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구비, 수도권 편중 '여전'…전체 72.3%가 정부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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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연구비, 수도권 편중 '여전'…전체 72.3%가 정부 예산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0.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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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2019 전국대학연구활동실태조사 분석보고서‘ 발표
연구비 비중 가장 높은 대학 '서울대'

중앙정부 연구비의 절반 이상이 상위 20개 대학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개 대학이 전체 연구비의 62.9%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구비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국연구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전국대학연구활동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는 4년제 일반대학을 중심으로 2018년 한 해 동안의 전임교원 현황, 대학연구비 현황, 전임교원 연구실적, 그리고 대학부설연구소 연구활동 현황 등을 분석한 자료다. 전임교원과 부설연구소 부문으로 구분해 총 38개 세부항목에 대해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대학의 전체 연구비는 총 6조 1,198억 원으로 전년대비 3% 증가했다.

◆ 대학 연구비 62.9%, 상위 20개 대학에 편중돼

전체 연구개발비 가운데 72.3%(4조 4,257억 4,200만 원)가 중앙정부 예산으로 마련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업 등 민간 재원은 16.9%(1조 327억 6,900만 원)였으며, 대학 내 자체 재원 연구비는 6.5%(3,978억 원)였다.

▲ 지원기관별 연구비 현황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전체의 62.9%에 달하는 3조 8,485억 9,000만 원이 상위 20개 대학 연구비로 지원됐다.
 
연구비 규모 1위는 서울대로 전체의 8.8%(5,371억 5,600만 원)를 차지했다. 2위 연세대는 6.4%(3,903억 4,100만 원)로 집계됐고, 3위는 고려대로 5.7%(3,493억 4,900만 원)였다. 이어 성균관대 5.5%(3,351억 2,500만 원), KAIST 5.2%(3,153억 9,600만 원), 한양대 3.8%(2,298억 8200만 원)순이었다.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가 가장 높은 대학은 포항공대로 나타났으며, 이어 한국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등의 이공계중심 대학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고, 일반대학으로는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1인당 정부 연구비를 가장 많이 받은 대학은 KAIST로, 한 교수가 평균 3억 4,181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포항공대, 울산과학기술원, 서울대가 뒤를 이었다.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 교원의 1인당 평균연구비는 전체평균의 약 61%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전임교원의 과제수혜율이 평균 57%인 것에 비해 30대 이하 전임교원의 과제수혜율은 54.8%에 불과했다.

이공분야가 인문사회분야보다 과제수혜율은 16.9%가 더 높고, 1인당 평균 연구비는 약 6.3배가 많았다. 연구비 점유율을 분야별로 보면 공학에서 4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이어 의약학 21.5%, 자연과학 18.0%, 사회과학 6.8%, 농수해양학 4.8%, 인문학 2.2% 순이었다.

◆ 여성 교원 점유율 24.2% ... 성별 격차 여전

4년제 대학 전임교원은 총 73,460명으로 전년대비 0.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규모별로는 서울대가 2,26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연세대 2,079명, 고려대 1,673명으로 집계됐다.

남성 전임교원이 55,696명으로 전체의 75.8%를 차지했으며, 여성 전임교원은 2014년 22.3%에서 2018년에는 24.2%(17,764명)로 증가했다. 여성교원의 점유율은 60대 이상이 14%이나 30대 이하에서는 37.7%였다. 연령이 낮을수록, 그리고 인문사회분야가 이공분야에 비해 여성교원의 비율이 높았다. 현재까지도 성별 격차가 크게 나타나지만 그 차이는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전임교원 비율은 인문사회분야가 44.2%, 이공분야가 55.8%였으며, 연령별 전임교원 점유율을 보면 60대 이상의 연구인력 비중이 점차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학문분야에서는 복합학(35.3%)과 예술체육학(35.3%), 인문학(32.6%), 의약학(31.9%) 순으로 여성전임교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공학분야에서는 여성 전임교원 비율이 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의 최종학위별 현황은 박사학위 취득자가 전체의 88.5%로 가장 많았고, 석사학위자가 10.2%로 석사 이상 취득자가 대부분이었다. 학위취득국가별 현황을 보면 국내에서 학위를 취득한 전임교원이 전체의 63.24% (46,456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국 23.78% (17,471명), 일본 3.62%, 독일 2.24%, 영국 1.99%, 프랑스 1.11%, 중국 0.72%의 순이었다. 이공분야가 인문사회분야에 비해 국내학위 취득 전임교원이 높고, 이공분야의 국내학위 취득 전임교원은 7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논문게재 실적 ... 논문게재 1위는 서울대

