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ey 소사이어티 세미나, 변화하는 오픈 리서치 세계에서의 접근성과 형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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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ey 소사이어티 세미나, 변화하는 오픈 리서치 세계에서의 접근성과 형평성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2.01.23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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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1~12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년 Wiley 소사이어티 임원 세미나(Wiley Society Executive Seminar 2021)는 '혁신에 대한 소사이어티 역할: 영향, 다양성 및 오픈 리서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개막 본회의에서는 '변화하는 오픈 리서치 세계에서의 접근성과 형평성'에 대해 논의했다.

학술 출판의 역사는 사회 저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저널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가장 과감하고 빠르게 수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전례 없는 디지털 발전에 적응하는 동안 학회들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오픈액세스(OA) 또는 오픈 리서치(open research)에 관한 논의와 활동에 참여해 왔다. 능력, 나이, 성 정체성, 지리, 인종, 성적 지향의 측면에서 학술 출판산업 내 다양성, 포용성과 더불어 형평성에 관해 활발한 논의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공평한 연구 접근방법에 대해 언급할 때 돈, 기술, 또는 정의뿐만 아니라, 누구를 위한 공평성인지, 누가 그것을 공평하게 만들 것인지, 개입할 영역은 어디인지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첫째, 중저소득국가(Low- and Middle-Income Countries, LMIC)를 이해관계자로 삼아 글로벌 연구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의 형평성에 초점을 맞춰보자. INASP(International Network for Advancing Science and Policy)의 연구정보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PERI) (2001-2013)과 Research4Life (2002년 이후)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연구원들이 글로벌 연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 왔다. 세계는 아직도 형평성을 위한 이니셔티브가 필요한가? 2020~2021년, INASP는 Research4Life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고 해당 프로그램은 여전히 관련성, 효과성, 영향력과 필요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및 오세아니아 지역 등의 저소득 지역과 종종 정치적 또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의미함. 글로벌 노스(Global North)의 반의어.

둘째, 글로벌 사우스 연구자들의 출판 연구 형평성을 살펴보면 현재의 OA 모델들이 논의에 자주 등장한다. Research4Life 국가 범주에 기반한 논문처리비용(Article processing charge, APC)에 대한 면제 조항이 글로벌 사우스의 저자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APC와 같은 OA 모델이 진정한 의미에서 OA를 달성할 기회인지, 장벽인지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 APC 모델이 성배도 아니고 훨씬 더 큰 불평등 문제를 덮기 위한 반창고도 아니라면, APC 등은 연구자들이 원하는 지식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에 분명히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된 또 다른 측면은 글로벌 사우스에는 자유롭게 읽고 출판할 수 있는 학회지와 기관지가 많다는 것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출판 비용과 편집 및 출판 팀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하기 때문에 주최 기관이나 국가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은 나름 강력한 편집 기준을 유지함에도 불구하고 질이 떨어진다고 낙인찍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학회·기관지를 다이아몬드나 플래티넘 OA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급변하는 상황에 이들 저널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사우스의 저널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는 한 형평성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미완인 상태로 남을 것이다.

셋째, 오픈 리서치에 있어서의 형평성을 도전적인 과제로서 인식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차이가 있다. 글로벌 사우스의 연구자들은 OA로 출판되는 지역 학술지에만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민족주의적 고립'을 유지할 수 있다. 지역 주최 기관의 채용 및 홍보 규칙은 출판 저널의 영향 요인, 색인화 또는 사분위수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 연구원들이 지역 저널 출판을 선호할 수도 있다. 많은 글로벌 사우스의 연구자들은 OA 출판 또는 APC에 관한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남북 협력을 이용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좋은 저널의 APC 포기 정책의 혜택을 받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출판이 빠르고 OA 출판이라는 명목으로 약탈적인 저널의 함정에 빠진다. 그러나 많은 LMIC 연구자에게 OA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논문이 평판 좋은 출판사에서 출판되면 구독 또는 하이브리드 저널에 있는지 또는 이력서가 개선되는지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글로벌 사우스의 연구원들은 오픈 리서치의 현 상태에 만족하고 글로벌 노스(Global North)**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현실에 감사할 필요가 있다.

