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서관, 대학의 심장 역할을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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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서관, 대학의 심장 역할을 하는 곳
  • 이지연 연세대학교·문헌정보학
  • 승인 2021.09.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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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쿠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 이 두 가지는 요즘 우리 삶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가장 큰 영향 요인이 되었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속한 변화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교육이라는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 연구에 있어 혁신적이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는 학제 간 지식 교류 및 융합 교육으로의 변화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에 있어서도 융합과 협업이라는 키워드로 혁신을 일으키는 융합연구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대학의 연구성과는 대학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주요한 지표이며, 더 나아가 국가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대학도서관은 오랫동안 대학의 심장이자 지식의 보고라고 인식되어 왔으며, 대학의 연구 및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도서관 역시 대학의 환경변화에 따라 기존의 인식에서 더 나아가 지식을 창출하며 창의적이고 융합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보다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른 대학도서관의 역할 모색과 방향성 제시를 위해 2019년 교육부는 대학 구성원들의 교육과 연구 지원을 위한 정책연구 및 대내외 활동을 수행하는 정책중점연구소를 기획하였다. 그 결과로 연세대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가 발족했고 현재까지 4개 트랙 아래 단위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제1트랙은 서비스 및 정책개발의 기초가 되는 대학구성원의 교육 및 연구 일상에 기반한 요구를 분석한다. 제2트랙은 대학 교육 혁신을 위해 대학도서관 장서와 서비스 그리고 공간을 이용한 지원방안을 도출한다. 제3트랙은 대학 연구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학도서관이 수행해야 하는 연구지원 서비스 구현 방안을 개발한다. 제4트랙은 교육 및 연구지원 서비스가 원활하고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대학도서관 역량 강화 방안을 제시한다.

2년여 동안의 연구 결과, 대학구성원들은 대학환경이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협업연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지식과 새로운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정보 문제 해결을 위해 동영상 자료 등 다양한 정보 매체, 다양한 관점의 학제적 지식, 전문화되고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서비스 등을 요구하며, 대학도서관에서 창의적이고 협업적인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을 이용하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수업 시 어려움을 겪기도 하며 자료 활용과 공유에 있어 저작권 문제가 일부 걸림돌이 되기도 하였다. 대학 내에서 또는 대학 간 교육 및 연구정보 공유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기술의 발전은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 우리에게 온라인 환경을 일부 강제적으로 가져오게 하였으며, 이로 인해 디지털·정보리터러시 역량이 중요한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대학은 물론 대학도서관도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에 기반하여 교육과 연구 환경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학도서관은 체계적인 디지털·정보리터러시 교육을 통한 미래핵심역량 강화, 연구자의 융합적·복합적 정보요구 특성을 반영한 연구정보서비스 개발, 연구 및 강의자료 공유체계 구축, 차세대 교수·학습지원프로그램 개발 등 다각적 측면에서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대학 내 서비스 고도화뿐만 아니라 유관기관과의 소통과 활발한 협력을 통해 부족한 물리적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역할모형을 정립해야 한다.

대학은 내부적으로는 대학구성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학령인구의 감소와 이에 따른 재정 문제, 그리고 연구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다. 이러한 시점에 대학도서관은, 주목해야 하는 이슈들을 파악하고 미래인재 육성과 혁신연구를 지원함으로써 대학이 난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전선(前線)의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도서관은 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코로나 팬데믹 위기보다 훨씬 이전부터 거대한 사회적 변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정보화 진행과 발전을 지속해왔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우리나라의 디지털도서관 기술과 서비스 역량은 앞으로도 대학의 학술 활동을 지원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대학도서관이라는 튼튼한 심장을 가진 대학이 변화와 위기 속에서 거듭나고 우뚝 서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지연 연세대학교·문헌정보학

연세대학교 문학사, 미국 UCLA 문헌정보학 석사, 미국 시라큐스 대학교 정보학 박사학위를 마친 후 현재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정보관리학회장, 한국도서관협회 출판위원장, 대통령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3기, 6기 위원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교육부선정 연세대학교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 소장을 담당하고 있다. 「지식정보사회에서의 정보 활용」 등의 저서와 “국내 정보이용자연구 동향 분석” 등 80여 편의 국내외 논문, “정보추출결과의 시각화 표현방법에 관한 이용성 평가” 등 80여개의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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