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속에서 시작했고 흙과 함께했으며 흙 위에서 벌어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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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속에서 시작했고 흙과 함께했으며 흙 위에서 벌어진 역사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1.11.30 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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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의 전쟁: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황금, 석유, 다이아몬드, 구리, 백반, 퍼플, 구아노) 도현신 저 | 이다북스 | 2021년 10월 27일

 

사람의 기본적인 생존 요소인 식량, 그중에서도 곡물을 키우는 장소가 땅이자 흙이다. 그 속에는 금, 은, 구리, 염료, 다이아몬드, 석유를 비롯해 온갖 천연자원이 묻혀 있다. 이 자원으로 경제적 풍요를 누렸지만, 이 때문에 여러 나라가 천연자원을 서로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혹은 다른 나라가 차지하지 못하게 하려고 전쟁까지 벌였다. 천연자원은 인류에게 풍요를 주었지만 때로는 ‘자원의 저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는 세계 역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은 황금, 석유, 다이아몬드, 구리, 천연염료인 백반과 퍼플, 구아노까지 천연자원, 특히 흙에서 비롯한 세계사를 다룬다.

서유럽의 켈트족이 고대 그리스의 델포이 신전에 쳐들어가고, 로마가 다키아왕국을 공격한 것은 막대한 양의 황금이 원인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영국과 독일이 상대국의 석유 공급을 차단하려는 갈등에서 격화되었으며, 걸프전과 이라크전쟁 역시 석유가 자리하고 있다. 새들의 배설물로 만들어진 유기물이자 잉카의 숨은 보물, 구아노. 이를 차지하기 위한 페루와 칠레의 경쟁은 인류 최초의 자원전쟁으로 이어졌다.

시에라리온과 같은 내전 지역에서 불법으로 생산되어 전쟁이나 테러의 자금줄로 활용되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피로 물들였으며, 15세기 이탈리아를 휩쓴 ‘중세 유럽의 희토류’ 백반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이후 유럽과 오스만제국의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고대 염료인 티리언 퍼플, 구리와 초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까지 천연자원에 얽힌 세계 역사는 땅, 특히 흙에서 비롯한다.

인류가 발을 디디고 있는 땅은 인류에게 축복이면서 저주였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것은 경제적으로 축복이지만, 그로 인해 오랜 세월 약탈 대상이 되어왔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지역과 나라는 이를 이용해 경제적 풍요를 누리지만,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천연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내전과 전쟁도 멈추지 않는다. 골드러시를 부른 황금, ‘검은 황금’ 석유, 다이아몬드, 구리에서 천연염료인 백반과 퍼플, 그리고 ‘새들이 준 선물’ 구아노까지 흙과 연관된 자원전쟁의 배경과 전쟁 양상, 그로 인해 바뀐 세계 역사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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