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중도 탈락 학생 4.63%, ‘반수생’ 증가…SKY大 중도 포기 1,6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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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중도 탈락 학생 4.63%, ‘반수생’ 증가…SKY大 중도 포기 1,624명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1.09.0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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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2021년 대학 중도 탈락 학생 수 및 비율 분석 등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4년제 대학(일반대, 교육대, 산업대)의 2021년(기준연도 2020학년도) 중도 탈락 학생 수는 모두 9만 3천 124명으로, 재적 학생 대비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은 4.6%로 나타났다. 2019년 4.6%(4.59%) 이후 같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데, 중도탈락학생 비율로는 2008년 대학알리미 공식 첫 서비스 이후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역대 2번째로 높은 기록(4.63%)이다(역대 최고 기록은 2020년 4.64%).

위와 같이 2008년 이후 최근까지 대학의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 4%대를 유지하고,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년 5만명∼6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반수생(대학교에 재학중이면서 대입 도전을 하는 재수생)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에는 서울 소재 대학으로, 수험생 선호도 기준이 낮은 대학은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이른바 SKY대학은 의약계열이나 최상위권 대학으로 갈아타기 위해 반수하는 것으로, 이러한 추세가 최근 들어 강화되는 경향으로 보인다. 

2022 수능 지원자 현황에서도 반수생은 약 6만 7천여명(졸업생 지원자 134,834명 중 2022 수능 6월 모의평가 졸업생 지원자 67,105명을 뺀 인원) 정도로 추산된다. 

▶ ‘반수생’의 역사는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 처음 수치로 확인되는 것은 2004 수능 접수 현황으로 2001 수능 이후 2004 수능까지 고3 재학생 지원자는 4년차 감소하고, 졸업생 지원자도 2002 수능부터 2003 수능까지 2년차 감소하다가 2004 수능에서는 오히려 4천 437명 이례적으로 증가하는 데, 이는 반수생이 대거 유입된 효과이고, 언론(2003.9.17. 연합뉴스, 뉴시스 등 보도)에서도 반수생에 대한 표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다. 

상세하게는 2000 수능에서도 나타나는 데, 1999 수능 대비 고3 재학생은 8,615명 증가하는 데 비교하여 졸업생은 그 두 배 정도인 16,171명 증가하여 이 또한 반수생이 크게 유입된 결과로 추정된다.

▶ ‘반수생’의 유의미한 시발점은 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 말부터 1999년 사이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경제적으로 최대 호황기를 누리다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대거 도산하고, 실업률이 급증하며 대학 출신 중 자연대, 공대 연구원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상당수 실직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의 대학 진학의 흐름이 학력 브랜드에서 전문직(의약계열) 선호로 크게 바뀌고, 전반적인 수험생들의 진학 추세도 지방에서 서울로, 선호도 높은 상위권 대학으로의 입학 경향이 강화되면서 1999년(1998학년도)부터 제적자 및 그 비율이 크게 증가한다. 

이때부터 서울대 공대, 자연대를 포기하고 수능을 통한 재도전으로 의약계열로 갈아타는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1980년부터 1995년까지는 제적자 비율이 2% 내외에 머물다가 1998년 3.1%, 1999년 처음으로 4%를 넘어선 4.1%를 나타내고, 2004년은 4.3%에 달한다. 

▶ 다음으로 2021년(2020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SKY대) 중도 탈락 학생 수는 모두 1천 624명이고, 재적 학생 대비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은 2.1%로 전년(2019학년도) 대비 108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도탈락 학생수, 중도탈락 학생비율 모두 2008년(2007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학교별로 보면, 2021년(2020학년도) 서울대 중도탈락 학생 수는 317명(재적 학생의 1.5%)이고, 고려대 746명(2.7%), 연세대 561명(2.1%) 등으로 3개교 모두 2008년 이후 중도 탈락 학생수, 중도 탈락 비율 모두 가장 높았다. 

위와 같이 대입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대학 선호도가 가장 높은 최고 명문 대학(SKY대)에서도 중도 탈락 학생 수가 상당수 나오는 것은 진로와 적성, 목표 대학 및 학과 수준 등이 맞지 않아서 서울대의 경우 반수를 하여 의약 계열로 빠지거나 학과를 바꾸어 입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고려대, 연세대 등은 반수하여 서울대나 의약 계열 등으로 다시 입학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2021년(2020학년도) 서울대 중도 탈락 학생(총 317명)의 경우, 단과대학별로 보면 공과대학이 99명(1.9%)으로 중도탈락자가 가장 많았고, 농업생명과학대가 62명(3.3%), 자연과학대 37명(2.3%), 사범대 32명(1.6%), 생활과학대 18명(2.7%) 순이며, 자유전공학부 14명, 사회과학대 10명, 간호대 9명, 미술대 6명, 음악대 5명, 경영대 및 수의대, 의과대 각 3명 등이다. 

