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지역 온도 상승 이유? '아열대 온실가스'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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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지역 온도 상승 이유? '아열대 온실가스'가 원인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1.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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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와 아열대 사이 해들리 순환.(사진제공=IBS)
열대와 아열대 사이 해들리 순환.(사진제공=IBS)
열대 지역 온도가 지구 평균 기온보다 더 빠르게 올라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악셀 팀머만 단장 연구팀은 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한 온실기체의 온도 상승 효과를 알아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50년 동안 전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가 0.55도 상승할 동안 열대 지역 온도는 0.71도 상승했다. 그러나 열대 지역이 지구 나머지 부분에 비해 큰 온도 상승을 보이는 이유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연구팀은 열대 온도 상승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열대와 아열대에서 발생한 온실가스가 온도상승에 기여하는 정도를 분리해서 접근했다. 그 결과 기후모형 실험에서 아열대 지역 이산화탄소가 같은 양의 열대 지역 이산화탄소보다 열대지역 해수면 온도를 40% 더 상승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열대 지역과 아열대 지역 열적 차이는 '해들리 순환'이라는 대규모 대기 순환을 일으키는데, 아열대 지역 온실가스가 증가해 열적 차이가 줄어들면 해들리 순환이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풍과 차가운 해수를 위로 끌어올리는 용승 현상이 줄어들면서 열대 해수면 온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무역풍이 열대 지역으로 수송하던 수증기량도 감소해 열대 지역 구름 양이 줄어들고 도달하는 일사량이 증가했다.
 
교신저자인 말테 스터커 前 연구위원은 "기존 모형들은 전지구에 동일한 농도의 이산화탄소를 가정했다"며 "서로 다른 지역들을 구분해 지구온난화가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하는지 이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악셀 팀머만 단장은 "이번 연구는 향후 아열대 지역인 중·남부 아시아, 미국 남부 등의 온실기체 감소가 열대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온실기체 외에 대기 질이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연구해 이같은 상관관계를 보다 명확히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하와이대 페이페이 진 교수 연구팀과 함께 수행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이날 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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