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 이데올로기의 전이 과정을 통해 본 중국공산당 100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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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 이데올로기의 전이 과정을 통해 본 중국공산당 100년 역사
  • 이현건 기자
  • 승인 2021.05.03 0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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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공산당 100년사 1921~2021 | 김정계 지음 | 역락 | 496쪽

이 책은 중국공산당 창당 이후 지금까지 100년 동안, 중국공산당 및 그 지도자들이 내외적 환경의 변화와 도전에 봉착할 때마다, 체제 유지와 발전을 위해 그들의 통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중국의 현실에 맞게 변용하여왔는가를 체계적으로 서술한 연구다.

올해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중국공산당은 창당된 지 28년만인 1949년 중국을 통일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했다. 그리고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굴기’의 기치 아래,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G2로 부상하였다. 중국을 알아야 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대 중국의 역사는 바로 중국공산당의 역사다. 현대 중국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중국공산당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중국공산당 100년(1921-2021)의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세기 초 농업 국가인 중국에서 어떻게 공산당이 건립될 수 있었는가? 마오쩌둥은 소련의 지원을 받는 국제파를 물리치고 어떻게 당권을 장악할 수 있었는가? 공산당은 어떻게 무장 역량이 절대 우세한 국민당과의 내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가? 마오쩌둥 사후 덩샤오핑은 어떻게 정권을 장악할 수 있었는가? 중국공산당은 소련이나 동구권 사회주의국가들의 붕괴와는 달리 어떻게 지금까지 건재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미국에 맞설 정도의 경제발전과 국력을 신장할 수 있었으며, 그 동력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중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추측과 의문을 제기하여왔다.

이처럼 수많은 이슈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중국공산당 100년의 역사를 어떤 키워드로 관통하는 것이 좋을까? 필자는 그 핵심을 통치자로 보고, 통치자를 중심으로 한 중국공산당의 통치 이데올로기, 즉 지도이념의 전이 과정을 통해 중국공산당 100년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했다. 법치보다 인치가 지배하는 중국 사회주의 정치문화에 있어서 통치자와 집권당은 곧 국가권력의 원천이며, 집권당의 통치 이데올로기는 바로 국가의 지도노선이자 정책 방향의 기본 준거이기 때문이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제1부는 중국공산당의 창당에서부터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까지의 혁명 역정, 즉 당이 견지한 지도이념과 지도자들의 투쟁 전략을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중국적 변용-마오쩌둥 사상의 생성 및 발전과정을 그의 저작 등을 통하여 체계적으로 서술하였다. 따라서 제1부는 공산당이 중국에서 생성된 배경과 그것이 성장 발전하면서, 항일전쟁은 물론 국공내전을 승리로 이끈 동인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제2부에서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에서부터 마오쩌둥의 사망에 이르는 기간, 마오쩌둥이 추구한 지도이념, 즉 마오쩌둥 사상의 부침(浮沈)과 마오쩌둥이 추진한 정책을 사건별로 정리하였다. 이를 통하여 반우파 투쟁,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등 마오쩌둥이 추진한 급진 좌경정책의 배경과 그를 둘러싼 권력투쟁 및 그 폐해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제3부는 마오쩌둥 사후 그의 후계자인 화궈펑과 그에 대한 비판 세력인 덩샤오핑 등 개혁파 간에 벌인 권력투쟁에서부터 시작한다. 덩샤오핑이 이 권력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가? 그 해답을 위하여 덩샤오핑이 추구한 개혁개방정책의 이념, 즉 ‘덩샤오핑 이론’을 화궈펑이 추진한 당의 지도이념 및 정책과 비교, 분석하였다. 나아가 덩샤오핑 이후 그의 후계자들이 채택한 당의 지도이념을 지속과 변화의 측면에서 추적해 보았다. 따라서 이를 통하여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의 기초 위에서 변용되고 있는 장쩌민의 3개 대표론, 후진타오의 과학적 발전관, 시진핑 사상 등이 제기된 배경 및 그것이 추구하는 방향을 고찰한다. 그리고 중국이 여타 사회주의국가와는 달리, 구소련 붕괴 후에도 쇠퇴하지 않고 오히려 강대국으로 굴기할 수 있었던 동인이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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