** 글로벌 노스(Global North): 유럽, 북미 등 북반구의 선진국들을 대표함.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반의어

현재의 남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오픈 리서치의 형평성에 대한 담론에 변화가 필요하다. 글로벌 노스가 공평한 학술출판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더 이상 글로벌 사우스의 동참을 끌어내면 안 된다. 남북은 중간 지점에서 만나야 한다.

 

글로벌 노스 사회와 저널은 5가지 핵심 문제에 대응함으로써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첫째, 각자의 분야에 대한 책임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들이 위치한 곳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학회차원의 작업 영역이다. 만약 글로벌 노스의 저널이 글로벌 영향을 갖는다면, 왜 학회/협회의 다른 활동들은 안 되는가? 그러한 깨달음은 학회가 그들의 비전과 일의 범위를 재정립하도록 안내할 수 있다.

둘째, 학회는 과학을 넘어선 주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 지식 창출과 소통이 가능한 역동적인 시스템과 지원 구조에 대해 논의해야 하며, 학문분야와 관계없이 오픈 리서치에서의 형평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토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화는 ALPSP, SSP 또는 STM과 같은 출판사 협회만의 책임이 될 수 없다.

셋째, 오픈 리서치에 있어서의 접근성과 형평성에 대한 집단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 글로벌 노스의 학회는 지역 및 국제 파트너를 식별하여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관련 이슈, 과제 및 해결책을 맥락화하는 데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넷째, 글로벌 노스는 편집 기준에 대한 글로벌 사우스의 이해와 능력을 지원할 수 있다. 즉, 글로벌 노스는 정책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지식과 경험(예: 학술 모집 규칙), 오픈 소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여 저널에 새로운 기술을 채택할 수 있는 방법, 인덱싱을 통해 저널의 브랜딩에 도움이 되는 방법 또는 관련 재무 모델을 탐색하여 지속 가능성을 보장한다.

다섯째, 글로벌 사우스의 많은 나라들이 저소득 국가에서 중하위 국가로, 중상위 국가로 변화하면서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연구에 접근하고, 수행하고, 소통하는 데 사용할 예산 배분을 바꿔야 할 뿐만 아니라 제도적·국가적 차원에서 정책 입안자, 행정관, 예산담당자의 사고방식도 바꿔야 한다. 글로벌 노스는 또한 경제적 전환기에 있는 국가들이 그러한 지적이고 선견지명이 있는 변화를 겪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위해 사회는 “zero”에서 시작할 필요가 없다. 글로벌 학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조직과 이니셔티브를 활용하고, 자본화하고, 협업할 수 있다. 각 분야의 국가 및 지역 사회와 같은 단체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국가 및 지역 과학 아카데미(예: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및 라틴 아메리카)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만약 청소년이나 초기 경력 연구자들과 같은 특정 그룹에 초점을 맞춘다면, 예를 들어 Global Young Academy와 해당 국가 지부(예: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와 함께 일할 수 있다. 글로벌 사우스의 지역 이니셔티브는 경험이 풍부하고[예: 아프리카 저널 온라인(African Journals Online, AJOL)과 커뮤니케이션 교육 센터(Training Center in Communication, TCC)] 유망한 사례(예: AfricArXiv)를 모두 포함한다. 

또한 특정 이슈를 다루는 글로벌 플랫폼(예: 기후 변화에 관한 최빈개도국 대학 컨소시엄)이나 소규모 기업[예: 방글라데시 자유예술대학의 지속가능발전센터(CSD)]과 협력할 수 있다. 글로벌 노스에 본부를 둔 INASP와 Research4Life와 같은 국제기관들은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술 커뮤니케이션의 다양성 및 포용을 위한 연합(C4DISC)과 같은 네트워크도 운영한다.

오픈 리서치에서의 접근성과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망과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신기술 도입, 인프라 변경, 새로운 정책 및 관행 채택은 학회지의 가치와 영향력을 높이고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것들은 공평한 지식 생태계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중요하다.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글로벌 노스의 사회들은 현재의 네트워크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 다양한 지역적, 국제적 관점과 전문지식을 배우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접근 방식의 변화는 지속가능하고, 공평하며, 불황, 전염병, 기후 위기에 탄력적인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 원문: Our Societies, Journals, and the Narrative of Accessibility and Equity in Open Research (The Scholarly Kitchen | Dec 13, 2021)
* https://scholarlykitchen.sspnet.org/202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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