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조명』(Ⅰ·Ⅱ·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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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조명』(Ⅰ·Ⅱ·Ⅲ)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6.1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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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학술서]

■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조명 1: 군주제에서 민주공화제로 | 김현철 엮음 | 동북아역사재단 | 2019년 04월 | 300쪽
■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조명 2: 공화주의의 세계사적 의미와 동아시아 독립운동의 전개 | 김현철 엮음 | 동북아역사재단 | 2020년 03월 | 594쪽
■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조명 3: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 신효승 엮음 | 동북아역사재단 | 2020년 12월 | 283쪽

동북아역사재단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네 번에 걸쳐 재단 내외의 전문 연구자와 함께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공동 학술 연구를 시작했다. 첫 번째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의 배경과 의의 - 사회진화론 비판과 공화주의 형성 과정’이라는 주제로 구한말부터 20세기 초 일제 국권 침탈 시기를 거쳐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까지 한국에서 서구 공화주의를 어떻게 인식하고 수용했는지를 분석했다(2018. 11월). 두 번째는 ‘민주 공화주의의 세계사적 의미와 동아시아 독립운동의 전개 -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배경, 전개 과정 및 영향의 재조명’ 이란 주제로 3·1운동의 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념을 살폈다(2019. 4월). 세 번째는 ‘국제적 시각에서 바라본 3·1운동과 제1차 세계대전 전후 공화주의의 세계적 확산 연구’라는 주제로 ‘정의와 평화’, ‘공화주의’의 사상사적 측면과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을 살폈다(2019. 7월). 네 번째는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재조명 - 한·중·일 미래 공동체 구상’이라는 주제로 안중근이 제시한 동양평화론을 중심으로 한·중·일이 나아갈 지향점을 분석했다(2019. 10월).

이 결과물로 출판된 세 권의 책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재조명』(Ⅰ·Ⅱ·Ⅲ)이다.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문화재청

■ Ⅰ권: 군주제에서 민주공화제

2019년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고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라는 근대민족국가로 가는 역사적 흐름은 20세기 초 동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민족 독립운동과 국제 정세의 커다란 전환 과정에서 진행된 것이었다. 또한 3·1운동의 거족적 의사 표명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은 1910년 일제의 한국 강제 병합 이후 일본의 제국주의 식민 통치에 저항하고 새로운 독립국가를 건설하려는 한국인의 열망과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새로운 독립국가 건국 과정에서 당시 국내외 많은 독립운동가와 지식인은 기존 대한제국 시기 군주제 치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틀에서 벗어나서 한국 상황에 적합한 새로운 정치체제, 경제, 사회, 문화 제도와 이념을 모색하고 추구했다. 이러한 사상적, 역사적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 예가 1919년 4월 11일 반포된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1조에서 ‘민주공화제’를 선언한 것이다. 새로운 독립국가로서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정치체제와 국가의 기본 틀로 기존 왕조 시대의 ‘군주제’가 아닌,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제’를 천명한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당시 동아시아에서도 혁명적 사건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구한말과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민주공화제’를 새로운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방편으로 자리 잡아 가는 역사적인 배경을 사상사적인 측면에서 그리는 데 노력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에서는 ‘서구 사회진화론과 공화주의 사상의 전파와 한국 내 수용’을 대주제로 구한말 이후 20세기 초 국제 정세의 변화와 적자생존을 정당화하는 서구 사회진화론 및 공화주의 개념이 동아시아 및 한국에 어떻게 소개되고 수용되었는가를 분석했다. 후반부 3편의 글은 1910년 일제의 한국 강제 병합 이후 국내외의 독립운동가들이 새로운 국가 건설을 구상하면서 공화주의를 어떻게 인식했는가를 주요 단체 및 지도자 사례를 통해 분석했다. 

