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성은 일본의 조선침약 입증하는 살아있는 증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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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성은 일본의 조선침약 입증하는 살아있는 증거물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1.10.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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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근세성곽과 왜성의 이해 | 김영식 지음 | 어문학사 | 392쪽

 

왜성은 4백여 년 전, 한반도와 일본을 이어주는 역사적 사료이다. 임진왜란을 재조명하고 한일과거사 문제에 일본 침략을 입증하는 역사적 구조물로서 일본 침략과 우리 선조들의 피땀 어린 노역이 깃들어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이 책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조명하는 책으로 독자는 역사적 산물을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城)이란 “적을 막기 위해 흙이나 돌로 견고하게 쌓은 건물, 설비 등 군사적인 구조물”이라고 정의한다. 일본 열도에는 약 4만 개에 이르는 성지(城址)가 있는데, 그중에서 근세성곽은 오늘날 가장 친숙한 성곽 유적의 하나이다.

일본의 근세 성곽은 오다 노부나가가 건설한 아즈치성에서 출발하여 도쿠가와 시대에 축성한 성을 말하며, 그중에서 도다 노부나가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에 쌓은 성을 특별히 ‘쇼쿠호계 성곽’이라 부른다.

오늘날 일본에는 수많은 성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도쿠가와 시대에 고쳐 쌓았거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재건된 성이어서 쇼쿠호계 성곽의 원형은 그다지 남아있지 않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망과 오산에 의해 비롯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7년의 전쟁기간에 일본군이 우리나라 남해연안에 일본식 성곽을 축성하여 일본으로부터의 보급로 확보 및 전쟁의 기지로 삼았다. 이러한 임진왜란 전쟁기간에 일본군이 우리나라(당시의 조선)에 쌓은 성을 일본 국내에 있는 성곽과 구별하여 ‘왜성’(倭城)이라 부른다.

한반도에서 일본의 전쟁 기지인 왜성은 그 성격으로 보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연결성(つなぎの城)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지령에 의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나중에는 의주까지 히데요시 자신이 명나라로 들어갈 때의 거처와 군수물자의 보급로 확보를 목적으로 쌓은 성이다. 이러한 연결성인 ‘쓰타이노시로(つたいの城)’는 군대가 거의 하루에 행군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 쌓았다. 주로 조선의 읍성을 고쳐서 사용하거나 읍성이 없는 곳에서는 새로이 간단하게 축성되었다.

오늘날에는 그 유구의 위치가 확실하지 않으며, 함경도의 길주와 안변 사이 등에도 샇여져 있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당시 일본군이 지나간 길목마다 이 연결성을 쌓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른 하나는 통치성(仕置の城)으로 일본으로부터의 보급로를 확보하고, 당시 진행 중이던 강화교섭이 성사되어 조선 남부 4개도를 할양받게 되면 그 통치의 교두보로서, 또는 교섭이 결렬되면 재침의 전초기지로 삼는 등, 일본군이 내륙에서 전세를 유리하게 전개하기 위해 우리나라 남해안 지역에 쌓은 성이다.

임진왜란기인 1592년부터 2년간에 걸쳐 쌓은 10여 개의 성과 정유재란기에 신규로 축성한 8개 등 20여 개의 성이 그것인데, 일부 소멸된 성도 있지만 상당수는 원형이 보전되고 있다.

이중에서 후자는 전술한 일본 근세성곽의 쇼쿠호계 성곽에 해당하는 성곽군이다. 이들은 보존 상태에 차이는 있지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성이 축성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후에서 언급하는 왜성은 후자를 가리킨다. 일본의 성곽연구자들은 ‘한국의 왜성에 대한 연구 없이는 일본 근세성곽의 완성은 없다’고 할 정도로 일본 근세성곽사에서 왜성의 위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비록 이들 왜성의 축성 주체는 일본군이었지만, 그 축성에 우리 선조들의 피땀 어린 노역과 울분이 깃들어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임에는 틀림었다. 왜성은 임진왜란의 재조명이나 한일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의 침략을 입증하는 살아 있는 증거물이며 교육의 현장이다. 이를 단순히 침략자인 일본군이 건설한 성이라고 해서 방치하기보다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하다. 이들 왜성이 일본 근세성곽, 그중에서도 쇼쿠호계 성곽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구조물이기에 왜성을 이해하려면 일본 근세성곽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제1장에서 성곽의 일반적인 개념을, 제2장에서는 일본성곽의 개요와 근세성곽의 일반적인 내용을, 제3장에서는 왜성에 대해 설명하며, 제4장에서는 왜성을 현장 답사하여 그 모습과 구조를 살핀다. 조선 백성들이 동원되어 건축된 왜성은 4백여 년 전 한반도와 일본을 이어주는 사료로서 일본 침략의 역사를 되짚으며 그것이 지닌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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