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표준 논문작성법’(KSMS) 개발·연구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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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표준 논문작성법’(KSMS) 개발·연구 필요하다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4.18 1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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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ERIS 이슈 리포트]_ 한국형 표준 논문 작성법 시안 제시

<한국형 표준 논문작성법>(KSMS: Korean Standard Manual of Style) 시안(試案)이 제안됐다. 현재 수많은 국내 학회와 대학부설연구소 및 국가연구기관이 자체적인 학술지를 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술지마다 논문 출판 양식들이 제각각이어서 학생, 교육자 및 학자들이 논문을 작성하는 데 혼란과 불편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우리 학술·연구 환경에서 활용하기에 보다 편리하고, 간단하며, 실용적이고, 표준화될 수 있는 출판 양식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형 표준 논문작성법’을 <2021 KERIS 이슈 리포트>로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황윤한·박남기 교수(광주교육대학교)에 의해 연구·집필됐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020년 1월 기준 71개의 우수등재 학술지, 2,121개의 등재학술지와 324개의 등재후보학술지 등 등재 및 등재후보 학술지가 총 2,516개 있으나 표준 출판 매뉴얼이 없어 어떤 학술지에 게재할 것인가를 고려하면서 원고를 작성해야 한다. 

각 학회 학술지들이 요구하는 인용문이나 참고문헌 작성법들에 있어서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고, 작성원칙에 있어서도 논리적 근거와 타당성이 결여되어 있다. 각종 교육기관과 행정기관 등도 나름의 출판 매뉴얼을 사용하고 있는 관계로 학자들이 학술 서적이나 논문 및 기타 간행물을 저술할 때 많은 혼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학위논문마저 대학/대학원마다 출판 형식과 논문 작성법이 다른 경우가 많아 새로운 논문을 쓰는 사람이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게다가 다양한 종류의 인터넷 간행물들이 새로운 형태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출판 매뉴얼은 연구되지 않고 있다.

이에 이번 연구는 국내 학술지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유도하고, 각종 학회 및 교육기관, 기타 행정기관 등이 활용할 수 있는 한국형 표준 논문작성법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됐다.

이를 위해 이번 연구는 △국내 17개 주요 학회와 11개 주요 대학연구소 및 3개의 국가 연구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논문 편집 지침 또는 편집/투고 양식을 수집하여 분석했고, △외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양식들인 CMOS(Chicago Manual of Style), MLA(Moderan Language Association), APA(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양식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표준 논문작성법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시사점을 도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표준 논문작성에 필요한 편집의 원리 및 편집 방향, 더 나아가 본문에 인용한 자료를 본문에서 표기하는 방법과 참고문헌에서 표기하는 방법을 강구했다.

보고서는 국내 학회들이 간행하는 학회지와 대학 부설연구소들의 학술지 출판 양식을 분석한 결과가 주는 시사점으로 △한글 사용의 전통과 우리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어문규정을 따르지 않고 있어 이를 보정할 필요가 있다. △학회와 대학연구소들의 편집 규정들이 제각각이어서 공통성이 결여되어 있어 표준화된 편집규정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 △사회의 변화와 문명 이기의 발달에 따른 다양한 학술자료를 표기할 수 있는 편집 양식이 결여되어 있어 편집규정의 업데이트가 요구된다는 점을 꼽았다.

반면, 외국의 주요 출판 매뉴얼의 특성으로는 1.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변화하고 있다, 2. 문명의 이기가 가져다주는 다양한 이점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3. 자신들의 글쓰기 전통을 지켜가면서 양식을 발전시키고 있다. 4. 핵심적인 편집의 틀을 제시하려고 하였다. 5. 표준화에 노력하고 있다. 6. 가능하면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양식을 개발하려고 하였다. 7. 출판 양식의 출발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8. 사회적인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등을 들었다.

