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평화를 지도에 담다’…〈DMZ 평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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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평화를 지도에 담다’…〈DMZ 평화지도〉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8.1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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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포럼] 통일부·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DMZ 평화지도 포럼」 개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김병연 원장)은 통일부의 의뢰를 받아 “DMZ 현황연구와 종합지도 제작”을 진행하고 그 결과로 〈DMZ 평화지도〉(연구책임자 한모니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를 만들었다. 완성된 〈DMZ 평화지도〉를 공개하고, 그 의미와 가능성을 토론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일부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포럼이 8월 12일(목) 비대면 화상회의(ZOOM)로 개최됐다.

행사는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DMZ 평화지도〉 공개 기념행사로, 환영사와 축사 이후 연구책임자인 한모니까 교수에 의한 〈DMZ 평화지도〉의 주요 특징 및 제작 과정 등에 대한 소개 및 시연이 이어졌다. 

2부는 주제 발표로 다섯 명의 연구원이 다섯 개의 주요 주제에 대해서 발표했다. 

‘DMZ 문화유산의 현황과 남북 교류협력’을 주제로 발표한 강호선 교수(성신여대)는 한반도 중부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보여주는 DMZ 일원의 유산들을 근대기 이후의 여러 사료 및 보고서를 통해 DB를 구축하고 지도에 구현한 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이것이 향후 남북교류협력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이어 전종한 교수(경인교대)는 ‘DMZ의 옛 마을과 남북의 지리적 연결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DMZ 내에 있던 5개의 옛 고을 중심지였던 조선의 읍치와 그 풍경, 그리고 근대이행기 이전까지 한반도 교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포구마을 등에 대해 소개하고, 이를 통해 국토의 지리적 연결성과 옛 삶터의 경관 가치를 말했다. 

‘사라진 마을 철원의 건축물 3D 복원’을 주제로 발표한 김하나 연구원(서울대)은 분단으로 사라져 버린 근대기 마을과 그 시설들을 소개하고, 이러한 마을을 더욱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건축물을 3D로 복원하는 과정과 방법, 그 가능성에 대해 소개했다. 

김병로 교수(서울대)는 ‘갈등과 충돌의 현장에서 평화공간으로’란 주제발표를 통해 갈등과 충돌이 일어난 아픔의 장소인 DMZ를 공간 기획을 통해 평화구축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해온 역사와 노력,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한강하구 생태환경과 남북 교류협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김승호 소장(DMZ 생태연구소)은 한강하구의 생물다양성이 높은 생태환경과, 이를 통한 남북 교류협력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했다.  

3부는 종합토론 세션으로 △정병국 책임연구원(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전 국회의원), △천해성 책임연구원(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통일부 전 차관), △김용현 교수(동국대), △김진환 교수(국립통일교육원), △양영조 부장(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노현균 팀장(경기문화재단 문화유산팀), △권동혁 과장(통일부 남북접경협력과), △홍석광 과장(기획재정부 남북경제과)이 〈DMZ 평화지도〉의 의미와 활용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 「DMZ 평화지도」 개요

〈DMZ 평화지도〉는 DMZ 관련 지도 중 최초로 GIS(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하여 DMZ의 지리지형, 역사문화, 통일평화, 생태환경 정보를 종합하여 2D로 구현한 웹 지도이다. 

이 지도에서는 DMZ의 다양·다종·다량의 1차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종합하여 총 1만 2천여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공간적 범위로는 DMZ뿐 아니라 한강하구, 서해를 포함하며, 남한과 북한의 접경 지역까지 범위를 확장하여, 남북 접경지역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시간적 범위로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수천 년의 역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DMZ의 변화와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일반적인 GIS와 결정적인 차이는 사용자 스스로 주제·시간·공간을 조합하여 다양한 DMZ 주제도를 제작할 수 있게 한 점이다. 

〈DMZ 평화지도〉는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컨텐츠를 좌, 우, 상단에 체계적으로 분리 배치하고 있다. 

[좌측]의 주제 영역에서는 DMZ의 지리지형/역사문화/통일평화/생태환경을 대〉중〉소분류 단위로 중복 선택하여 확인할 수 있다. [우측]의 시간‧공간 영역에서는 3종의 배경지도 선택, 시간 필터 설정, 공간 레이어 설정 등이 가능하다. [상단]의 스토리텔링에서는 ‘지도로 평화 읽기’, ‘DMZ 이야기’, ‘3D로 보는 DMZ’, ‘DMZ 평화지도란’ 등을 통해 DMZ와 〈DMZ 평화지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DMZ 평화지도〉는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캐치프레이즈, 디자인, 각종 선택 기능 등을 통해 사용자로 하여금 DMZ의 풍부하고 깊은 역사성과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평화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DMZ 평화지도〉는 “변화하는 DMZ 모두의 DMZ”라는 케치프레이즈를 제시하고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특징적이다. 

디자인 면에서 로고는 알파벳 ‘DMZ’를 그라피티 아트로 표현하여 평화의 메시지를 명확하면서도 친근하게 전달하고, 지도 전체 기본 색상인 보라색과 노란색은 창의와 연결, 조화와 균형을 상징한다.

〈DMZ 평화지도〉는 분단 이전의 생활권(행정구역)과 DMZ 공간의 교차, 한강하구의 공동 이용, 서해평화협력지대의 중요성, DMZ의 평화지대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시각화했다. 

사용자는 관심사에 따라 주제‧시간‧공간‧배경지도를 직접 선택 설정함으로써, ‘나만의 DMZ 주제도’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DMZ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자연스럽게 DMZ의 평화적 변화를 상상할 수 있다. 

〈DMZ 평화지도〉는 DMZ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연구를 심화하며, 다양한 교육 현장과 관광에 활용하고, 통일·평화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며,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리라 기대된다. 

〈DMZ 평화지도〉의 목적은 DMZ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연구를 심화하며, 다양한 교육 현장과 관광에 활용하고, 통일·평화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며,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DMZ 평화지도〉는 DMZ 관련 정보를 국민들이 자유롭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DMZ 통합시스템(가칭)‘과 연계하여 2022년 초에 대국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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