· 첫 번째, 이병택 연구위원은 「사회진화론과 공화주의의 동아시아 수용의 맥락」에서 사회진화론과 공화주의 사상이 서구에서 형성된 배경과 정치적 의미를 살펴본 후, 이러한 서구 사상과 이념이 근대 한국, 중국, 일본에 전파되고 소개되는 과정에서 원래 의미가 변형돼 받아들여지는 측면을 설명한다.
· 두 번째, 신철희 연구원은 「구한말 이후 한국의 서구 공화주의 수용과 입헌정치체제 지향」에서 서양에서 공화주의 사상이 형성된 과정을 정치사상사적으로 개괄하면서 공화주의의 개념적 의미와 그것이 정치적으로 시사하는 바를 설명한다.· 세 번째, 김현철 연구위원은 「구한말 개화파의 공화주의 인식과 20세기 초 계몽운동가들의 사회진화론 수용」에서 좀 더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 1880년대 후반 이후 군주 체제하에서 군주 중심의 정치적 운영에 따른 폐단을 지적하고 과도기로서 입헌군주제를 도입할 것을 구상한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 네 번째, 김기승 교수는 「20세기 초 한국 독립운동가들의 사회진화론 극복과 평화사상 형성」에서 박은식, 이상룡, 신채호, 조소앙 사례를 예로 들어 이들 독립운동가들이 구한말 유교적 교육 배경에서 사회진화론을 수용하였으나, 1910년 일제의 한국 강제 병합 이후에는 공통적으로 사회진화론적 힘의 논리를 배격하고 도덕주의적 평화를 지향했다고 평가했다. 
· 다섯 번째, 장세윤 연구위원은 「1910~1920년대 초 만주 지역 독립운동 세력의 공화주의·공화제 수용 양상」을 통해 1910~1920년대 초 중국 동북 지역과 만주에서 활동한 여러 독립운동 단체들의 조직 이념과 규정, 선언문, 선언서, 활동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사회진화론이 영향을 미친 독립전쟁론과 공화주의·공화제에 대한 인식과 수용 양상을 비교하였다. 
· 여섯 번째, 윤대원 연구원은 「1910년대 해외 독립운동가의 국제 정세 인식과 ‘공화제’ 임시정부 구상」에서 1910년 일제의 한국 강제 병합 직전까지 근대 국민국가의 정체로서 주로 논의됐던 ‘입헌군주제’를 대신해 ‘공화제’를 채택하는 과정을 당시 해외 독립운동 단체인 미주 한인 사회 내 박용만의 무형국가론, 1914년 노령의 대한광복군 정부 및 1915년 중국 관내 신한혁명당 등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 또한 이 책 뒷부분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집 대담’으로 한·중·일 역사와 국제정치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3·1운동의 배경과 의의, 영향과 과제 등을 중심으로 토론한 내용을 실고 있다. 이 대담에서는 주요 주제별로, 예를 들면 3·1운동의 성격과 역사적 의미, 국내외 배경, 당시 일본 제국주의 식민 통치의 문제점, 새롭게 주목할 만한 3·1운동 당시 사건이나 장면 및 인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갖는 역사적, 정치적 의미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계승해야 할 정신 혹은 과제 등에 대해 3명의 전문가가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역사학 및 정치학 등 관련 전문가들의 논문과 대담을 통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 사상사적, 역사적 배경과 전체적 모습을 그려 보려고 시도했다. ‘공화주의’, ‘공화제’라는 말은 서구 각국이 국내 정치적으로 겪은 독특한 정치적, 역사적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이와 대비해 당시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제국주의, 식민주의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독립국가의 비전 내지 모델로 공화주의를 추구했던 좀 더 복잡하고 특수한 사정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 한국에서의 공화주의 수용을 한국만의 경험으로 제한하지 않고, 당시 국제사회 및 동아시아 지역 차원에서 비교사적으로 접근할 때 그 의미와 특징이 좀 더 명확히 밝혀질 것이다.