이어, 국내외 출판 양식들을 분석한 결과로부터 얻은 시사점들에 기반하여 ▲실제성(實際性: Practical)의 원리, ▲편리성(便利性: Convenience)의 원리, ▲이해가능성(理解可能性: Comprehensive)의 원리, ▲단순성(單純性: Simplicity)의 원리, ▲일관성(一貫性: Consistency)의 원리, ▲표준화(標準化: Standardization)의 원리 등 6개 원리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이 원리들을 토대로 편집용지 형태(용지, 여백, 줄 간격, 글꼴과 크기, 정렬, 들여 쓰기)와 논문 체제(제목, 국문/영문 요약, 본문, 참고문헌)를 표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논문 작성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총 19개 요소에서 19개 기준을 도출했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여 <한국형 표준 논문작성법>을 제안했다. 

필자들은 "이 연구는 이슈 개발의 수준에서 그쳤지만, 차후 연구들은 이를 토대로 대학원생과 학부 학생들을 위한 『KSMS Handbook』을, 그리고 학자 및 교육자들을 위해 보다 상세하면서 보다 다양한 분야까지 포함할 수 있는 KSMS 개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보다 많은 학자들이 이 연구에서 제안한 「한국형 표준 논문작성법」을 현장에서 적용해 보고 문제들을 발견하여 수정 및 보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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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표준 논문작성법 양식> 시안

■ 편집용지 형태

(1) 용지
기준 1: KSMS의 편집용지는 A4 용지로 한다.

(2) 여백
기준 2: 여백은 본문 글자 크기 10pt를 기준으로 왼쪽, 오른쪽, 위쪽, 아래쪽 모두 30mm로 하고, 글자 크기가 1pt 커질 때마다 여백은 5mm씩 감소한다.

(3) 줄 간격
기준 3: 줄 간격은 글자 크기 10pt 기준으로 160%로 하고, 글자 크기가 1pt 커질 때마다 줄 간격은 20%씩 늘어난다.

(4) 글꼴(Fonts)과 크기(Letter Size)
기준 4: 글꼴은 규정하지 않느나. 다만, 논문의 내용을 잘 드러내고 가독성이 높은 글꼴과 글씨 크기 사용을 권장한다.

(5) 정렬
기준 5: 양쪽 정렬을 원칙으로 하나, 제목(장, 절, 항, 목), 표의 내용, 그림의 제목은 달리 할 수 있다.

(6) 들여쓰기
기준 6: 들여쓰기는 10mm로 한다. 다만, 표의 내용, 참고문헌 목록, 부록 등 필요에 따라 달리 할 수 있다.

■ 논문의 체제

논문은 일반적으로 제목, 국문요약(영문요약), 본문, 참고문헌, 영문초록(국문초록), 부록의 여섯 가지 요소로 그 체제가 형성된다. 제목과 더불어 연구자의 정보가 포함되어 있고, 본문 내에 각주나 미주 등이 포함되어 있다.

▶ 제목의 체제: 제목의 체제는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눈다. 그 이하의 단계에서는 5단계 수준에 준하여 적용한다. 본문의 글꼴과 글씨의 크기에 따라 다섯 단계의 글꼴과 글씨의 크기를 달리한다. 논문의 제목은 논문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학회에 따라 각각 달리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KSMS은 중앙정렬 외에는 글꼴, 글자 크기, 진하게 쓰기 등은 획일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기준 7: 제목의 체제는 다음에 따른다.

▶ 국문/영문 요약(초록)
기준 8: 국문/영문 요약(초록)의 분량은 국문 400~600자(10~15줄), 영문 200~300 단어, 글자의 크기는 본문보다 1pt 작게, 줄 간격은 본문보다 20% 좁게, 여백은 왼쪽과 오른쪽 각각 10mm로 한다.(예: 본문 10pt 크기의 경우, 글자 크기 9pt, 줄 간격 140%, 여백 왼쪽과 오른족 10mm)

▶ 본문

(1) 본문의 시제
기준 9: 연구 논문의 시제는 <표 IV-6>과 같게 한다.

