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적 역량 축적 수준은 높으나 역량 활용은 취약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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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적 역량 축적 수준은 높으나 역량 활용은 취약한 편”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8.09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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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VET Issue Brief] 국제비교로 본 한국의 국민역량지수
- 직능연, ‘국제비교로 본 한국의 국민역량지수’ 발표
- 한국의 국민역량지수는 51.1점으로, OECD 평균인 51.5점 보다 약 0.4점 낮은 수준
- 학습·경험 통한 역량습득과 역량 활용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문화와 지원 필요

국민의 새로운 역량 개발과 지속적인 기초역량의 향상은 새로운 기술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가속화되는 기술과 노동시장의 변화 속에서 역량의 중요성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국민역량지수를 통해 역량의 총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활용하여 국민 역량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방향 및 주요 정책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인적 역량의 저량(stock) 및 유량(flow)으로 구성된 한국의 국민역량지수는 51.1점으로, OECD 평균인 51.5점보다 약 0.4점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역량지수를 구성하는 인적 역량 지수는 54.6점으로 OECD 평균(53.9점)보다 소폭 높은 데 반해 인적 역량 활용 지수는 47.6점으로 OECD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역량의 축적보다 역량의 활용이 상대적으로 크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류장수)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KRIVET Issue Brief』 제215호 ‘국제비교로 본 한국의 국민역량지수’를 지난 7월 30일(금) 발간했다. 이 브리프는 4차 산업혁명과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국민역량지수를 활용하여 성인 역량의 국가 간 비교를 통해 국가별 인적자원의 총량과 질을 비교·분석했다. 

분석자료는 OECD 1주기(2011년 하반기~2012년 상반기)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데이터로서 PIAAC은 국가 간 성인능력의 분포(distribution)와 수준을 평가하는 진단조사로 성인들의 수리력, 언어능력, 그리고 컴퓨터 기반 환경에서의 문제해결력을 평가하고 있으며, 직업생활과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스킬의 활용도를 측정한다. 분석 대상은 OECD 회원국 28개국의 만 16~65세 성인 15만 7,000여 명이었다.

■ 국민역량지수의 정의 및 구성

국민역량지수는 개인의 지식(knowledge), 능력(skill), 태도와 가치(attitude and value)가 축적된 인적 역량과 이를 구현하는 활동인 인적 역량 활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국민의 역량은 미래 세계의 변화에 주도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국가 인적 역량의 수준”으로, 국가의 인적 역량 수준을 의미하는 인적 역량(stock)과 미래 세계의 변화에 주도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인적 역량 활용(flow)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적 역량(stock)은 인지적 역량(cognitive skills)과 사회정서 역량(social and emotional skills)으로 구성된다. 인적 역량(stock)은 일련의 사고 기술로서 숫자, 언어, 추론 능력과 함께 문제해결 능력, 사고 능력 등을 포함하며, 인지적 역량과 사회정서 역량으로 구분하고 있다.

인적 역량 활용(flow)은 축적된 인적 역량을 활용하는 일련의 활동으로, 주로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핵심 역량 활용과 직장과 사회의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일반 역량 활용으로 구분하고 있다.

■ 국민역량지수 및 인적 역량(stock) 지수·인적 역량 활용(flow) 지수

한국의 국민역량지수는 OECD 평균보다 약간 낮고, 역량의 축적보다 활용이 미흡했다.

한국의 국민역량지수는 51.1점으로 OECD 평균인 51.5점보다 0.4점 낮은 수준이다. 연령대별 한국의 국민역량지수를 살펴보면, 16~34세는 51.7점, 35~54세는 50.3점, 55~65세는 45.0점으로,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OECD 평균에 비해 가파르게 역량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의 인적 역량 지수는 54.6점으로 OECD 평균인 53.9점보다 높은 데 반해 인적 역량 활용 지수는 47.6점으로, OECD 국가들 중 리투아니아(45.0점), 터키(44.2점)와 함께 하위권에 속한다. 연령에 따른 인적 역량 활용 지수를 살펴보면, 특히 한국의 55~64세 인적 역량 활용 지수는 41.3점으로 OECD 국가들(OECD 평균 48.9점)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인적 역량 및 인적 자원 활용 수준

한국의 경우 인지적 역량지수를 구성하는 언어능력(54.5점)과 수리력(52.7점)은 문제해결력(56.6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OECD 평균(언어능력 53.4점, 수리력 52.7점)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문제해결력의 OECD 평균은 55.7점으로, 한국은 이보다 약 0.9점 높게 나타났다.

한국의 핵심 역량 활용 지수는 47.3점으로 OECD 평균(48.2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핵심 역량 활용 지수 중 읽기 활동 42.0점, 쓰기 활동 46.1점, 수리 활동 39.5점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쓰기 활동의 경우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핵심 역량 활용 지수 중 한국의 ICT 활동 점수는 40.9점으로 OECD 평균(39.8점)보다 높지만, 5분 이하 및 30분 이상의 문제해결 활동은 각각 65.8점, 49.7점으로 OECD 평균(76.1점, 54.5점)보다 낮게 나타나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속했다.

한국의 일반 역량 활용 지수는 47.9점으로 OECD 평균(53.5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일반 역량 활용을 구성하는 지표 중 과업재량 39.5점, 직장 내 학습 29.7점, 영향력 37.5점으로 나타나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속하며, 특히 직장 내 학습은 리투아니아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일반 역량 활용 지수 중 한국의 협동 점수는 58.2점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고, 자기관리 점수는 74.6점으로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에 이어 낮은 수준이었다.

■ 시사점

∘ 한국의 인적 역량 지수는 OECD 평균보다 높은 데 반해 인적 역량 활용 지수는 OECD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나, 한국의 국민역량은 역량의 축적보다 역량의 활용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한국의 국민역량지수는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급격한 기술 진보와 고령화 추세 속에서 세대 간 역량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인의 지속적인 학습 참여가 필요하며 국가 차원의 성인 학습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 국민의 역량 수준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습과 경험을 통한 역량 습득과 함께 역량 활용이 일터와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문화와 지원이 필요하다.

∘ 국가적 차원에서 OECD 성인역량조사(PIAAC)를 기반으로 국민역량지수를 측정함으로써 국제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 인적자원의 총량과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성인의 평생학습 시스템 정책의 방향과 목표, 과제 설정 및 성과에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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