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021년 여름부터 2022년 여름까지 국가적 대의로 ‘독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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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2021년 여름부터 2022년 여름까지 국가적 대의로 ‘독서’ 선포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7.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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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육동향]

▶ 마크롱 대통령은 2021년 여름부터 1년간 초중고생을 중심으로 전(全)세대에 이르기까지 독서를 국가적 대의로 선포하였다. 이는 독서가 지식 습득을 위한 기본 통로이며, 읽기 능력 부족에 따른 지식 습득의 어려움은 불평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성공의 열쇠로서 독서를 강조한 것이다.

▶ 현재 프랑스 학생의 20%는 초등학교 졸업 후에도 기본 지식(읽기, 쓰기, 셈하기 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독서를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을 중점적인 대상으로 하되, 모든 국민의 삶의 중심에 독서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하였다.

▶ 국립도서센터의 요청으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수행한 ‘프랑스인과 독서’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15~24세 프랑스인들의 독서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력과 집중이 필요한 긴 글 읽기보다 SNS나 디지털 기기의 화면에서 짧은 읽기가 우선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다수의 프랑스인들은 책이 자신들의 사회문화적 환경의 일부가 아니거나 문해력 부족으로 독서를 더 멀리하거나 책 읽는 시간으로 인해 다른 활동을 못한다는 이유로 독서를 멀리하였다.

▶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국가적 대의로서 독서 선언은 2017년부터 추진해온 책읽기 독려와 같은 여러 정책을 장기적으로 확대하고 정착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교육부는 ‘모든 학생의 성공’을 목표로 읽기 학습을 강조하였다. 교육부에 의하면 읽기, 쓰기, 셈하기에서의 숙련도 부족이 성공적인 학업 과정을 지속하는 데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기초지식의 부족이 두드러지는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의 학생들이 이러한 숙련도 부족과 그에 따른 기초지식 부족을 극복하고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와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2020년도부터 2022년까지 유치원 3년차, 초등학교 1, 2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가 24명을 넘지 않고, 교육중점지역, 플러스교육 중점지역에서는 해당 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가 12명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 아울러 지난 2017년 10월, ‘읽고, 읽게 하기(Lire et faire lire)’ 협회의 창립자이자 작가인 알렉상드르 자르댕(Alexandre Jardin), 장-미셸 블랑케(Jean-Michel Blanquer) 교육부 장관과 프랑수와즈 니성(Françoise Nyssen) 문화부 장관은 ‘책과 독서를 위한 다함께 독서 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교육부와 문화부는 젊은 세대가 책과 독서와 맺는 관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년간 일련의 정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앞서 언급한 기초 공통지식(읽기, 쓰기, 셈하기, 타인 존중) 함양이라는 목표에서 진행되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전국적으로 15분 독서를 확대하여 학교에서 읽는 즐거움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였다.

◦ 학교 도서관 4개년 계획(2018~2021년)을 위해 850만유로(한화 약 114억 7,695만 5,000 원) 예산을 배정하고, 공공 도서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 도서관이 도서 구입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6,000곳의 초등학교에 90만 권의 책 등을 구비하였다.

◦ 2017년부터 약 450만 유로(한화 약 60억 7,5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하여 ‘방학을 위한 책’ 정책을 추진해 약 350만 명 이상의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 라퐁텐 우화집을 배포하여 방학 기간에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 2012년부터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독서 챔피언’ 낭독 대회를 개최했다. 이를 2021학년도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확대하기로 하였다. 2020~2021학년도 대회 참가자 수는 6만 명으로 2016~2017학년도 대회 참가자 수에 비해 두 배 늘어났다.

◦ 정부는 2019년에 시작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약 우리가 소리 내어 읽는다면” 대회의 파트너로 참여하였다. 3,500개의 학급에서 약 100,000명 이상이 참가하였다.

◦ ‘읽고, 읽게 하기’ 협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였다. 이를 통해 매년 761,000명의 학생(3년간 100,000명 이상이 증가)이 20,000명 이상의 자원 봉사자가 제공하는 책 읽어주기의 혜택을 받고 있다.

◦ 2019학년도부터 367개 학교의 중학교 4학년 학급에서 ‘30분 웅변’을 시범실시 중이다. 2020학년도에는 약 21,000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다. 이는 언어 숙련 부족(말하기나 쓰기를 잘 못해서 발표를 잘 못하는 것)에 따른 발표 능력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 시작된 정책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 고등학생 대상으로 공쿠르 상(Le Prix Goncourt)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50여 개 학급에서 학생들이 공쿠르 전집을 읽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2020학년도 9월, 약 55개 고교에서 1,7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 2021년 1월 처음으로 앙굴렘 페스티벌에서 ‘고교생의 야수(Fauve des lycéens)’ 부문을 신설하여 약 1,000명의 고등학생들이 15여 개의 만화 중에서 좋아하는 것을 선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작가, 시나리오 작가, 일러스트 작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예술가들에게 입주할 공간을 제공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약 60여 개 지역 내 2020~2021년에 초중고에 실시하여 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였다.

▶ 2021년 여름부터 2022년 여름까지 초중고생들을 위한 독서정책을 구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추진하고자 함.