(2) 본문 내에서의 인용

1) 본문 내에서의 인용 문헌의 제목 표기
기준 10: 본문에서의 인용 문헌의 제목은 국문 자료는 우리나라 어문규범에 따라 표기한다. 즉, 본문에서 인용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자료는 젓, 학술지, 신문 등은 겹낫표(『』) 또는 겹화살괄호(《》)를 사용하고, 논문이나 도서의 장(chapter), 그림이나 노래와 같은 예술 작품의 제목, 상호, 법률, 규정 등을 나타낼 때는 홑낫표(「」) 또는 홑화살괄호(〈〉)를 써서 표기한다. 영문 자료는 이탤릭체로 쓰거나 큰따옴표를 써서 표기한다.

2) 횡간 인용
기준 11: 횡간 인용은 국문 자료 2행(영문 자료 40단어 미만) 정도일 때 큰따옴표를 써서 인용한다. 큰따옴표 바로 뒤에 괄호를 넣고, 그 괄호 안에 저자, 출판시기(연도), 페이지(p.) 또는 페이지 범위(pp.)를 표기한다.

3) 블록 인용
기준 12: 블록 인용은 3줄(행)(40단어 이상) 이상인 경우에 본문에서 따로 떼어 큰따옴표를 쓰지 않고 기술하고, 들여쓰기, 글씨 크기, 줄 간격 등을 달리 할 수 있다. 블록 인용 내용 마지막에 한 칸을 띄고 괄호를 넣어, 그 괄호 안에 저자, 출판 시기(연도), 페이지(p.) 또는 페이지 범위(pp.)를 표기한다.

4) 간접 인용
기준 13: 간접 인용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자료의 출처(저자, 출판시기(, 쪽수))를 정확하게 표기하고, 저자의 수에 따라 달리 표기한다.

5) 기타 저자 인용 표기
기준 14: 기타 자료는 그 특성에 따라 출처를 표기하고, 저작권이 설정되어 있는 자료는 저작권자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아 그 내용을 표기하여야 한다.

(3) 문장 부호
기준 15: 문장 부호는 『한국 어문 규정집』의 문장부호 사용법에 따른다.


