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의 기반을 닦은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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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의 기반을 닦은 계몽군주, 프리드리히 2세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1.08.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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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통합의 비전을 제시한 프리드리히 2세 | 김장수 지음 | 푸른사상 | 360쪽

 

국내 서양 사학계, 특히 독일 사학계는 오스트리아보다 독일의 통합 과정에서 주역을 담당한 프로이센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프로이센에 대한 국내의 연구 현황은 예상과는 달리 그리 활발하지 못하다. 그리고 프로이센의 기원이나 성장이 독일사 서술의 한 장(章)으로 국한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중에서도 특정 인물, 즉 비스마르크에 치우치는 경우도 많다. 

물론 프리드리히 2세가 계몽 절대왕정 체제를 확고히 구축한 것과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취득한 슐레지엔 지방으로 프로이센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증대된 것 등이 간략히 언급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히 취급되는 프리드리히 2세는 18세기 유럽 근대사에서 적지 않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의 계몽 절대주의 정책과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는 독일권에서의 권력 구도뿐만 아니라 유럽의 질서 체제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따라서 우리가 18세기의 유럽사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리드리히 2세를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강력한 대외정책을 추진하며 독일 통일의 기반을 닦은 계몽군주로서 프로이센을 일약 강국으로 거듭나게 한 프리드리히 2세의 정치적 업적과 역사적 위상을 소개한다.

독일 동북에 위치한 소국, 프로이센의 2대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가 1740년 사망함에 따라 프리드리히 2세가 새로운 국왕으로 즉위했다. 프리드리히 2세는 수차례 전개된 오스트리아, 러시아, 프랑스 등과의 전쟁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프로이센을 일약 강국으로 끌어올렸다. 합리적인 국가 통치를 수행함으로써 프로이센의 국력을 크게 신장시키고, 유럽을 대표하는 강대국으로서의 입지를 세운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선 브란덴부르크-프로이센 왕국의 등장으로부터 시작하여, 강력한 군사력을 토대로 한 국력 강화와 영토 확장에 힘을 기울인 선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프리드리히 1세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문학적·철학적·음악적 소양이 뛰어났던 프리드리히 2세의 성장 과정과 학문적 활동을 다루었다. 왕세자 시절, 프리드리히는 부친과 심각한 갈등을 빚으며 국외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친우가 처형당하는 사건도 있을 정도였다.

또한 왕세자 시절부터 장당, 알가로티, 그리고 볼테르로부터 계몽사상의 영향을 받은 프리드리히 2세가 등극한 이후 추진한 개혁정책들의 내용 및 특징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국왕이 된 프리드리히 2세는 강력한 대외정책을 추진하며 독일 통일의 기반을 닦은 계몽군주로서, 프로이센의 무지한 신민들을 계몽시키고 품행과 도덕도 교화시키고자 했다. 그의 저서 『반마키아벨리론』은 국가와 신민을 위해 봉사하는 군주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2세는 국왕으로 즉위한 직후 사법제도의 개선을 시도했고, 신민들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등 계몽을 위해 갖가지 개혁 정책을 실시했다. 대외적으로는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아 왕위계승 문제를 둘러싸고 3차에 걸쳐 벌어진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과 제1차 폴란드왕국 분할, 바이에른 상속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장하고 프로이센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전쟁 이후에는 내정에 집중하며 이후 프로이센 중심으로 이루어진 독일 통합의 기반을 다졌다.

이 책은 이처럼 약소국 프로이센을 강대국으로 거듭나게 한 프리드리히 2세의 역사적 위상을 소개하며 아울러 그가 실시한 개혁의 내용과 개인사도 상세하게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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