◦ 중고생을 대상으로 컬처패스(le pass culture, 문화활동에 충당할 수 있는 문화생활비용 지원 프로그램) 제도를 확대할 것이다. 이미 약 14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바 있는데, 2020년도 약 60%, 2021년도 초 76%가 컬처패스를 도서 이용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다른 문화 공간이 봉쇄된 것에 기인한 것이다. 약 2,800여 개의 독립 서점과 서점 네트워크가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되어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도 5월부터 컬처패스 제도를 18세까지 확대하였다. 약 317,000명이 계정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2022년도 1월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컬처패스를 25유로(한화 약 3만 3,742원)로, 중학교 4학년 학생들은 학급 공동 프로젝트를 위한 경우 25유로로 구입할 수 있다. 고등학생의 경우 50유로(한화 약 6만 7,484원)로 구입할 수 있다. 2022년 1월 이전까지 렌느(Rennes)와 베르사이유(Versailles) 교육청 소속 학교에서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 컬처패스 제도와 함께 2021~2022년 약 700만 유로(한화 약 94억 4,783만 원)의 예산을 배정해 ‘젊은 서점’ 계획을 추진할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책의 순환(책 재활용과 같은 것으로 개인 소장 도서를 공공도서관에 기증하거나 또 소외지역으로 보내는 등 기증, 나눔을 통해 책이 재유통되도록 하는 것이다)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그에 대한 도전 인식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006년부터 누벨-아키탠(Nouvelle-Aquitaine) 지역과 오-드-프랑스(Hauts-de-France) 지역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중등학교 학생들이 독립 서점과 연락을 취하고 책과 관련된 직업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한다. 교사는 학생들을 위해 정기적인 서점 방문, 다른 서적 전문가(저자, 그래픽 디자이너, 제작자, 출판사, 사서, 인쇄사 등)와의 만남을 포함한 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프로그램은 자율적으로 진행되며 해당 프로그램이 다 끝난 후에 학생들에게 개별 바우처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 교내 혹은 방학캠프에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 2021년 여름부터 교육부와 국립도서센터(CNL) 주도로 작가, 일러스트 작가, 청소년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문화와 배움의 여름’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약 14개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2021년 9월부터 국립도서센터(CNL)는 ‘만화책의 해’의 일환으로 60개의 교내 작가 레지던시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다.

◦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소리내어 읽기를 강조할 것이다.

◦ ‘어린이 독서 챔피언’제도를 확대할 것이다.

◦ 중고교 대상의 소리내어 읽기 대회를 공영방송과 대형 서점 주최로 실시할 것이다.

◦ 중고교에서 15분 읽기를 도입해 학생들끼리 독서 교환, 독서 클럽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 도서 민주화의 강력한 도구로서 오디오북, 팟캐스트를 지원할 것이다. 오디오 북과 팟캐스트의 사용이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오늘날 이용자들의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 등과 같은 등장이 요구에 응답한 결과이며, 글에 대해 자유롭고 어디에서든 다양한 방식으로 텍스트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변화는 책의 민주화를 위한 기회이다. 국립도서센터(CNL)는 공작새 깃털(La Plume de Paon) 협회와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고등학생과 장애인, 프랑스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오디오 북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 국가적 대의로서 또 다른 독서 선언 관련 이벤트를 개최할 것임.

◦ 국립도서센터(CNL) 주관으로 책 축제(Partir en Livre)를 2021년 6월 30일부터 7월 25일까지 개최할 것이다. 해당 책 축제는 2015년 이래로 프랑스에서 가장 큰 책 축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전국에서 7,200개 이상의 무료 이벤트가 열리고, 70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변, 캠프장, 공원 등에서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자들에게 책을 가까이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하여 자유로운 독서를 장려하고자 한다. 2021년 주제는 ‘바다와 경이로움’으로, 바다 주변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물, 종의 다양성, 바다 환경 보호 문제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 유럽 독서의 밤(2022년 1월 말)을 개최할 것이다. 문화부에서 2017년에 시작한 유럽 독서의 밤 행사에 도서관과 서점 네트워크가 참여하도록 영업시간도 예외적으로 밤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유사한 행사를 유치하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자마 뮤지컬 독서, 다양한 작가와의 만남, 문학 관련 게임과 퀴즈, 공연, 콩쿠르, 보물찾기, 아뜰리에, 전시회 등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계획되었다. 2020년 행사에는 프랑스를 포함하여 약 30여 개국에서 6,000여 개의 이벤트를 개최하였고, 65만 명 이상이 참가하였다.

◦ 라 퐁텐(La Fontaine) 탄생 400주년 기념과 함께 마르셀 프루스트 탄생 150주년(7월 10일), 아르튀르 랭보 사망 130주년(11월 10일) 기념, 구스타브 플로베르 탄생 200 주년 (12월 12일)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 출처: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 정보센터 해외교육동향
* 원문: “Été 2021 - été 2022: la lecture, grande cause nationale” (Le Figaro, 2021.07.14.)
https://www.education.gouv.fr/ete-2021-ete-2022-la-lecture-grande-cause-nationale-32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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