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대학의 위기,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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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대학의 위기, 무엇이 문제인가?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6.06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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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말하다]
- 『대학의 탄생: 대학이란 무엇인가?』 (찰스 호머 해스킨스 지음, 김성훈 옮김, 연암서가, 172쪽, 2021.04)
- 『조건 없는 대학』 (자크 데리다 지음, 조재룡 옮김, 문학동네, 144쪽, 2021.04)
- 『다이버시티: 코로나 이후, 행복한 대학의 조건』 (신완선 지음, 더난출판사, 308쪽, 2021.05)

■ 대학의 탄생: 대학이란 무엇인가? | 찰스 호머 해스킨스 지음 | 김성훈 옮김 | 연암서가 | 172쪽

이 책은 중세사 연구의 거장 찰스 해스킨스(Charles Homer Haskins)가 중세 대학의 성립 과정과 학문 공동체로서의 대학의 본질을 분석한 역작 The Rise of Universities(New York, 1923)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해스킨스는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역사가 중 한 명으로서 특히 중세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해스킨스는 1923년 미국 브라운 대학에서 콜버 강좌(The Colver lectureship)를 열었다. 브라운 대학에서는 1916년부터 해마다 각 분야의 저명한 학자들을 초빙해 콜버 강연을 진행했고, 그 결과물을 책으로 출판했다. 1923년에는 해스킨스가 콜버 강좌를 맡아 ‘중세 대학의 기원과 성격’을 주제로 세 차례 강연을 했다. 

첫 번째 강연에서는 대학의 발생, 즉 중세 대학의 기원을 추적했다. 알프스 이남의 볼로냐 대학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해 알프스 이북의 파리 대학의 성립 과정을 개괄하고, 나아가 중세 대학으로부터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이 무엇인지를 검토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대학 교육의 풍경을 묘사했다. 중세 대학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웠는지를 살펴본 뒤에 대학의 영원한 화두인 ‘학문의 자유’에 관해 논했다. 세 번째 강연에서는 중세 대학에서의 학생들의 삶을 조명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역사 자료, 특히 그 시대 학교 문헌과 학생들의 글(편지와 시)을 일견했다. 

대학은 성당과 의회처럼 중세의 산물이다.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리스와 로마 사람들은 과거 일고여덟 세기 동안 통용되었던 의미에서의 대학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들에게도 고등교육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대학과 동의어는 아니다. 그들의 법학, 수사학, 철학 교육은 가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그것은 영구적인 학습 기관의 형태로 조직되지 못했다. 소크라테스와 같은 위대한 교사는 졸업장을 준 적이 없었다. 만일 오늘날 어느 학생이 그의 밑에서 석 달쯤 수업을 들었다면, 그는 자신이 교육을 받았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수료증을 요구했을 것이다. 12~13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형태의 교육 조직이 세상에 등장한다. 그것은 학부, 칼리지, 교육과정, 시험, 졸업, 학위를 특징으로 하는 교육 시스템이다. 이런 모든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는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가 아니라 파리와 볼로냐의 계승자들이다. 

이들 최초의 대학들은 당연히 오늘날 우리의 대학들과 여러 가지 점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중세 대학은 그 성립 시기로 되돌아가면 도서관, 실험실, 박물관, 자산, 건물 등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카네기재단의 기준에 따르자면 부실 대학인 셈이다. 미국의 신생 대학을 보는 것처럼 중세 대학은 무심결에 지역적인 색채를 드러낼 뿐 “우리에게 익숙한 물질적인 형태로 존재하지 않았다.” 파스키에의 유명한 말처럼, 중세 대학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사회 같은 조직은 없었고, 대학 목록도 발행하지 않았다. 대학이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집단이라는 것 외에 학생회, 방송부, 연극부, 운동부, 각종 “교외 활동들”도 전무했다.

그러나 이런 커다란 차이에도 불구하고 20세기 대학이 중세 파리나 볼로냐의 직계 후손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이들 초기 대학들은 우리가 떨어져 나온 모암이자 우리가 묻혀 있던 구덩이다. 근본적인 조직은 같고 역사적인 연속성은 깨어진 적이 없으며 그로부터 현대 대학의 전통이 탄생했다. 오늘날 우리의 모든 신구 고등교육 기관들이 그 전통을 공유하며, 대학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것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긴다. 

