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문학’적 통찰력을 기반으로 한 의료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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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문학’적 통찰력을 기반으로 한 의료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1.05.0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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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 | 김대기 외 10명 지음 | 모시는사람들 | 512쪽

오늘날 질병과 치료와 같은 의료 문제는 이제 당사자나 전문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공통의, 공동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이 책은 인간의 삶에서 점점 비중이 커져 가는 ‘의료’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 작업의 일환으로,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와 서양까지를 망라하여 ‘의료’ 부문이 어떠한 맥락 속에서 인간 사회 형성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는지를 고찰하는 연구서이다. 

또 이에 접근하는 전공 부문도 의료에 국한되지 않고, 역사, 철학 등을 망라하고 통섭하는 방법을 취함으로써 인문학을 중심에 두고 인간 삶의 의료적인 측면을 탐색하는 ‘통합의료인문학’의 틀 속에서 역사학, 사회학, 인류학자들이 각자의 접근방식으로 의료사 연구의 흐름과 향후 연구의 방향과 과제를 탐구한다. 

따라서 이 책은 오늘과 이후의 시대는 의료가 제 학문 분야 혹은 인간 문명의 제 요소 중의 하나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핵심이라는 점에서 ‘의료인문학’적 통찰력을 기반으로 의료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제시한다.

지금까지 의료사, 의료사회학, 의료인류학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각 학문 영역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질병을 포함한 의료의 문제가 단지 의사와 치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경험하고 있다. 의료는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를 관통하며,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우리의 일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 시대와 지역에 따라서 의료의 기능과 의미, 형태, 관계 등이 변화해 왔음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시기적으로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지역적으로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서양까지 범위를 확장하여 ‘의료’에 대한 역사적이고 인문사회학적인 함의에 폭넓게 접근한다. 의료사 연구는 어느 분야보다 학제간 친밀성이 높은 사회과학과 함께 서로 발전적인 영향을 끼치며 성장해 왔다. 의료를 이해하는 보편적 개념을 통해서 시기와 지역에 따른 의료사 연구의 구체성과 특수성을 고찰한다. 통합의료인문학의 가치와 혜안이 빛나는 지점이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글은 의료인과 환자, 제도, 의료기술, 의약품과 소비 등 전통적인 의료사 연구의 주제뿐만 아니라, 의료를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인간 사회의 면면들을 다룬다. 우리의 일상에 파고드는 의료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탐구하고, 현대 사회의 의료 문제를 보다 더 잘 이해하고 그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함으로써, 통합의료인문학의 쓸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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