업 게임체인저 '양자기술' 국가 지원 절실…선진국보다 뒤처지고 전문인력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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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미래 산업 게임체인저 '양자기술' 국가 지원 절실…선진국보다 뒤처지고 전문인력 적어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2.03.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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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리포트]

 

양자기술이 미래 디지털 혁신과 산업 생태계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양자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선 장기적 투자와 인력 양성 등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특히 양자기술이 복합적인 기술을 요구해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없고, 아직은 산업화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은 대내외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국가적 차원의 육성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국가전략기술분석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3일 발간한 이번 보고서는 「양자기술 과학·기술·산업 분석」 보고서로서 미래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양자 기술의 경쟁환경·시장·과학기술성을 분석하고, 장기적 안목의 투자 및 양자 산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들은 양자기술이 인공지능을 능가할 기술이자, 미래에 모든 산업에 창조적 파괴를 가져올 전략기술로 인식하고 연구개발과 산업화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 일본, 영국, 중국 등은 국가 차원에서 양자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양자기술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수립해 경쟁에 합류했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양자기술 발전은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있고 전문인력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 양자 기술은 현존하는 슈퍼컴퓨터와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빠른 연산속도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칩 소형화의 한계 및 인공지능의 한계를 극복할 기술로 인식되면서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ㅇ 예를 들어 2048비트를 사용하는 RSA 암호체계에 대해서 디지털 컴퓨터로 소인수 분해 방식으로 암호를 풀면 100만년 이상 걸리는데, 범용 양자컴퓨터가 개발된다면 이를 몇 초 안에 풀 수 있다고 한다. 

ㅇ 반도체 칩이 소형화 되면서 칩 내부에서 전기적 간섭현상이 발생하곤 하는데, 양자 기술을 이용하면 이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ㅇ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많은 사례에서 대규모 컴퓨팅 자원 및 전기사용으로 인해 비용이 부담되고 있는데 양자 기술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양자 기술이 미치게 될 미래 과학기술과 산업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서 주요 선진국들은 양자 기술의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ㅇ 미국은 2018년에 국가양자이니셔티브 법안을 제정하였고, 2020년에 양자네트워크 전략비전을 발표했다.

ㅇ 일본은 2020년에 양자기술혁신전략 2020을 발표하였고, 중국은 2020년에 양자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ㅇ 영국은 2015년에 양자기술혁신전략 2020을 발표하였고, 유럽은 2016년에 양자 선언문(Quantum Manifesto)을 발표했다.

ㅇ 우리나라도 2021년에 양자기술 연구개발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양자 기술의 발전이 선진국에 비해 뒤쳐져 있고, 전문인력의 수가 적은 한계점이 있다.

ㅇ 2020년도 기술수준평가 결과에 의하면 ICT․SW 분야의 17개 중점과학기술 중에서 ‘양자정보통신 기술’의 기술수준이 가장 낮고 기술격차도 상대적으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ㅇ 국내의 경우 양자 기술 분야의 산업화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인력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다. 


▶ 이와 같은 배경 하에, KISTI가 국가전략기술분석시리즈로 발간하는 본 보고서에서는 양자 기술을 둘러싼 기회 및 위협 요인, 시장분석 및 전망, 과학기술성 분석을 통해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ㅇ 첫째, 양자 기술은 복합적인 기술이 요구되어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므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계속되어야 한다. 

특히 양자컴퓨터의 경우 초전도, 이온트랩 등의 플랫폼별로 사용되는 기술이 다를 수 있지만 절대 우위의 플랫폼이 결정될 때까지는 장기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ㅇ 둘째, 우리나라 양자 기술 전문가는 15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양자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인력 양성 및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대학원 등에서의 인력 양성을 통해서 수요처에 인력을 공급해야 하지만, 수요처에서는 아직 산업 형성이 더딘 관계로 수요가 많지 않은 현실이 한계로 지적되는 상황이므로 인력 수요처 창출에 대한 각계각층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 KISTI R&D투자전략연구센터 이방래 박사(책임연구원)는 “KISTI에서 데이터 분석과 도메인 지식을 기반으로 발간한 본 보고서를 통해 산학연이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산업적, 과학적 측면의 인사이트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양자기술 분야 인력과 산업 생태계는 상당한 한계가 있다"며 "국가적 차원의 장기적 투자와 지원 확대, 산업체 수요를 뒷받침하는 인재양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보고서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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