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 CEO 비율 갈수록 줄어…10년새 41.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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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 CEO 비율 갈수록 줄어…10년새 41.7%→28.4%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1.11.23 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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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코써치,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분석
- SKY大 출신 CEO, 2019년부터 30% 미만
- 서울대 출신 CEO 가장 많지만 최근 감소세
- CEO 대학 전공, 경영학 1위·경제학 2위

국내 1000대 기업의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최고경영자(CEO) 비율이 28%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41%)과 비교하면 10년 새 10%포인트 넘게 줄었다. 특히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하는 서울대 출신의 비중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Y대 출신 CEO 비율 연도별 현황(사진=유니코써치)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17일 이러한 내용의 ‘2021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고, CEO는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등기임원(사내이사) 1439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에서 SKY 출신 CEO는 28.4%(409명)로 작년 29.3%보다 0.9%포인트 줄었다. 서울대 출신이 203명(14.1%)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10명, 7.6%), 연세대(96명, 6.7%)가 뒤를 이었다. 1000대 기업의 SKY 출신 CEO 비중은 지난 2011년(41.7%)과 비교하면 10년 새 13,3%포인트, 지난 2007년(59.7%) 보다는 31.3%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지난 2019년 29.4%로 떨어진 이후 지금껏 30%를 밑돌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존에는 서울대 출신 CEO가 고려대와 연세대를 나온 CEO를 합친 숫자보다 많았는데 올해는 이러한 현상이 역전됐다는 것이다. 실제 1000대 기업 내 서울대 출신 CEO 비중은 2019년 15.2%였는데 작년에는 14.9%로 낮아졌다. 올해는 14.1%로 작년 대비 0.8%포인트 더 하락했다.

1000대 기업 CEO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960~1963년 사이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이 24.5%로 가장 많았다. 올해 조사된 200명이 넘는 서울대 출신 경영자 중에서는 1964년생이 22명으로 최다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출신 중에서는 1963년생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도 서울대와 동일하게 1964년생 CEO가 10명으로 최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1980년 이후 태어나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MZ세대 CEO도 29명으로 2%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조사에서 SKY대 다음으로는 △한양대(77명) △성균관대(47명) △부산대(37명) △중앙대(35명) △서강대(33명) △한국외국어대(31명) △경북대(26명) △경희대(25명) △영남대(23명) △건국대(20명) 순으로 20명 이상 CEO를 다수 배출시킨 대학군에 이름이 올랐다.

전공별로는 이공계 출신 비율이 작년(46.4%)와 비슷한 46.5%로 나타났다. 연도별 1000대 기업 CEO 이공계 출신 비율은 2011년 43.9%에서 2019년 51.6%까지 증가 추세를 보이다 작년과 올해엔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배경에는 여전히 국내 CEO 가운데 경영·경제학도 등 상경계열 전공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 대상자 중 학부 전공까지 파악 가능한 CEO(919명 대상) 중 경영학도 출신은 2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학도가 7.4%로 뒤를 이었다.

특히 경영학도 가운데선 SKY대 3곳의 경영학과를 나온 CEO는 모두 98명(6.8%)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학가 각 31명으로 같았다. 상경계열에 이어 이른바 전화기(전자·화학·기계공학) 학과로 통하는 전자공학(6.2%), 화학공학(6.5%), 기계공학(7.4%) 전공자도 20%를 넘어섰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최근 산업계는 융합이 대세로 자리매김하다 보니 단순히 어느 학교 출신인지 하는 1차원적 기준보다는 무엇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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