2021년(2020학년도) 고려대 중도 탈락 학생(총 746명)의 경우, 단과대학별로 보면 생명과학대학이 179명, 중도탈락비율 7.7%로 가장 많았고, 공과대학이 145명(2.9%), 보건과학대 111명(5.5%), 문과대 74명(1.4%), 정경대 54명(1.7%), 사범대 40명(1.9%), 이과대 39명(3.5%) 순이며, 정보대 26명, 경영대 21명, 간호대 16명, 의과대 6명, 법대 1명, 기타 2명 등이다.

2021년(2020학년도) 연세대 중도 탈락 학생(총 561명)의 경우, 단과대학별로 보면 학부대학이 258명(7.1%: 공학계열 102명<8.6%>, 인문계열 33명<5.9%>, 이학계열 23명<8.0%>, 사회과학계열 22명<5.9%>, 생명시스템계열 21명<12.4%>, 경영계열 15명<4.1%>, 신학계열 8명<14.5%>, 교육과학계열 5명<7.5%>, 간호전공 3명<3.2%> 등)으로 가장 많았고, 공과대학이 70명(1.5%), 생명시스템대학이 44명(7.3%), 언더우드국제대 39명(1.3%), 이과대 33명(2.8%), 글로벌인재대학 24명(2.5%), 문과대학 19명(0.8%) 순이며, 생활과학대 16명, 교육과학대 16명, 상경대 및 경영대 각 10명, 사회과학대 8명, 음악대 6명, 간호대 4명, 치과대 3명, 의과대 1명 등이다.

▶ 2021년(2020학년도) 4년제 대학 중도탈락비율이 시도별로는 전남 소재 대학이 6.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제주 소재 대학 6.2%, 경북 6.0%, 전북 5.9%, 경남 5.8%, 광주 5.5%, 충북 5.1%, 강원 5.0%, 충남 5.0% 등으로 지방 대학의 중도 탈락 비율이 높았다.

서울이 3.2%로 가장 낮았고, 인천 3.3% 낮은 순이고, 경기 지역은 4.6%로 전국 평균 수준으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소재 대학은 중도 탈락 학생 비율이 3.6%로 비수도권 소재 대학(지방 대학)의 5.3%보다 1.7%p 낮았다. 

2020학년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해 대학 수업이 거의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학년도와 비교하는 것이 유의미하다.

대학의 중도탈락비율로는 서울(0.2%p↑), 인천(0.3%p↑), 세종(0.4%p↑), 대전(0.2%p↑) 소재 대학의 경우에 이전 연도보다 상승한 점이 특징이고, 오히려 강원(0.7%p↓), 전남(0.4%p↓), 충남(0.4%p↓) 등 지방 소재 대학과 부산(0.2%p↓), 대구(0.2%p↓), 울산(0.3%p↓) 등 비수도권 영남 소재 광역시는 이전 연도보다 하락한 점이 특징이다.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 이동이 크게 나타나지 않아, 오히려 지방 소재 대학들의 중도탈락비율은 역설적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었는 데 반하여,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소재 대학과 수도권에 가까운 세종, 대전 소재 대학 등은 온라인 수업에 따라 반수 여건이 용이하여 중도탈락비율은 상승한 결과로 나타났다. 

▶ 2021년(2020학년도) 중도 탈락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경주대(경북 소재) 20.4%(재적학생 1천 577명, 중도 탈락 학생수 321명), 한국국제대(경남 소재) 18.7%(재적학생 2천 497명, 중도 탈락 학생수 466명) 순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 가운데는 서울기독대가 10.7%로 가장 높았고, 서울한영대 8.6% 순이다. 서울 주요 대학별로는 경희대 3.3%(이전 연도 대비 0.5%p↑), 서강대 3.1%(동일), 서울시립대 2.8%(0.3%p↑), 성균관대 3.5%(1.2%p↑) 숙명여대 2.5%(0.2%p↓), 이화여대 2.1%(0.2%p↓), 중앙대 2.9%(0.4%p↑), 한국외대 3.9%,(0.4%p↑) 한양대 2.9%(0.3%p↑) 등으로 여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들의 중도탈락비율이 이전연도 대비 상승하였다(서울대 1.5%, 연세대 2.1%, 고려대 2.7% 등).

지방 거점 국립대(9개교) 가운데는 제주대가 5.3%로 가장 높았고, 경상국립대 4.1% 순이고, 강원대(춘천) 3.3%, 경북대 3.5%, 부산대 3.3%, 전남대(광주) 3.7%, 전북대 3.8%, 충남대 3.4%, 충북대 3.7% 등이다. 

경북대(0.1%p↓), 전북대(0.1%p↓), 부산대(동일)를 제외하면 강원대 (0.1%p↑), 경상대(0.2%p↑), 전남대(0.4%p↑), 제주대(0.2%p↑), 충남대(0.4%p↑), 충북대(0.5%p↑) 등 6개교가 이전 연도 대비 중도탈락비율이 상승하였는 데, 최근 들어 지거국의 위상이 종전에 비하여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이른바 광역시, 도 지역의 핵심인 지거국을 벗어나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이나 의약계열로 반수를 통해 갈아타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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