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1년, 국민 55.8% 우울 … 작년보다 8.3%p↑
상태바
코로나19 팬데믹 1년, 국민 55.8% 우울 … 작년보다 8.3%p↑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5.09 2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우울증, 불안장애 질환 진료가 필요한 국민 각각 17.7%와 12.7%
- 국민 8.3%는 코로나19로 인해 자살 생각 … 주로 경제적, 정신적, 관계 단절 이유
- 사회적 편견과 낙인 해소 정책, 국민 눈높이 심리방역 추진 필요

[GRI 이슈&진단]_ '코로나19 팬데믹 1년 경과, 멘탈데믹(정신건강 팬데믹) 경고!'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과반수는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인 47.5%보다 악화된 수치다. 특히, 우울증과 불안장애 질환으로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국민은 각각 17.7%, 12.7%에 달해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폐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경기연구원이 코로나1 9가 발발한 작년에 이어 1년이 지난 올해 실시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비교분석 내용이다. 

연구원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20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우울감은 2020년 47.5%에 비해 2021년 55.8%로 8.3%p 증가했다.

2021년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61.7%)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61.3%)는 비슷한 수준이나, 남성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63.1%), 여성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64.9%)에 집중됐다.

응답자의 일상생활 지장 수준은 2020년 4.1점(5점 척도)에서 2021년 3.8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1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66.4%로 절반을 상회했다. 여기에, 수면의 질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중은 2020년 20.2%에서 2021년 30.6%로 10.4%p 증가했다.

응답자 17.7%는 우울증 위험군으로, 12.7%는 불안장애 위험군으로 선별되었으며, 성별로는 여성이, 연령별로는 20대가 높았다. 

응답자 8.3%는 코로나19로 자살을 생각했으며, 경제적 어려움(21.5%), 정신적 스트레스(21.5%), 고립감/외로움/인간관계 단절(16.0%) 등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 78.1%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있다고 답했으며, 그 분위기를 조성하는 책임으로 사회 구성원(46.5%), 언론(45.3%), 정부(20.5%) 순으로 지목했다.

응답자 중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8.3%에 불과하며, 대다수인 73.0%는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낙인 인식도가 매우 높았고, 이로 인한 불안/우울은 많이 증가해 사회적 낙인을 해소할 수 있는 캠페인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환 연구위원은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심리 정신적 트라우마를 회복하고 국민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민 눈높이 심리방역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대상자별 맞춤형 심리지원 서비스 제공, ▲방역 정책의 신뢰도 회복을 위한 국민 눈높이 정보공개 및 가짜뉴스 대응을 제안했다.

◆ 경기연구원 <이슈&진단> No. 453_ ‘코로나19 팬데믹 1년 경과, 멘탈데믹(정신건강 팬데믹) 경고!’ (2021.04.16.) (작성자: 이은환 생태환경연구실 연구위원·김욱 생태환경연구실 연구원)

■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 정신건강 심각 수준

▶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우울 수준이 더욱 심화됨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우울감은 작년보다 더욱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심하게’ 불안/우울감을 느끼는 국민들의 비중이 2020년 47.5%에서 2021년 55.8%로 약 8.3%p 증가했다.

2021년 전국 20세 이상 전체 응답자 2,000명 중 절반 이상인 55.8%가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또는 ‘심하게’ 불안/우울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하거나 우울하지 않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44.3%, 불안/우울감을 느끼는 응답자는 55.8%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60.0%)이 남성(51.7%)보다 불안/우울하다고 느끼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약 8.3%p).

▶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자, 거리두기 스트레스는 남자가 더 민감함

전체 응답자의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응답자의 비중은 61.7%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응답자 비중 61.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성별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자가 64.9%로 남자 58.5%보다 약 6.8%p 높았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트레스는 남자가 63.1%로 여자 59.3%보다 약 3.7%p 높게 나타났다. 2020년과 2021년의 코로나19로 인한 응답자 평균 스트레스 수준은 각 3.68점, 3.66점으로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 국민들이 느끼는 일상생활 지장 수준 여전히 높고, 수면 질은 더욱 나빠짐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일상생활 지장은 작년보다는 덜 하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끼고 있었다. 응답자의 일상생활 지장 수준은 2020년 4.1점에서 2021년 3.8점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매우 지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66.4%로 절반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수면의 질은 작년보다 더욱 나빠졌다. 수면의 질이 ‘나빠졌다/매우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중이 2020년 20.2%에서 2021년 30.6%로 약 10.4%p 크게 증가했다.

▶ 코로나19 시대, 국민들의 우울증, 불안장애 수준 10% 이상으로 나타남

코로나19 장기화 시대에 우리나라 국민의 우울증 위험군과 불안장애 위험군은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PHQ-94) 분석 결과 응답자의 17.7%가 우울증 위험군으로 선별되었고, GAD-75) 분석 결과 응답자의 12.7%가 불안장애 위험군으로 선별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연령별로는 20대가 우울증 위험군과 불안장애 위험군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성별 우울증 위험군은 여성이 19.9%로 남성 15.5%보다 4.5%p 높고, 불안장애 위험군도 여성이 14.0%로 남성 11.3% 보다 2.7%p 높았다. 연령별 우울증 위험군은 20대 22.4%, 60대 이상 18.3% 순이고, 불안장애 위험군은 20대 14.9%, 30대 14.8% 순으로 두 질환군 모두 20대가 가장 높았다.

▶ 국민 10명 중 1명꼴로 죽고 싶다는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

우리나라 국민 약 10명 중 1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3%가 코로나19로 인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고, 성별로는 남성 8.5%, 여성 8.1%가 자살 생각을 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살 생각을 해본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스트레스, 그리고 관계 단절을 자살 생각에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2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고립감/외로움/인간관계 단절’ 16.0%, ‘코로나19로 인한 직장생활 문제’ 11.1% 순으로 나타났다.

