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합격자 일반고 51.2%, 전년대비 감소…여학생 합격자 비율 10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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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시 합격자 일반고 51.2%, 전년대비 감소…여학생 합격자 비율 10년래 최저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2.02.07 0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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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2022학년도 정시 합격생 분석
- 정시 확대하자 N수생보다 재학생 합격자 더 늘었다
- 재수 줄고 삼수생 늘어
- 특목·자사고 합격자 증가폭 일반고보다 다소 높아
- 올해 서울대 정시합격 비중, 일반고↓ 과학고↑
- 서울대 합격 여학생 비율 41%→37%

 

서울대가 대입 정시 모집인원을 확대하면서 예상과 달리 합격자 중 'N수생'보다 고교 3학년 재학생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생 등 N수생 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삼수 이상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4일 이러한 내용의 ‘2022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서울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정원 내 일반전형 1037명,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Ⅱ 58명 등 총 1095명을 선발했다. 정시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292명(36.4%) 늘었다. 교육부가 서울대를 포함,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큰 16개 대학에 정시 확대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정시 최초합격자 중 고3 재학생은 420명으로 전년 298명보다 122명(40.9%) 증가했다. 정시 합격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37.1%에서 올해 38.4%로 늘었다. 여전히 전체 합격자의 58.5%인 641명은 이른바 N수생으로 나타났다. N수생 합격자 비율은 전년 58.8%에서 소폭 감소했다. 

자료=서울대 입학본부

대입에서 정시가 확대되면 졸업생(N수생)이 유리하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0학년도부터 주요대학의 정시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3 재학생도 예전보다 수능 준비를 강도 높게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시 합격자 중 재수생 비율은 지난해 42.2%(339명)에서 올해 38.1%(417명)로 줄고, 삼수 이상은 16.6%(133명)에서 20.5%(224명)로 증가했다. N수생 중 삼수생 비율도 전년 28.2%에서 올해 34.9%로 늘었다. 임 대표는 "N수생의 경우 서울대 입학은 상당부분 삼수까지 각오하고 준비해야 되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고교 유형별로는 영재학교,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출신 비중이 일반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늘었다.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 합격자는 전년 285명에서 올해 391명으로 37.2%(106명) 증가했다. 

일반고는 460명에서 614명으로 154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33.5%로, 특목·자사고에 비해서는 다소 낮았다. 정시 합격자 중 일반고 출신 비율도 전년 53.6%에서 올해 51.2%(일반전형 기준)로 2.4%p 줄었다.   

특목·자사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진 것은 과학고와 외고 합격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고 출신은 전년 25명(3.1%)에서 올해 43명(3.9%)으로 증가했고, 과학고 출신도 11명(1.4%)에서 28명(2.6%)으로 늘었다.

임 대표는 "일반고는 재학생, 특목·자사고는 재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시가 확대되면 특목·자사고가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지만 결과를 보면 특목·자사고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서울대 합격생 중 여학생의 비율이 37%에 그쳐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 확대와 함께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남학생에 유리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이 최근 10년간 대학 입학생 남녀 성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서울대 수시·정시 최초 합격자 남녀 비율은 남학생 63.0%, 여학생 37.0%로 나타났다. 합격자 중 여학생 비율은 2021년(40.6%)보다 3.6%포인트 떨어져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줄곧 40%를 넘나들다가 2022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올해 남학생 합격자의 비율이 높아진 건 정시모집 확대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영향이란 분석이다. 2022년 서울대 정시 선발 비율은 정원의 30.3%로 2021년(23.2%)보다 7.1%포인트 높아졌다. 또 수능이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지면서 수학 1등급 중 남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75%로 크게 올라갔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정시에선 수학 반영 비중이 커 수학 점수가 높으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2021년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년(49.2%)보다 0.5%포인트 떨어진 48.7%로 2016년 이후 최저치였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에선 여학생 비율이 2011년(41.5%)부터 2018년(49.6%)까지 꾸준히 높아지다가 최근 3년간 48%대에 머무르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남학생 비율(등록 기준)이 가장 높은 학교는 서울시립대(62%)와 서울대(58.6%)였다. 이들 대학은 상대적으로 이공계열 학과 정원이 인문계열보다 많다. 반면 여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한국외대(60.4%)는 어문계열 학과 비중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는 통합형 수능 여파에 이과 수험생이 상위권 대학 인문계 학과에 지원하는 교차지원 현상까지 더해져 남학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고등학교 3학년의 성비는 남학생 52%, 여학생 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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