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사태로 바뀌게 될 향후 과학 연구 출판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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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사태로 바뀌게 될 향후 과학 연구 출판 생태계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4.18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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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학술·연구 동향]

오픈사이언스 시대로 인해 도서관 및 학술 연구 분야에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연구비 투자자들의 지원 정책 변경과 예산 압박으로 인해 과학 출판계에서는 출판 방식에 있어 이전까지 행해왔던 연구 및 출판 방식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연구부터 시작해서 출판 이후 배포까지의 과정에 대한 변화를 미국 저작권이용허락센터(CCC: Copyright Clearance Center)의 제품관리 담당관인 제니퍼 굿리치(Jennifer Goodrich)가 분석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원문 출처=https://www.copyright.com/blog/the-pandemics-effect-on-the-scientific-publishing-ecosystem/)


■ 연구 지원금 정책의 변화로 과학연구 출판계의 변화는 불가피

오픈사이언스의 시대가 열리면서 연구 기금 및 수행 기관인 국제 컨소시엄 cOAlition S 및 다른 투자자들의 지원금 정책이 변경되고, 세계 경제가 크게 침체되면서 도서관들이 예산 편성에 있어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과학 출판계에서는 재조정 프로세스를 거쳐 나가고 있다. 미국 저작권이용허락센터(CCC)와 아웃셀 주식회사(Outsell Inc.)의 짐 하이독(Jim Hydock)은 2019년 ‘과학 출판 생태계 지도’(Map of the Scientific Publishing Ecosystem)를 출간하였는데, 결론 중 하나는 과학 출판 시스템에 큰 변화가 필요하며, 변화를 이루어내지 못할 시,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변화가 불가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학술 출판의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과 저작권이용허락센터의 플랫폼 및 데이터를 통한 학술 출판계의 추세 변화 그리고 보다 광범위한 추세 개요를 분야별로 살펴본다.

■ 과학 학술 출판계의 분야별 추세 변화

▶ 연구 및 발굴(Research and Discovery) 

‘과학 출판 생태계 지도’의 첫 번째 노드, 연구 및 발굴 분야에 있어 거대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연구기금과 도서관의 예산 영역에서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웰컴(Wellcome)과 같은 기금 단체들의 지원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를 하고 있으나, 이외 다른 기금 지원 단체들은 그들의 예산과 프로그램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큰 폭의 예산 삭감을 통보하기도 했다.
최근 네이처지에 기고된 두 가지 극적인 사례를 보면, 영국의 전체 암 연구 절반 가량의 연구비 지원을 담당하는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연구비의 10%, 인프라 비용의 20% 삭감안을 발표했다. 이외 캐나다 암협회(Canadian Cancer Society)도 기부 예상 금액이 약 1억 달러 혹은 예산의 절반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동일 선상에서 도서관의 도서구입과 오픈액세스를 위한 논문처리비용(Article Processing Charge, APC)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들은 현재 진행되는 예산 삭감이 장기간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출판사와 저작권이용허락센터에서도 출판계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또한 어떤 혁신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저작권이용허락센터에서 저작권 사용 자동허가 시스템인 라이츠링크(RightsLink)와 관련된 출판사와 지원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의 예산안에 큰 무리가 없다는 답변도 있는 반면, 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고전하는 기관도 있었다. 예산 삭감을 조정하는 기관들의 경우 최대 10%의 삭감 정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답변했다.

▶ 저작 및 연구결과/동료 평가(Authoring and Research Output/Peer Review) 

지도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노드, 저작 및 연구산출물과 동료평가를 보면, 이 분야에서는 혼돈과 혁신 그리고 투자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분야의 다량 투고로 인해 출판사들이 투고량의 2자리 수 증가폭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며, 일부 출판사에서는 현재 투고량이 전년도의 약 5배 이상이라고 주장한다.

저작권이용허락센터의 라이츠링크 플랫폼을 통한 자료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데 전체 투고량이 약 25% 증가하였고, 이는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의 투고량이 약 20% 증가한 것과도 일치한다. 모든 출판사들의 총 수용률 또한 약 25%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투고량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논문을 심사하는 연구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흥미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오픈액세스학술출판협회(OASPA)의 다수 출판사들은 공유가 원활한 동료 평가 데이터베이스(shared peer review database)를 합동 제작하여 코로나-19와 관련된 전문가들의 프로필을 제공함으로써 신속한 검토를 완료하는데 동의했다.
 
최근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의 사례 연구에 따르면 2018년과 2019년 사이 미국화학회에의 전환 협약(transformative agreements: 구독에 기반한 기존 출판시장을 오픈액세스로 변형하는 것에 동의하는 협약)은 300% 급증하였고, 거래량도 70% 증가했다. 이는 미국화학회에서 자동화에 투자했기 때문인데 라이츠링크 플랫폼을 이용하여 연구원들이 출판을 더욱 빠르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 출판과 배포 및 출판 이후(Publish and Distribution/Post Publication)

지도의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노드에서는 혼돈과 혁신 및 투자의 조합을 다시 보이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연구원들이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협력할 필요성이 가속화되었다. 이로 인해 많은 출판사들이 콘텐츠와 데이터의 유료화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출판사들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의 유료화(paywalls)는 글로벌 협업의 차단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 저작권이용허락센터에서는 중개자의 역할로서 여러 곳의 코로나-19 연구 센터를 서로 연결하고 화합하여 기사, 뉴스, 데이터 셋을 찾고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현재 저작권이용허락센터에서는 약 200곳 출판사의 콘텐츠와 48개 이상의 출판사 데이터 셋을 개방하였으나 아직은 완벽히 가동(polish)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외에도 약학 및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원들이 일상적인 연구를 위해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요청해 왔고, 저작권이용허락센터에서는 곧바로 광범위한 코로나-19 관련 수집 자료를 보관하는 라잇파인드 기업 플랫폼(Right Find enterprise platform)을 도입하여 99,000개에 달하는 코로나-19 관련 자료들을 즉시 접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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