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아무아는 외계 지성체가 만든 첨단 기술 장비의 잔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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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아무아는 외계 지성체가 만든 첨단 기술 장비의 잔해다!”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1.11.01 0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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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무아무아: 하버드가 밝혀낸 외계의 첫 번째 신호 | 아비 로브 지음 | 강세중 옮김 | 우종학 감수 | 쌤앤파커스 | 356쪽

 

“이 넓은 우주에 정말 인간 혼자뿐일까? 우리 은하에만 지구형 행성이 100억 개 이상이라는데, 지성을 가진 이웃이 절대로 없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외계인’의 존재를 믿든 안 믿든, 고전영화 ET부터 X파일, 콘택트, 테드 창 열풍까지 지구인들은 수백 년간 외계 생명체(혹은 지성체)의 존재에 대해 공포와 호기심을 동시에 가져왔다. 2021년 미국 정부는 최초로 UFO 보고서를 공식 발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외계인 존재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을 최초로 공식 인정했기 때문이다. 

2017년 가을, 하와이 천문대에서 이상한 물체 하나가 관측되었다. 국제천문연맹은 ‘오무아무아’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하와이어 오무아무아'Oumuamua를 번역하면 대략 ‘탐색자’라는 뜻이다. 국제 천문 연맹은 이 천체의 공식 명칭을 발표하면서 오무아무아를 “먼 곳에서 온 첫 번째 전령사”라고 약간 다르게 정의했다. 어느 쪽이든 그 이름은 그 천체가 다른 것들보다 먼저 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암시한다. 

천문학자들은 이것의 모양과 운동방식이 기존의 것들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뭔지 모르겠으니) 처음 발견한 소행성이나 혜성이라고 결론지었다. 언론은 오무아무아를 ‘괴이하다’, ‘미스터리하다’, ‘낯설다’고 했다. 그런데 무엇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일까? 간단히 말해서 이 탐색자는 이전에 발견된 모든 혜성 및 소행성들과 비교했을 때 괴이하고 미스터리하고 낯설었다.

사실 과학자들은 이 탐색자가 혜성인지 소행성인지조차 확실히 말할 수 없었다. 비교할 잣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소행성, 즉 우주를 질주하는 메마른 바위는 매년 수천 개가 발견되고 있고 태양계 얼음 혜성의 숫자는 우리의 관측기기들이 셀 수 있는 것보다 더 많다. 성간 방문객은 소행성이나 혜성보다 훨씬 드물다. 사실 오무아무아를 발견할 때까지 우리는 태양계 밖에서 발원한 천체가 태양계를 통과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20년간 하버드대 천문학부 학장을 역임한 천문학계의 거두 아비 로브 교수는 여러 연구를 통해 “이것은 외계 지성체가 만든 인공물”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그의 논문이 발표된 후 학계는 발칵 뒤집혔고, 전 세계 언론이 그를 집중 조명했다.

 

                                                                 저자 로브 교수와 원서

저자 로브 교수는 2017년 ‘오무아무아’를 만나기 전, 이미 외계 지성체를 찾는 다양한 시도와 연구에 참여했다. 원시 수소의 특징인 21cm 고유 파장을 감지하는 ‘외계 전파 감청’을 시도하기도 했고, 2015년에는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유리 밀너의 간곡한 요청으로 ‘스타샷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스타칩이라 불리는 ‘빛의 돛’을 4광년 떨어진 알파 센타우리까지 보내는 프로젝트다. 화학 추진 로켓으로는 10만 년 걸리는 거리다. 이것을 20년 안에 도착시키기 위해(빛의 속도에 1/5 수준의 속도) 로브 교수는 프리먼 다이슨, 스티븐 호킹과 함께 레이저로 추진하는 ‘스타칩’을 구상하고 추진했다.

그러던 중 2017년 ‘오무아무아’를 만나게 된 로브 교수. 무엇으로도 해석이 안 되는 변칙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로브 교수는 연구 끝에 2018년에 ‘태양 복사압이 오무아무아의 특이한 가속을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논문을 쓴다. 오무아무아가 첨단 기술 장비의 잔해로서 성간 우주를 떠다니는 ‘빛의 돛’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주장은 상당히 신빙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서 학계의 유력 저널에 실렸다. 

로브 교수의 연구 여정과 논쟁 과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하지만, 더 나아가 근본적으로 과학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책을 감수한 서울대 천문학부 우종학 교수는 “과학은 우주와 세상을 보는 우리의 관점이며 새로운 증거가 등장함에 따라 역동적으로 진화한다. 그 과학은 시대의 기준을 바꾸고, 우리의 상식을 바꾼다. 오무아무아가 외계 문명의 흔적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이 책은 많은 영감과 생각거리를 던져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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