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과 대학생의 정신건강…학생들이 高스트레스로 지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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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과 대학생의 정신건강…학생들이 高스트레스로 지쳐간다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9.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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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등교육]

데이터에 의하면 팬데믹이 지속됨에 따라 대학생들이 (특히 학업 부담감과 같은)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지쳐가고 있다. 델타 변이의 확산은 이번 가을학기에 거의 정상적인 캠퍼스 라이프의 재개를 위한 대학들의 계획을 좌절시켰다. 이들 스트레스 요인은 수년간 증가해 온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팬데믹이 학생들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새로운 심리적 진단을 야기하지 않았다. 학생들의 웰빙에 미치는 코로나19 영향의 최근 양상은 보다 복잡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4일 자 ‘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의 기사를 소개한다.

▶ 매 학기 수만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는 ‘헬시 마인즈 네트워크(Healthy Minds Network)’에 따르면 올해 봄학기 조사에서 응답자의 41%가 우울증, 34%가 불안 장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대학생의 비율은 지난 수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특히 올해에는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 수치들은 그동안 수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해당 연구의 수석 연구원인 사라 켓첸 립슨(Sarah Ketchen Lipson) 보스턴 대학교(Boston University) 공중보건대학의 보건법 정책 및 관리학과 조교수는 “올해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특별한 결과라기보다는 지난 몇 년간 지속되어 온 문제의 연장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정신건강 치료를 받는 대학생을 추적 조사하는 대학정신건강센터(Center for Collegiate Mental Health)도 유사한 결과를 보고하였다. 2020년 가을학기 조사결과 불안 및 우울 문제로 치료를 요청한 학생 중 양성 판정 비율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0년에는 수면장애와 외로움 등 불안 및 우울증의 특정 증상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였다. 다만, 공공장소에서의 공황 발작 등의 증상은 감소하였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은 단일한 것이 아니다.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었고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에서 따분한 생활을 해 온 다른 일부 학생들은 친구들과의 캠퍼스 생활로 돌아와 현재 흥분해 있다. 

▶ 대학정신건강센터에 의하면 대부분의 학생은 코로나와 관련된 이유로 상담을 구하지 않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자신들의 정신건강에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고 대학생의 약 3분의 2가 응답한 또 다른 조사 결과와 다소 괴리가 있다. 이에 대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Pennsylvania State University) 상담 및 심리 서비스센터의 수석 이사이자 설립자인 벤 로크(Ben Locke) 교수는 학생들은 어려운 상황 혹은 고통에 직면할 때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의학적 진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였다. 

즉,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 해서 모든 경우가 양성 판정을 받고 임상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실제 진단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로크 교수는 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생들이 특정한 고통에 직면해 있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다른 형태의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실제로 대학정신건강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2020년 가을학기에는 학업 스트레스로 상담 센터를 찾은 학생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동기 부족(a lack of motivation), 수업 집중의 어려움, 과제 완료의 어려움과 같은 문제를 보고하였다. ‘헬시 마인즈 네트워크’의 올해 봄학기 조사에서도 대학생의 27%가 정서 및 정신적 어려움이 지난 한 달 중 6일 이상 학업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하였다. 

인디애나 대학(Indiana University)이 전국 대학의 신입생 3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생 설문조사(Beginning College Survey of Student Engagement)에서는 절반 이상의 응답 학생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증가한 정신적·정서적 피로가 학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 주립대학(Ohio State University)이 1,00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극도의 피로(burnout)’ 양성 판정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2020년 8월 40%에서 2021년 4월 71%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스테이시아 알렉산더(Stacia Alexander) 폴 퀸 칼리지(Paul Quinn College) 정신건강 클리닉 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여름방학 동안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분석하였다.

▶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대학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지만, 가을학기에는 많은 대학이 캠퍼스를 재개방하면서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렉산더 교수는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태도가 더 개방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같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학생들은 더 이상 내 기분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였다. 다만 로크 교수는 “모든 학생을 정신건강 클리닉으로 보낸다면 정말 치료가 필요한 학생에게 제대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라면서 “모든 구성원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정신건강 클리닉 내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였다.


* 원문: “Did Covid Break Students’ Mental Health?” (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 2021.08.24.)
https://www.chronicle.com/article/did-covid-break-students-mental-health?cid2=gen_login_ refresh&cid=gen_sign_in&cid2=gen_login_re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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