▶ 참고문헌
기준 16: 참고문헌의 기본적인 요소의 표기는 다음에 제시하는 1~19까지의 기본을 따른다.
① 참고문헌은 한국어, 동양어(중국어, 일본어, ...), 서양어순으로 나열하고, 각 언어별 알파벳 순서로 배열한다.
② 참고문헌은 저자, 출판시기, 자료제목, 출판정보 순으로 쓰고, 이들 사이에는 마침표(.)를 표기한다.
③ 참고문헌은 저자 이름의 가나다 또는 알파벳 순서로 배열한다.
④ 저자가 2명 이상일 경우에는 국문 자료는 중간점(·)을 써서 저자들을 나열한다. 영문 자료는 쉼표(,)를 써서 나열하고, 가장 마지막 저자의 이름 앞에 “and”의 뜻을 지닌 부호 “&”를 표기한다.
⑤ 저자의 수가 20명 이상일 때는 20명까지 표기하고, 나머지는 줄임표(…)를 표기한 후, 가장 마지막 저자의 이름을 표기한다.
⑥ 동일인의 연구가 동일 연도에 두 편 이상 인용되었을 때는 저서의 제목 순으로 배치한 후, 해당 연도 뒤에 알파벳 소문자(a, b)를 넣는다.
⑦ 번역서인 경우에는 번역자 이름 뒤에 “역”, 편저서인 경우에는 편저자 이름 뒤에 “편”을 쓴다. 영문 자료인 경우, 번역자는 “Trans.” 편저자는 수에 따라 “Ed. Eds.”를 쓴다.
⑧ 저자가 밝혀지지 않았거나 밝힐 수 없는 경우에는 자료의 제목을 저자의 이름으로 대신할 수 있고, 목록의 순서도 자료의 제목을 저자의 이름으로 간주하여 순서대로 나열한다. 다만, 이미 “작자미상” 또는 “Anonymous”로 알려진 자료는 저자 이름 대신 “작자미상” 또는 “Anonymous”로 표기하고, “작자미상” 또는 “Anonymous”가 2권 이상일 경우에는 “작자미상1” 또는 “Anonymous1”처럼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한다.
⑨ 출판 시기는 (출판년도)(2020), (출판년도. 출판월)(2020.12)(December 7, 2020), (출판년도.출판월.출판일)(2020.12.7.)(December 7, 2020)과 같이 표기한다.
⑩ 인용 자료의 출판시기가 표기되어 있지 않은 경우, 국문 자료는 “연대미상”이라고 표기하고, 영문 자료는 “no date”를 의미하는 “n.d.”로 표기한다.
⑪ 자료가 자체가 독립적인 형태(예: 도서, 신문 등)일 때는 겹낫표(『』)를 써서 표기하고, 종속적인 형태일 때는 홑낫표(「」)를 써서 표기한다. 영문의 경우는 이탤릭체로 표기한다.
⑫ 인용 자료가 개정판인 경우에는 “개정판”을, 3차 이상일 경우에는 획수에 따라 “3판”, “4판” 등을 표기한다. 영문으로 된 자료는 “2nd”, “3rd”, “4th” 등을 표기하고 “ed.”를 덧붙인다.
⑬ 번역서인 경우에는 원서의 정보를 추가로 표기해야 한다.
⑭ 단체나 기관이 저자이면서 동시에 출판사일 경우에는 출판사를 표기하지 않는다.
⑮ 출판사 이름은 가능한 한 간단하고 짧게 표기한다. 따라서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한 출판사 소재 지역 표기는 생략할 수 있다.
⑯ 인터넷에서 자료를 인용한 경우, 자료가 수시로 변경되는 경우(예: Wikipedia의 글)에 한하여 인출일(retrieval date)을 표기한다. 인출일이 특별히 필요로 하지 않는 한 URL과 함께 쓰던 “~에서 인출(Retrieved from)”은 쓰지 않는다. 인출일은 출판시기에 함게 포함하여 표기한다.
⑰ DOI 주소는 URL 주소로 대체한다.
⑱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URL 주소의 말미에 쉼표(.)를 표기하지 않는다.
⑲ 법률과 관련된 인용자료 표기 방법은 대한민국법원에서 발행하는 『법률문헌의 인용방법 표준안』에 따른다. 마찬가지로 특수 전문 분야의 학술자료를 인용할 때는 해당 분야의 자료 인용 방법에 따른다.
기준 17: 인용 자료에 따른 참고문헌 표기는 국문 자료, 영문 자료 각각의 참고문헌 작성 틀에 따른다.

▶ 표와 그림
기준 18: 표와 그림은 표와 그림 작성 원칙에 따라 그리되 독자들의 이해를 최대한 고려해야 하고, 인용된 자료는 참고문헌 형식에 따라 출처를 표기해야 한다.

▶ 부록
기준 19: 부록은 본문에 제시된 자료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서 본문의 자료를 보강하는 수준에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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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1-04-27 19:30:50
대학 평가도 표준화, 학술지 평가도 표준화, 이젠 논문 서식까지도 표준화라니... 교육부(KERIS의 우두머리 기관)는 정말 할 일이 어지간히 없는 곳인가 봅니다. 국가가 이런 데까지 관여를 하다니... 외국도 그렇게 한다는 식으로 사례를 드신 것 같은데 시카고대학출판부, 미국현대언어학회, 미국심리학회가 국가기관인가요? 역시 교육부와 그 산하기관들은 싹 없애버리는 게 답인가 봅니다.
끝으로 박남기 전 총장님이 이런 거 하시는 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국가에 기대서 '표준안' 따위 만들어서 결과적으로 다른 곳까지 몽땅 획일화시키는 데 일조하지 마시고, 우선 몸담고 계신 교육학 영역에서 표준안 '제안' 시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시카고대, 미국현대언어학회, 미국심리학회가 그러하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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