해스킨스는 중세 대학의 성립 과정을 추적하면서 중세 말 유럽 지성이 깨어나는 현상에 주목한다. 중세사 연구의 거장답게 대학이라는 오래된 학문 공동체의 초기 모습을 깊고 넓게 분석한다. 대학의 교육과정, 수업, 교사들, 학생들에 관한 그의 기술은 자세하면서도 정확하다. 특히 중세 학생들의 삶을 당대의 자료들(편람, 편지, 시 등)을 통해 생생하게 묘사한다. 아울러 대학의 발생이 가능했던 주변의 사회상을 폭넓게 그려내고, 대학이 동시대 고등교육에 미친 영향도 보여준다. 

해스킨스는 세 번에 걸친 강연을 통해 현대 대학이 중세 대학의 직계 후손이라는 점과 그때나 지금이나 학문 공동체로서의 대학의 본질은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학은 어디까지나 ‘기꺼이 배우고 기꺼이 가르치려는’ 사람들의 집단에 불과하며, 이는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에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대학이 지적인 탐구 못지않게 지난 800여 년 동안 가르침과 배움의 장소였다는 점을 되새긴다.

 

■ 조건 없는 대학 | 자크 데리다 지음 | 조재룡 옮김 | 문학동네 | 144쪽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꼽히는 자크 데리다는 철학과 교육, 대학의 역할과 그 변모와 갱신을 위해 평생을 바쳐 이론적 실천적 탐구를 이어온 철학자다. 1974년 철학교육연구그룹GREPH을 결성했는가 하면, 1983년 미테랑 정권 당시 국제철학학교 설립에 참여해 1985년까지 책임자로 있었다. 철학 및 인문학 교육이 불가피한 근본적인 이유, 그 역사적 조건과 기능 등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그의 오랜 활동과 탐구는 프랑스 교육정책 전반에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하였다.

이 책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나온 활동과 사유의 결과물로서, 1998년 4월 캘리포니아 스탠퍼드 대학에서 영어로 발표했던 연속 특강을 정리해 펴낸 강연록이다. 강연 주제는 “근대 대학은 조건 없이 존재해야만 한다”는 선언에서 출발해, 내일의 대학 즉 새로운 인문학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교사-교수라는 이 직업(일, 노동)은 무엇을 수행하기 위한 자리인가 하는 물음이 핵심이다.

데리다는 “진리를 직업으로 삼는” 대학에서, 특히 진리의 위상과 변화를 논하는 인문학 안에서, 오늘날 세계화와 사이버 시대에 대학이 처한 위기를 성찰하며 “사유의 사건”으로서의 새로운 인문학과 그 존재양식의 확장을, “조건 없는 대학”을 선언한다. 대학은 어떻게 저항과 불화의 힘으로 무조건적인 자유를 긍정하고 주권 가치를 획득해낼 수 있을 것인가? 아니, 대학은 주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 조건 없는 대학이란 가능한가? 철학이든 문학이든 법이든 왜 대학과 연관한 사유에서 출발해야 하는가? 또한 대학에서의 직업은 무엇을 말하며 가르치는 자는 무엇을 수행하는 자인가? 인간에서 출발한 인문학, 진리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 대학은 왜 무한한 토론을 위한 최후의 보루, 마지막 장소여야 하는가? 이런 긴박하고도 근원적인 문제를 건드리며, 데리다는 이 책에서 철학과 인문학을 가르치는professer 직업profession을 가진 교수professeur로서 자신의 내밀한 “신념고백profession de foi”을 털어놓는다. 모두 같은 언어 뿌리에서 나와 역사적으로 변천해온 이 개념의 계보를 해체해나가며, 말년의 데리다는 이 얇고도 강렬한 책을 통해 고백하고-공언하고-가르치는 자로서 내일의 대학과 인문학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신실히 드러내고 있다.

데리다는 오늘날 국가권력, 경제 권력, 종교-문화-미디어 권력에 끊임없이 위협받는 대학에서 글쓰기, 작품 생산 등 사유의 사건들을 구성해내고 비판적 질문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이 그간 주창해온 ‘탈구축deconstruction’의 권리를 말한다. 대학은 그 어떤 질문도 피해갈 수 없는 장소로서, 공적으로 “모든 것을 말할 제1의 권리”를 가져야 하며, 이로써 그는 “대학 스스로가 동시에 고찰하고 고안하고 제기해야 하는 어떤 법-권리”로서의 무조건적인 저항의 원칙을 따르는 “조건 없는 대학”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표제로 쓴 이 말은 무엇을 내포하는 말인가? 데리다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제가 ‘대학’을 말하는 이유는, 대학의 독립성을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채 여타 종류의 경제적 이익과 목적에 복무하는 모든 연구기관과 대학을 엄밀한 의미에서 구별해두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제가 ‘무조건적인’이란 말만큼이나 ‘조건 없는’이란 말을 한 이유는 ‘권력 없는’ 혹은 ‘방어하지 않는’이란 뜻이 여기에 함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대학이 절대적으로 독립적이며, 이와 마찬가지로 노출되어 제공되는 성채이기 때문입니다.”(21~22쪽)