최근 5년간 논문실적은 2014년 69,260건에서 2018년 67,435건으로 2.6% 감소했다. 2018년에는 총 67,435건(국내전문 37,620건, 국제전문 27,941건, 국제일반 1,875건)의 논문이 게재됐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1% 감소된 수치다.

▲ 4년제 대학 최근 5년간 논문게재실적 변화 추이

최근 5년간 전임교원 1인당 국제전문학술지 게재실적은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전문학술지 게재실적은 다소 감소됐다. 연령별 논문게재실적 현황을 보면 50대가 발표한 논문이 전체의 39.3%로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하였고, 1인당 논문은 40대가 1.09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사회는 국내학술지, 이공은 국제학술지 중심으로 논문 게재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학문분야별 논문게재실적을 살펴보면 사회과학이 전체의 25.8%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1인당 논문은 법학(1.49건) 및 한국어와 문학(1.30건)이 크게 나타났다.

논문게재실적 상위 20개 대학이 전체 논문 게재실적의 41.8%를 차지했으며, 가장 많은 논문을 게재한 서울대학은 전체 대학 논문의 4.3%를 차지했다. 1인당 논문게재실적은 경인교육대학교가 1.51건으로 1위로 나타났고, 다음이 한국교원대학교, 광주교육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저술발표실적은 2014년 6,580건에서 2018년 5,686건으로 13.6% 감소했으며, 최근 5년간 전임교원 1인당 저술발표실적은 감소추세에 있다. 저술발표실적 상위 20개 대학이 전체 저술발표실적의 34.8%를 차지한 가운데 가장 많은 저술을 발표한 서울대학교는 전체 대학 저술의 3.1%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및 수도권 대학에 연구비 쏠림 현상

최근 5년간 4년제 대학의 연구과제수는 2017년까지 증가하다 2018년 다소 감소했으며, 연구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4년과 비교해 2018년 연구과제수는 10.5%, 연구비는 1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비 규모 상위 20개 대학 중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이 절반을 차지해 서울 지역에 많은 연구비가 지원되고 있었다. 특히 서울지역 사립대학의 경우 연구비 비중이 전체 사립대학의 57.9%에 달해 국공립대학에 비해 많은 연구비가 지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공립대학의 연구비 순위를 살펴보면 서울대(5,371억 5600만 원), KAIST(3,153억 9600만 원), 전남대(1,457억 1100만 원) 순으로 나타났고, 사립대학은 연세대(3,903억 4100만 원), 고려대(3,493억 4900만 원), 성균관대(3,351억 2500만 원)순이었다.

국공립대학이 사립대학에 비해 과제수혜율이 17.7%p가 높고, 1인당 연구비는 약 1.7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대학의 연구비는 서울대(5,371억 5600만 원), 연세대(3,903억 4100만 원), 성균관대(3,351억 2500만 원) 순으로 높았고, 비수도권 대학의 연구비는 KAIST(3,153억 9600만 원), 전남대(1,457억 1100만 원), 포항공대(1,453억 2500만 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대학의 연구개발비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대학 연구개발비의 규모는 2014년 52,422억 원에서 2018년 61,699억 원으로 17.7%가 증가했다.

아울러 정부공공재원 대학 연구개발비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공공재원 대학 연구개발비의 규모는 2014년 40,807억 원에서 2018년 46,968억 원으로 15.1% 늘어났다.

보고서는 "중앙정부 연구비는 교내연구비와 더불어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지만 비중은 정부 연구비가 절대적"이라며 "대학의 연구비 비중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민간과 교내 연구비 투자를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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