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천재 평론가’ 고석규 평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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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천재 평론가’ 고석규 평전 나왔다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2.02.0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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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규의 삶과 문학을 총체적으로 정리…평론가 남송우 지음

 

시인 윤동주 시 연구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평론가 고석규(1932~1958)의 삶과 문학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고석규 평전』(국학자료원)이 발간됐다.

부경대학교 남송우 명예교수가 펴낸 이 책은 고석규의 삶과 그가 남긴 시와 비평이 지닌 문학사적 의미를 오롯이 밝히기 위한 시도로 관심을 모은다.

‘요절한 천재 평론가’로 불리는 고석규는 윤동주 사후인 1953년, 윤동주 시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비평 「윤동주의 정신적 소묘」를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 비평은 윤동주 시의 내면의식과 심상, 심미적 요소들을 일제 암흑기 극복을 위한 실존적 몸부림으로 파악해 윤동주 연구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7년에는 《문학예술》 2월호부터 8월호까지 「시인의 역설」이란 연재 평론을 발표하며 1950년대 한국 비평사에 혜성처럼 나타난 비평가임을 입증했다.

26세에 요절한 고석규는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6·25 때 월남해 부산에 정착했고, 부산대 재학 시설 <시조>, <산호>, <시연구>, 『초극』 등 동인활동을 활발하게 펼쳐, 1950년대 한국비평사에서 뺄 수 없는 중요한 비평가로 흔적을 남겼다.

고석규에 대한 실질적 논의는 1990년 그의 유고 평론집 『여백의 존재성』이 나온 뒤 김윤식 교수가 「고석규의 정신적 소묘-50년대 비평 감수성의 기원」을 1991년 발표하면서 본격화 됐다. 이어 1993년과 2012년에 『고석규 유고 전집』이 각각 발간됐고, 이후 고석규를 대상으로 한 석‧박사 학위 논문이 7편, 일반논문이 39편이 발표됐다. 

이번에 발간된 평전은 남송우 교수가 그의 가족,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문인, 대학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총 11장에 걸쳐 그의 출생과 전쟁 경험, 부산에 정착한 뒤 본격화한 평론 활동, 결혼과 대학 강의활동, 비평사적 의의 등을 촘촘하게 밝혀 전한다.

 

                        2021년 4월 19일 문을 연 고석규비평문학관(경남 김해시 활천로294)

이 책을 펴낸 남송우 교수는 현재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 고석규 비평문학관(경남 김해시 활천로294) 관장을 맡고 있다.

남 교수는 이번 평전을 펴낸 이유를 “고석규가 남긴 흔적은 1950년대 한국 문학사 속에서 독특한 모습을 하고 빛을 발하고 있고, 그의 문학을 향한 열정과 실천은 그 어느 문인으로부터도 찾아보기 힘든 예술혼을 남겨놓았기 때문이다.”라면서, “그의 남다른 비평정신이 이어지고 한국 문학비평이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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