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책분야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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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책분야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현황 분석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10.11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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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F R&D BRIEF] 2021-13호(2021.10.05.)

우수한 연구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연구행정 및 정책 전문가 역시 국제적 수준의 학술활동이 요구된다.

한국은 과학기술정책분야 논문에 있어 양적·질적으로 평균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체 한국인 저자 논문의 평균인용 횟수도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제적으로는 학술논문 외에 다양한 유형의 투고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학술논문과 학술대회 발표 논문에 한정되어 있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한국연구재단(NRF)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R&D 브리프 <과학기술정책분야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현황 분석: 지난 20년간 Research Policy지 게재 논문을 중심으로>(작성자: 송병찬 연구위원)를 10월 5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2000~2019년 사이에 Research Policy(이하, RP)에 게재된 2,577편의 논문을 분석했다. RP는 국제적인 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社에서 발행하는 과학기술 정책 및 기술경영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학술지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피인용 횟수를 활용해서 그 권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인 학술지 영향력지수(Impact Factor)가 5.425로서 분야 내 순위 (ISI ranking)는 기획·개발 분야 기준 57개 학술지 가운데 1위이고, 같은 분야 내의 IF 백분율 값은 0.097로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보고서는 Web Of Science(이하, WOS)의 서지 및 인용정보를 통한 계량시지적(bibliometrics)인 양적 분석과 함께 워드클라우드 툴 및 보스뷰어(VOSviewer) 프로그램을 통한 키워드 데이터 시각화 등 질적 분석을 병행했다.

분석 결과 보고서는 미국 중심의 공동연구에서 탈피, 여러 과학기술정책 선진국과의 교류를 다변화하고,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한 연구주제를 선정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국내 대학 소속 전문가에 의한 논문(article) 게재 중심의 학술활동에서 벗어나 과학기술 정책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커뮤니티에서 그 교류와 활동 형태와 범위를 다양화하는 전략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 분석결과

▶ 국가 및 기관별 게재 현황

ㅇ 지난 20년간 게재 논문 수, 한국 세계 19위권
- 국가별로 10% 이상의 전체 점유율을 차지한 국가는 미국(26.5%), 영국(23.4%), 독일(12.5%), 네덜란드(11.3%), 이탈리아(10.8%) 순
- 한국은 47편을 게재해 전체의 1.8% 수준으로 19위권이었고, 중국(90편, 3.5%), 일본(75편, 2.9%)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남

ㅇ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상승세
- 전체 논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인 저자가 포함된 논문 비율이 지난 20년(1.8%)에 비해 지난 10년(2.5%)이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냄

ㅇ 국가 간 공동연구는 미국에 집중
- 한국인 저자는 최근 20년간 10개국과 26편의 공동연구를 하였고, 그 가운데 미국과 10편, 이탈리아, 일본, 중국과 각각 3편이었음
- 최근 10년간과 비교하더라도 미국과 다른 나라 간에 큰 차이를 보여 미국 연구자와의 공동연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남

ㅇ 국내외 주요 대학 소속 연구자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
- 전체 논문에서 1% 이상 비율인 20위권 기관을 기준으로, 미국 8개, 영국 4개, 네덜란드 3개, 이탈리아, 프랑스, 덴마크, 벨기에, 스웨덴 각 1개
- 한국인 저자 논문의 경우에 58개 기관에서 1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 이 가운데 미국, 이탈리아 등 해외 기관을 제외한 순수 국내 기관은 24개
- ETRI, KIEP, KISTEP 등 3개 국책연구기관을 제외하면, 21개가 대학이었으며 그 가운데 서울대와 카이스트 2개 대학에 66%가 집중

▶ 문서유형별 게재 현황

ㅇ 최근 20년 간 RP紙에 게재된 모든 문서를 유형별로 분류하면, 학술논문이 90% 이상의 비율을 차지, 학술대회 발표, 긴급보고, 각종 비평 등의 순
- 다만, 최근 10년 사이에는 긴급보고, 인물평 유형이 실리지 않는 등 국제적으로도 학술활동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임

ㅇ 한국인 저자가 포함된 경우에는 학술논문이 95.7%로 절대다수를 차지, 이외 학술대회 발표 논문을 제외하면 나머지 유형이 거의 게재되지 않아서 다양한 형태의 유형이 게재되는 전체 현황과는 대조적임

▶ 논문의 인용 현황

ㅇ 지난 20년간 2,577편의 논문이 총 172,435회 인용되어 논문 한편 당 66.91회 인용, 자기인용을 제외했을 때에도 평균 62.30회가 인용됨
- RP지의 h-index는 195로서, 이는 학술지에 게재된 2,577편의 논문 가운데 195회 이상 고 피 인용된 논문이 195편이 있다는 것을 의미