▶ 국민 대다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낙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함

국민 대다수가 우리 사회에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비난, 마녀사냥 등 사회적 낙인이 있다고 생각하며, 주요 요인으로 사회구성원과 언론의 분위기 조성을 꼽았다. 응답자의 78.1%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다소’, ‘매우 심하게’ 있다고 응답했다. 사회적 낙인의 책임은 ‘사회 구성원들’ 46.5%, ‘언론의 분위기 조성’ 45.3% ‘정부의 분위기 조성’ 20.5%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우울과 스트레스에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낙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84.1%가 불안/우울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82.6%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 백신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은 반반, 성별 연령별로는 차이를 보임

우리나라 국민들의 백신접종 의향은 긍정/부정이 서로 팽팽한 반면, 백신의 안정성과 정부 발표의 신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순서가 되면 바로 백신접종을 하겠다는 응답이 48.0%, 백신의 안정성이 신뢰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52.0%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부작용으로 인해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65.6%로, 안전하다는 응답 34.5%와 약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나타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과 사망자 발생에 대해,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7.7%로 신뢰 응답 27.6%보다 10.1%p 높았다.

백신접종 의향과 백신의 안정성, 그리고 백신접종 부작용에 대한 정부 발표의 신뢰 여부에 대해 여성, 그리고 연령이 낮을수록 부정적 응답이 높았다. ‘백신의 안정성이 신뢰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과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해 불안함’ 응답은 여성이 남성보다 각 8.3%p, 15.8%p 높았고, ‘백신접종 부작용에 대한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정부 발표에 대한 신뢰 여부’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백신의 안정성이 신뢰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해 불안함’, ‘백신접종 부작용에 대한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정부 발표에 대한 신뢰 여부’에 각 72.1%, 79.6%, 47.2%로 부정적인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부정적 응답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정신건강 서비스 필요성에 공감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돕기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응답자 중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8.3%에 불과하며, 대다수인 73.0%는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76.6%로 남성 69.4%보다 7.2%p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가 76.2%, 20대 76.0% 순으로 나타났다.

■ 국민 눈높이 심리방역 추진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낙인은 불안/우울 수준을 더욱 악화시킴

사회적 낙인은 공포와 두려움의 투사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서 자신이 감염자가 아니라는 것을 강하게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적 기전에 의해 발생된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사회적 낙인을 인식하고 있었고(78.1%), 특히 사회적 낙인 인식이 있는 경우 불안/우울 정도는 84.1%로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적 편견과 낙인 해소를 위한 정책 및 캠페인 추진 필요

코로나19 감염 및 회복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을 통해 불필요한 공포와 두려움을 해소시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지나친 경계와 낙인찍음은 대상자들을 사회로부터 심리적으로 격리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이러한 낙인 정서는 사회전반에 퍼져 결국 국민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누구나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편견과 낙인 현상의 해소는 나와 가족을 지키는 것이라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편견과 낙인 감소를 위한 사회적 캠페인 추진 및 국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지나친 편견과 낙인은 당사자를 숨게 만들며, 이는 감염상황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을 방해해 오히려 사회적 폐해가 커질 수 있음을 볼 때 편견과 낙인 해소를 위한 캠페인 추진 및 국민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 서비스 다양화 및 대상자별 맞춤형 심리지원 프로그램 필요

정부는 코로나 블루 심리방역에 대규모 예산 투입 및 적극적 개입 노력 중이다. 정부는 국민들의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 정신건강정책 예산 2조원을 투입하여 심리방역에 노력 중이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운영을 비롯하여, 대국민 회복탄력성 증진, 취약계층 지원 안심버스 운영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또한 코로나19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을 위한 24시간 핫라인 상담, 전화모니터링 및 심리상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실태조사 결과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심리지원 서비스는 대상자별로 상이하여 서비스의 다양화 및 맞춤형 심리지원이 필요하다. 지난 2020년 실태조사에서 국민들이 원하는 코로나19로 심리지원 서비스의 종류는 지역별, 연령별, 계층별, 직업별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 대상자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심리지원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특히 비대면 디지털 심리백신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1차, 2차 예방적 관점의 프로그램들을 보다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여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경우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수도권 인구의 집중적 심리방역 추진 및 산발적 지역사회 감염의 확산에 따라 지역사회 중심의 소규모 심리방역 추진도 필요하다.

▶ 국민 눈높이 심리방역 추진 및 정보 신뢰성 제고 필요

감염병 유행 상황이 야기하는 국민 불신을 회복시키고, 국민 눈높이 맞는 심리방역이 필요하다. 감염병의 유행은 국민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가져오고, 이로 인해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는 현상이 확산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백신 부작용의 인과성에 대한 정부 발표를 신뢰하는 국민은 27.6%에 불과했고, ‘모르겠다’가 34.8%, ‘신뢰하지 않음’이 37.7%로 나타났다. 즉, 국민 정신건강은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성공적인 방역정책을 위해서라도 심리방역을 강화해야 하고, 특히 국민 눈높이에 맞는 투명한 정보공개와 가짜 뉴스에 대한 신속하고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 코로나19 심리지원 서비스의 접근성 강화 필요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서비스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실제 이용 경험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결과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서비스의 필요도는 73.0%에 달했고, 이는 지난 2020년 49.6% 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서비스의 필요도는 높은 반면 국민 대다수인 72.1%는 정신건강 서비스의 이용 경험이 없었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 중인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심리방역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정신건강 서비스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