그러면서 동시에 “조건 없는 대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시인하면서도 불가능한 것의 가능한 장소로서 대학을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무조건성의 원칙이 현존하고 있는, 불가능을 사유하는 사건의 장소가 바로 인문학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무엇보다 내일의 인문학, 새로운 인문학에서 일어나는 중인 ‘사건’이란, 의미나 위상의 변화를 가져오는 칸트적 의미에서의 “마치 ~인 것처럼comme si”(우화와 문학의 요소)과 “그 자체로서coome tel”(철학, 현상학, 존재론의 조건)라는 표현을 통한 이 책의 성찰에서 보듯, 현재에 침입해 그 문법의 지평을 파열시키는 탈구축의 문구로서 (니체로부터 참조한) ‘아마도’의 범주에 속한다고 덧붙인다. 오늘날 원격노동과 가상현실화하고 있는 과학기술혁명의 진화가 불러온 세계에서 점점 방향을 잃어가는 대학 교육과 공동체가 모여 토론하는 장소(캠퍼스) 경험의 모색에 대한 성찰을 촉발하며, 탈구축을 통한 도래할 대학, 도래할 인문학, 도래할 민주주의를 사유하기 위한 ‘만약’ 역시 ‘아마도’와 비교하며 데리다가 원용하고 있는 말 중 하나다. 데리다는 이 책에서 이들 표현들에 대한 사유를 통해 새로운 인문학을 재(再)고안해 낼 다양한 양태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있다.

특히 데리다가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 철학과 인문학 교육을 수행하는 교수-교사의 직업 행위와 관련한 수행성 문제다. 이 대목에서 데리다는 J. L. 오스틴의 진위진술적인 것과 행위수행적인 것에 대한 논의를 끊임없이 대비함으로써, 전통적인 의미로서의 수완과 전문능력 및 지의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닌 책임을 지는 앙가주망으로서 교직(자)의 행위수행성을 문제 삼는다. 즉 데리다는 가르치는 자를 가리켜 “자신이 이러저러한 자라고 선언하고, 이를 자처하고, 약속하면서, 자신을 내어주는 일”로서 정의하며, 그 행위를 여타의 일, 노동과 비교하고 그 개념의 역사를 분석함으로써 행위수행적 실천적 직업으로서의 미래를 사유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도래할 인문학의 장을 스케치하며, 자신의 “일곱 개의 테제, 일곱 개의 명제, 일곱 개의 신념고백”을 내비치고 있다. “내일의 인문학은, 모든 학과에서 각각의 역사를 과목 구축으로 제도화하고 그것들을 공존하게 했던 개념들의 역사를 연구해야” 한다는 말과 더불어, 그는 새로운 인문학에서 다루게 될 다음과 같은 근원적 테제를 제시한다. 1. 인간의 역사, 인간이라는 개념, 인간의 형상, 그리고 “인간 고유의 것”(인권, 여성인권, 인간의 법-권리). 2. 민주주의와 주권 사상의 역사(국제법, 국민국가나 주권과 그 한계를 다루는 주권 개념의 탈구축과 무조건성). 3. professer(공언하다, 가르치다, 고백하다), profession(직업), professorat(교직)의 역사(민주주의를 시민성에서 분리하기, 신학적 관점에서 인민주권을 분리하기). 4. 문학의 역사(문학 개념, 제도, 허구, “마치 ~인 것처럼”의 수행성). 5. profession(직업), profession de foi(신념고백), professionalisation(전문직업화), professorat(교직)의 역사(지知의 훈련 장소에 대한 연구이자 진위진술적-행위수행적인 것들의 역사). 6. 비판적인 동시에 탈구축적인 “마치 ~인 것처럼”의 역사, 행위수행적 행위와 진위진술적 행위 사이의 정교한 구별의 역사. 마지막으로, 여섯 개의 테제를 넘어서 “사건이나 장소-갖기”로 나아가기 위한 행위수행적인 것의 앞날을 예비하면서 일곱 번째 테제를 덧붙이고 있다.

