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강의와 학회는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일부 대학에서는 실험실을 완전히 폐쇄하거나 제한된 인력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 프로젝트가 중단됨에 따라, 연구자들과 박사후 연구자들의 미래 또한 불확실해졌다. 특히 현장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를 지속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연구자들의 연구 연속성이 크게 위협 받는 등 연구 현장은 전례없는 변화를 맞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가 가져온 변화의 긍정적인 면도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학회 개최는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참여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 리포트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코로나 팬데믹이 몰고 온 연구문화의 변화’란 제목으로 [NRF R&D BRIEF 2021-9호](작성자: 정책혁신팀 양정모)를 지난 24일 발간했다.

이 브리프는 코로나19 확산이 초래한 연구문화의 대표적인 변화로 △오픈액세스 논문(preprint)의 폭발적 증가, △국제협력 공동연구의 증가, △여성연구자의 논문실적 감소 등 3가지 현상을 들었다. 

참고한 THE의 리포트는 ① Simon Baker, “Higher education and the pandemic: key trends to watch in 2021”(January 15, 2021), ② Simon Baker, “Has the pandemic changed research culture – and is it for the better?”(April 15, 2021), ③ Paul Basken, “Childcare the key limit on scientists’ pandemic working hours”(July 16, 2020)이다.  

▶ 오픈액세스 논문(preprint)의 폭발적 증가

빠른 정보 공개와 토론의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Preprint의 속성으로 인해 오픈액세스 논문(preprint) 증가 추세가 나타났다. 이는 물리적 미팅에 따른 심층적인 연구의 한계와 콘퍼런스의 온라인 개최에 따른 영향이다. 이런 한계와 변화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의 발전과 공개 데이터 확보 기회 확대로 출판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코로나 관련 정보의 증가와 관련 논문 수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 국제협력 공동연구의 증가

물리적 이동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국제협력 공동연구가 증가했다. 그 원인으로는 네트워크 환경 발전과 화상회의를 통한 아이디어 교환 증가, 그리고 과학적 데이터의 온라인상 확보 가능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특히, 코로나 관련 정보의 증가에 따른 특정분야 보건의료관련 논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 여성연구자의 논문실적 감소

학교와 탁아시설의 폐쇄로 인한 강제적인 육아의 증가가 여성의 연구생산성에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여성연구자가 주저자 역할을 한 논문이 감소했으며, 여성연구자의 공동연구 참여율도 감소했다.

▶ 시사점

2021년 1월 통계를 기반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연구문화의 변화 일면을 살펴봄에 있어 preprint의 속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메타정보로 연구문화 현상을 분석했다.

화상회의에 익숙해지고 오픈액세스(Open Access) 정책의 확대로 인한 연구 문화 현상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연구문화가 조성됨을 확인했다.

오픈액세스 정책은 다양한 연구정보(오픈데이터, Open Data)의 확보를 기반으로 오픈 사이언스(Open Science)로 이어지는 혁신적인 연구문화로 최근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환경변화가 오픈액세스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 분석이 요구된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여성연구자의 육아 증가가 논문 수 감소로 이어짐을 확인한바 한국의 연구현장에서도 여성연구자의 어려움을 극복할 정책제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