            상하이에 위치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유적지의 모습  Ericmetro(CC BY SA)

■ Ⅱ권: 공화주의의 세계사적 의미와 동아시아 독립운동의 전개

이 책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둘러싼 전개 과정과 사상적 배경, 새로운 이념의 등장과 의미, 국제사회와의 연계 등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실린 열세 편의 연구 논문은 주제와 형식 면에서 크게 국내와 국외로 나눌 수 있고, 세부적으로는 3·1운동의 이념과 공화주의 이념, 파리강화회의 외교운동, 일제의 식민통치 실상,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위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후 처리 과정에서 윌슨 미국 대통령이 주창한 민족자결주의가 알려지면서, 유럽과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민족독립운동의 분위기가 고양되었다. 한국인들은 1910년 일제의 한국 강제병합 이후 이러한 국제 정세의 전환 과정에서 일본의 제국주의적 식민 통치에 저항하고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제’에 기반을 둔 새로운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2019년 4월 9일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여 발표자들의 논문을 모아 게재하였고, 2019년 7월 4일 세미나 “국제적 시각에서 바라본 3.1운동과 제1차대전 전후 공화주의의 세계적 확산 연구”에서의 논문을 수록하였다.

· 퍼갈 맥게리 교수의 <극동의 아일랜드, 한국: 민족자결주의의 수용과 영향>은 아일랜드의 민족 독립운동을 소개하면서 3.1운동과 비교하여 분석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양국의 독립선언서 내용과 파리강화회의에서의 활동, 특히 아일랜드의 에이먼 데벌레라와 한국의 김규식의 활동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 허우중쥔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과 중국 근대 민족주의 운동의 전환: 쑨원을 중심으로>에서 제1차 세계대전 시기, 특히 5.4운동 이후 쑨원이 주도한 민족조의와 혁명운동을 중심으로 삼민주의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였다. 이 글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 민족주의 운동이 대외적으로는 평등을 요구하고 대내적으로는 민주를 강조하였으며, 불평등조약의 철폐와 민족주의가 결합하는 거대한 흐름이 형성되었다고 보고 있다.
· 신효승 연구위원은 <1919년 파리강화회의와 김규식의 외교 독립운동>에서 1919년 파리강화회의 개최를 전후한 시기 주요 연합국의 전후 처리 구상과 동북아 정세의 변화에 대처하여 김규식이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의 실상을 알리고 국제사회에 독립을 호소해 나간 활동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파리강회회의 이후 국제외교의 중심이 워싱턴의 국제연맹회의로 옮겨 감에 따라 한국의 독립외교도 전략과 장소, 대상, 활동내용을 변화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보고 있다. 
· 미즈노 나오키 교수의 <‘평등’과 ‘연대’-3.1독립운동과 조일피차별민의 연대운동>은 3.1운동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추구한 평등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당시 한국의 사회 운동과 일본의 피차별민 해방운동 과정에서 한일 양국 민중이 교류하고 연대를 모색했던 측면을 분석하였다. 이 글에서는 1920년대 조선의 형평운동과 일본의 수평운동 간 교류를 조명하고 있는데 형평운동은 1923년부터 조선에서 일어난 백정의 신분 해방운동이고, 수평운동은 일본의 최하층이었던 부라쿠민의 해방운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 장인성 교수는 <3.1운동기 독립선언서들에 담긴 세계정신과 평화사상>에서 3.1운동기 독립선언서들에 나타난 ‘자유평등’ 또는 ‘정의, 인도’ 그리고 ‘민족자결’의 의미를 지닌 세계주의와 평화사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독립선언서의 평화사상과 세계주의에 주목하여 3.1운동기 주체들의 세계평화와 비폭력 저항에 대한 구상들을 소개하고 있다. 
· 윤대원 연구원은 <‘임시정부 법통론’에 대한 비판철 고찰: ‘3.1혁명론’과 민주공화제와 관련하여>에서 3.1운동을 ‘3.1혁명’이라 부르는 논의와 관련하여 임시정부의 임시헌장에서 공포한 ‘민주공화제’에 대한 임시정부의 인식 변화를 살펴보며 임시정부 법통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이 글에서는 임시정부가 확립한 3.1혁명론과 민주공화제가 1920년대 초반 이후 임정 해체론에 대한 대응 명분으로 내세운 법통론과 모순된다고 지적하였다. 
· 서종진 연구위원은 <3.1독립운동 이후 일제의 ‘내지연장주의’와 조선총독부의 ‘문화정치’>에서 3.1운동 이후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 조선총독의 정책 변화 등 일제의 식민 통치 변화상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식민지 지배 위기에 직면한 일제가 타개책으로 내놓은 방편이 문화통치이지만, 여기에는 일본에 닥친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한반도 수탈을 강화하고 미국과 영국이 가하는 비난을 회피하려는 목적도 있었다고 보고 있다. 
· 장세윤 명예연구위원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에 수립된 과정과 당시 중국의 지지와 협조를 얻기 위해 노력했던 대외 활동에 관해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 정신석 명예교수는 <3.1운동 이후 민간지에 나타난 새로운 사상들: 민족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과 총독부의 탄압>에서 3.1운동 이후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민간지 창간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사상적 영향을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 이병택 연구위원은 <3.1독립선언을 통해 본 한국 공화주의의 소묘>에서 3.1독립선언서를 분석한 후 한국 공화주의의 전개 과정을 개략적으로 조망하고 있으며, 3.1운동이 갖는 ‘과거와의 단절’에 유의하면서 그 특징을 바탕으로 한국 공화주의의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 신철희 연구원은 <1919년 이전 공화주의에서 주권의 문제>에서 1910년 일제의 한국 강제병합 이후 국권을 상실한 우리나라는 ‘왕이 없는 정치체제’로서의 공화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을 갖추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3.1운동은 그동안 왕이 중심이 되었던 조선의 정치가 비로소 백성이 중심이 되는 공화주의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전기를 제공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 김기승 교수는 <조소앙의 사회주의 수용과 공화주의 국가 구상>에서 조소앙이 1900년대 초반 일본에 유학하면서부터 1920년대 초반 중국에서 독립운동 이론을 정립하기까지의 다양한 활동과 그가 남긴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 김현철 연구위원은 <1916년 아일랜드 부활절 봉기와 1920년대 초 아일랜드 독립운동에 대한 한국 내 소개와 인식의제 양상>에서 1920년대 『동아일보』, 『조선일보』를 비롯하여 조선총독부의 기관지 『매일신보』에도 아일랜드의 독립전쟁 등 유럽의 정치 변동에 관한 자세한 기사들이 실렸음을 주목하여 관련 기사 목록들을 정리하여 실으면서, 그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역사학 및 정치학 등 관련 전문가들의 글을 통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전개 과정과 사상적 배경 및 국제사회와의 연계 등 전체적인 모습을 밝혀 보려고 시도하였다.