『조건 없는 대학』은 자본과 산업에 점점 매수당하고 수익성이 보장된 순수과학이나 응용과학에 자리를 내주며 밀려나고 있는 오늘의 대학과 인문학 교육에 대해 큰 울림을 선사하는 책이다. 대학의 독립성과 학문장의 자율성을 위해 저항하고 불화하는 힘을 역설하며 믿음과 약속과 참여 행위로서 선언하는, 그리하여 다시 미래를 바라보며 사유하도록 촉구하는 절박한 데리다의 메시지가 담긴 책이라 할 수 있다. 

 

■ 다이버시티: 코로나 이후, 행복한 대학의 조건 | 신완선 지음 | 더난출판사 | 308쪽

한국 대학이 위기에 처했다. 삶의 목적을 결정하는 공간이자 사회와의 접점에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할 대학이 배치표와 서열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대학 이름으로만 평가받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에 따라 지방의 많은 대학에서 미달 사태를 체험하고 있으며, 교수들은 학생 모집을 위해서 매주 대책회의를 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취업문도 급격하게 좁아지고 있는 시대에 COVID-19로 인한 혼란까지 겹친 지금, 진정한 교육 혁신을 위해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10대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잔인한 선택의 문제에 부딪힌다. 수능시험 당일의 컨디션과 시험지와의 궁합에 따라 점수가 정해지고 나면, 최대한 점수에 손해 보지 않는 선에서 배치표와 대학 랭킹에 따라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 대학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교통은 어떤지, 시설과 선생님들은 어떤지, 어떤 연구를 하는지, 졸업생은 어디로 진출하는지 등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과정은 생략되기 쉽다. 정교한 잣대로 줄을 세우다 보니 입학도 전에 입시 과정에서 지쳐 학생들이 기를 펴지 못하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수능제도의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대학혁신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동시에 진행되며 유학생들은 해외에서 수업을 듣기도 한다. 캠퍼스의 모든 시스템은 이제 원거리에서도 접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대학의 현실을 점검하는 동시에 글로벌 리딩 대학에 필요한 성공조건을 정리할 때다. 대학의 평판이 아니라 전공이, 교육뿐만이 아니라 연구와 인턴 경험이 필수가 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은 미래의 글로벌 교육은 ‘다이버시티(DIVERSITY)’로 설명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차원이 다른 환경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AI와 ICT 기술혁신으로 비롯된 디지털 전환만이 아니라, 인구절벽 현상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눈앞의 위기로 다가왔다. 그래서 대학이 바빠졌다. 유학생 유치를 위한 국제화는 기본이고 취·창업 교육을 강조하는 한편 평생교육 체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현장체험 교육도 활성화되고 있다. 학생 유치, 교육방식, 연구환경, 산학협력, 사회협력 등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선 모습이다. 이러한 총체적인 현상을 압축하면, ‘다이버시티(Diversity)’로 표현될 수 있다. 다양한 선택 옵션(Option) 제공으로 맞춤형 교육에 도전하고 있다.

경영혁신과 리더십 전문가인 저자 신완선 교수는 국내외 대학교육, 기업 지도자문 및 기획조정처장으로 대학경영에 참여한 경력을 바탕으로, 생생한 교육현장을 관찰하여 학생성공과 미래가치에 필요한 핵심 이슈를 발제한다. 이 책에서 지향하는 미래 교육의 키워드는 ‘행복한 대학’이다. 수직적 경쟁보다 수평적 협력을 통해 다이버시티를 추구하면서 차별화된 글로벌 리더 대학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교육의 목적, 입시, 교육, 연구, 산학, 수출, 그리고 경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토론하고 공유해야 할 캠퍼스 이슈를 다이버시티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대학은 교육, 연구, 그리고 삶을 준비하는 희망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대학의 본질은 무엇일까? 저자에 의하면 대학은 지식과 포부의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대학은 글로벌 인플루언서를 배출하는 행복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교수는 단순히 지식 전달자에서 라이프 코치 및 지식 큐레이터로 진화해야 한다. 학생이 훌륭한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고등학교와 대학이 다른 점은 지식을 외우고 이해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배움과 연구가 공존하는 캠퍼스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총 13가지 주제를 통해서 성균관대의 혁신사례와 해외 대학들의 교육 현황을 바탕으로 대학혁신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1장에서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본질적인 속성과 대학교육의 역할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2장과 3장에서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이버시티, 즉 다양성이 왜 중요한지를 논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5~8장에서 성균관대의 혁신사례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특히 9장에서는 현행 입시제도 및 대학 배치표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10~13장에는 다이버시티를 실현한 대학이 세계무대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점치는 한편, 글로벌 리딩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지식과 포부의 플랫폼(Platform of Aspiration)으로서 미래 대학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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