ㅇ 한국인 저자가 포함된 논문의 인용 현황은 <그림 2>와 같이 편수 자체가 47편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절대적인 인용 횟수의 합계가 2,910회에 불과
- 다만, 논문 한편 당 인용된 횟수는 61.91로써 전체 논문의 66.91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최근 10년간 게재된 논문을 놓고 봤을 때는 오히려 한국인 저자가 포함된 논문의 편당 인용 횟수가 더 많았음

▶ 논문 주제어 분석

ㅇ 수치로써 확인할 수 있는 경향성에 덧붙여, 그 의미를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해 키워드 분석을 통해서 게재된 논문의 내용을 간접적으로 살펴봄
- 시기별로 고 피인용된 논문 상위 500편(한국인 저자 논문은 편수가 적어서 모든 논문 포함)의 연구주제(제목)를 키워드로 나눠서 데이터 분석

ㅇ <그림 3>과 같이 키워드 빈도수 기준으로 ‘워드클라우드’를 통해 시각화, 시기별로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경향의 차이 확인
- 전체적으로는 ‘혁신innovation’, ‘변천transition’ 등이 지속적으로 가장 중심적인 연구주제였으나 그 비중은 조금씩 줄어들었고, ‘지속가능성 sustainability’, ‘개방open’ 등은 비중이 크게 늘어남
- 반면에, 한국인 저자 논문은 지난 20년간 ‘혁신’보다는 ‘중국China’와 ‘지식knowledge’, ‘산업industry’, 최근 10년간은 ‘지속가능성’과 ‘개방’보다 ‘혁신’, ‘정부government’, ‘네트워크network’, ‘중소기업SME’ 등 중심

 

ㅇ 이러한 경향은 주제어 간의 관계에 대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서도 재확인
- 한국인 저자 논문은 데이터가 부족해서 전체 논문에 대해서만 시기별로 비교, 먼저 ‘혁신innovation’은 최근 20년과 10년 사이에 지속적으로 비슷한 정도로 가장 중심적인 키워드였으나, 관계 내에서의 위치나 같은 그룹을 표시하는 노드와 링크의 칼라로 봤을 때, 그 중심성이 좀 더 탈 중심화되어 어느 한 그룹 쪽으로 이동한 것을 볼 수 있음
- ‘연구research’가 ‘대학university’, ‘기술technology’와 한 그룹이던 것이 ‘기술’ 대신 ‘산업industry’와 그룹을 이뤘고, 반면 ‘기술’은 기존에 ‘체제system’과 한 그룹이던 ‘정책policy’와 함께 자주 다뤄지는 것을 알 수 있음
- 또한 기존에 ‘기업firm’은 ‘성장growth’와 함께 다뤄졌으나 최근에는 ‘연구 개발R&D’와 한 그룹이 되는 등 시기별 연구동향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음

 

■ 결론 및 시사점

ㅇ 코로나 대유행 등 전 지구적인 시대 변화에 잘 대응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의 과학기술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정책 분야 전문가의 학술활동도 보다 글로벌화될 필요가 있음

ㅇ 이를 위해, 과학기술 정책 분야의 탑 저널이라고 할 수 있는 Research Policy지에 지난 20년간 게재된 논문들을 양적, 질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분석결과와 시사점을 도출함
- 첫째, 전체적인 논문 수의 증가 추세 속에서 한국은 양적·질적으로 평균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 
- 둘째, 국가 단위로는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이 선두 국가로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다수의 거점 연구기관들을 가지고 있음. 
- 셋째, 국제적으로는 학술논문 외에도 각종 비평, 오류수정, 사설 등 다양한 유형의 투고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학술논문과 학술대회 발표 논문에 한정되어 있음. 
- 넷째, 한국인 학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미미하나 주요 연구자를 중심으로 전체 한국인 저자 논문의 평균인용 횟수가 국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임. 
- 다섯째, 전체적으로 최근 20년 동안 ‘혁신innovation’과 ‘변천transition’, 최근 10년 사이에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개방open’, ‘정책policy’ 등의 비중과 관계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나, 한국인 저자 논문의 경우에는 전체 20년간 ‘중국China’, ‘지식knowledge’, ‘산업industry’, 최근 10년 사이에는 ‘정부government’, ‘네트워크network’, ‘중소기업SME’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다뤄진 등 차이를 나타냄

ㅇ 따라서 향후 국제적인 학술활동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미국 중심의 공동연구에서 탈피, 네덜란드 등 여러 과학기술정책 선진국과의 교류를 다변화하고, 세계적인 연구동향 변화 속에서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한 연구주제를 시의적절하게 선정할 필요가 있어 보이며, 특히 국내 대학 소속 전문가에 의한 논문(article) 게재 중심의 학술활동에서 벗어나 과학기술 정책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커뮤니티에서 그 교류와 활동의 형태와 범위를 다양화하는 전략과 노력이 요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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