■ Ⅲ권: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여덟 편의 글이 실린 이 책은 안중근 의거와 그의 동양평화론을 오늘날의 시대정신으로 재조명하였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뤼순감옥에 수감된 안중근이 남긴 미완성의 글인데, 그 골간은 서양의 침략에 맞서 동양 평화를 유지하려면 한국과 청국, 일본 삼국이 일치단결해야 하며 삼국은 각기 독립을 유지한 가운데 단결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동양 평화의 범주를 삼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였고, 이들 모든 국가가 각자 자주 독립을 유지할 때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다.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론> 집필 당시 국제 질서를 ‘모두 화가’ 난 듯 상호 간에 배척하고 있어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다고 하였다. 이것은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론>을 집필한 이유이기도 하다. 비록 1910년 3월 순국하면서 집필을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동양평화론> 속에서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는 단순히 국권을 회복하고, 민족 중심의 독립 국가를 수립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우리 민족이 독립함으로써 동양평화를 구축하는 것에 있었다. 

Ⅲ권의 모든 글은 안중근 의거의 반응과 동양평화론에 담긴 의미를 조명하면서 안중근 의사가 제시한 <동양평화론>을 중심으로 후속 세대에게 남겨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동북아시아 미래 공동체의 역사를 돌이켜 보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글의 주제는 최근 10년간 안중근에 대한 연구 성과(조광), 안중근의 국제법 인식(신효승), 상하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사회와 한중관계(쑨커즈孫科志), 류코구 대학이 소장 중인 안중근 유묵의 의미(이수임), 일본에서 바라본 안중근과 동양평화론의 실체(가쓰무라 마코토勝村誠), 안중근 의거에 대한 미국 언론의 반응(홍선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1910~1920년대 한국 지식인들에 미친 영향(김현철)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글을 통해 이 책은 100년 전 안중근 의사가 꿈꾸었던 동양평화론이 한·중·일은 물론 전 세계 미래세대가 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진정한 평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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