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사상의 비판적 재해석 및 재구성에 관한 실천철학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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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사상의 비판적 재해석 및 재구성에 관한 실천철학적 성찰
  • 이명아 기자
  • 승인 2021.11.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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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지금 다시 마르크스인가 | 사회와 철학 연구회 저 | 씨아이알(CIR) | 484쪽

 

칼 마르크스는 사상사에서 가장장 위대한 실천 철학자이자 혁명적, 저항적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기 자본주의 체제에 관한 비판적 규명, 아울러 그로부터 드러난 모순과 난점들을 극복할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던 마르크스의 사상은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와 함께 이론적, 실천적 성과마저 극단적인 불신과 회의의 대상으로 전락하였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마르크스 사상의 타당성과 효용성은 완전 소진되었다고 할 수 없다. 

마르크스는 자신이 발 딛고 살아가던 19세기 당시의 서구 자본주의체제의 구조적 모순과 비인간적인 억압적 실태에 관해 비판적·과학적 규명 작업을 벌여나갔던 비판적 지식인이자,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가장 소외되고 착취당했던 노동자 계급의 처지와 입장을 대변하고 이를 극복하는 데 자신의 삶 전부를 바쳤던 진정한 휴머니스트였다. 나아가 사회적 지위나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그 어떤 착취나 수탈, 억압도 존재치 않는 진정한 ‘인간 해방’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현실화 가능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이를 구현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던, ‘이론과 실천의 통일’을 추구하고 체화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실천 철학자였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감안하여 마르크스의 실천철학이 갖는 시대적 역할과 의미에 대해 되짚어본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오늘의 시점에서 왜 마르크스 철학이 다시 요청되는가?’라는 물음을 중심으로 새롭게 살펴본 마르크스 사상에 관한 비판적 논구 작업을 담았다. 

이러한 작업은 빠르게 변모해나가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제대로 규명하고 드러난 난제들을 해결해나가는 데 기여할 새로운 철학적 접근 방식과 조망점, 분석틀과 실질적 극복 방안 등에 관한 유의미한 논변들을 우리 실천철학계에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한국 사회에 내재되어 있는 여러 난맥상들을 제대로 짚어주고 그로부터 벗어날 현실적 타개책 및 한국 사회의 변혁 방안 등을 모색·제시해줄 ‘자생적 사회철학 모델’의 정립과 관련해서도 적지 않은 지침과 시사점, 교훈 등을 개진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로 인해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외재적 비판’의 준거점이 상실된 현 시점이야말로, 이전과 질적으로 달라진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 한계와 모순 등을 보다 철저히 직시하고 규명해야 할 적기라 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면, 마르크스의 사상은 조소와 냉소의 대상으로서 ‘죽은 개’ 취급은 아직 받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왜냐하면 기존의 마르크스 사상으로부터 오늘의 시대 상황에 부합하게끔 새로이 그 이론적·실천적 함의와 의의를 끄집어내어 규명해볼 경우, 마르크스의 실천철학은 현존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적 모순과 한계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개’로서의 역할을 여전히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런 한에서 이 책은 이 점을 보다 더 설득력 있는 다양한 논변의 제시를 통해 확인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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