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2021년 일본대학 순위 결과와 코로나시대의 대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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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2021년 일본대학 순위 결과와 코로나시대의 대학교육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4.1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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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등교육]_ THE 2021년 일본대학 순위 결과와 코로나시대의 대학교육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가 발표한 일본대학 순위 결과와 순위 평가기준을 분석한 <R&D BRIEF 2021-6호> ‘THE 2021년 일본대학 순위 결과와 코로나시대의 대학교육’(정책혁신팀: 양정모)을 4월 1일 발간했다.

이번 브리프는 THE가 실시한 일본의 대학평가 기준이 한국대학의 평가에 대해 주는 시사점, 그리고 일본대학 순위가 코로나시대 대학교육에 주는 메시지를 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됐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는 지난 3월 23일 2021년 일본대학순위(Japan University Rankings)를 발표했다.

이번 순위는 THE가 2020년 가을 연구력을 중심으로 한 2021년 세계대학평가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평가에 사용했던 대학평가순위의 지표(methodology)와는 다른 기준의
지표를 사용한 것으로 대학 교육의 수준이 순위에 반영되고 학생들의 평가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THE가 던지는 올해 일본대학순위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교육적 평가요소를 반영한 결과 대학교육의 전통적인 명문대학(The University of Tokyo, Kyoto University)이 Top 2에 없다는 순위표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일본대학순위에 반영된 주요지표는 연구성과 중심의 대학평가와 달리 재원(Resources), 교육(Engagement), 평판(Outcomes), 환경(Environment)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https://www.timeshighereducation.com / 랭킹(RANKINGS) 메뉴 참고)


■ THE 2021 일본대학 순위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의 2021년 일본대학 순위(Japan University Rankings 2021)는 대학의 구성원 특히 학생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영향조사결과(THE Japan Student Survey)를 포함하여 전년과 같이 16개 세부지표로 평가됐다(2021년 THE의 순위에는 278개 대학이 포함되었고, 150~200위 대학까지 분야별 순위가 제공됐다).

도호쿠대학(Tohoku University)은 전년도 2위에 이어 올해 1위를 차지했다. 도쿄기술대학(Tokyo Institute of Technology)이 2위이고 도쿄대학(The University of Tokyo)은 전년과 같이 3위였으며, 전년도 2위였던 교토대학(Kyoto University)이 4위로 떨어졌다(2020년 가을 실시된 THE의 연구력 기반 세계대학순위기반 일본대학순위는 도쿄대학, 쿄토대학, 도호쿠대학, 도쿄기술대학 순으로 발표된 바 있다).

도쿄의치과대학(Tokyo Medical and Dental University)은 도쿄대학을 제치고 재원(resources) 분야, 교토대학(Kyoto University)은 평판(outcomes) 분야, 아키타국제대학(Akita International University)은 교육(Engagement)과 환경(Environment) 분야 1위를 차지했다.

■ 일본대학 순위 평가 기준

THE 일본대학 평가 기준(Japan University Rankings 2021: methodology)은 4가지 대표 분야에 16개 성과지표로 구성되어 대학의 전반적인 강점을 반영한 균형성과표(balanced scorecard)를 사용하고 있다.

ㅇ 재원(Resources, 34%)
- 재원분야는 효과적으로 재원이 교육에 투입되는지를 보는 학생당 재정수입(8%), 학생당 교수비율(8%), 학술실적(7%), 국가시험(mock) 성적(6%), 교수당 연구비(5%)

ㅇ 교육(Engagement, 30%)
- 전국 2천여 개 고등학교 서베이(the High School Advisors Survey) 기준
ㆍ 국제 수준의 교육정도 평가(6%) 기반 각 15개 대학 추천 정보
ㆍ 학생역량개발평가(6%) 기반 각 15개 대학 추천 정보
ㆍ 참여교육 기준(6%)
- 비판적 사고함양(critical thinking), 학생교육내용의 연계(making connections), 실생활
연계 교육내용(applying to the real world), 도전적 수업(the challenge class)
ㆍ 상호작용 수준(6%)
- 학생과 교직원 간 소통(interaction), 동료 간 협력 수준(peer collaboration)
ㆍ 추천 수준(6%)
- 친구나 가족에게 추천할 만한 대학(recommendation to friends or family)

ㅇ 평판(Outcomes, 16%)
- 대학평판 조사결과(8%), 대학직원 평판(8%)

ㅇ 환경(Environment, 20%)
- 외국학생 비율(5%), 외국인 직원(5%), 국제교환 프로그램(5%), 외국어 수업(5%)

이와 같은 평가지표를 포함하여 THE 평가를 위한 데이터는 대학이 제출한 정보와 외부 데이터(Elsevier, Benesse Corporation, Nikkei Human Resources, 일본정부, THE 대학 평판조사)를 종합하여 지표별 점수를 표준화해 반영한다.

■ 정책적 시사점

THE가 실시한 일본의 대학평가 기준은 한국대학의 평가에 대해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된다. 특히 교육(Engagement)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전국 고등학교의 우리나라 입학사정관과 같은 어드바이저(advisers)들의 대학평가 정보를 반영한 점이 독특하고, 실제로 비판적 사고 함양(critical thinking), 학생 교육내용의 연계(making connections), 실생활 연계 교육내용(applying to the real world), 도전적 수업(the challenge class) 정도를 대학평가에 반영하는 것이 흥미롭다. 학생과 교수, 직원과의 소통정도와 학생 간 협력수준을 평가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평가결과의 시사점은 평가기관에서도 밝혔지만,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 대학교육 수준을 반영한 평가결과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코로나 시대 교육수준의 체감 정도가 전통적인 대학의 순위와 다른 변화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한국대학의 평가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한국대학교육의 전환을 위한 학생능력에 대한 평가를 위해 교육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지원사업”은 4C능력(Communication(소통능력), Creativity(창의력),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력), Collaboration(협업능력))을 갖춘 문제해결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으로 잘 알려진 LINC+(Leaders IN university-industry Cooperation+)사업의 세부사업이기도 한데, 2020년 가을 개최된 산학협력 EXPO 행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학교육 환경과 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학의 노력, 협력의 성공사례를 코로나19 극복관을 통해 온라인 특별전시하기도 했다. 

한편 THE는 대학평가에서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데, 2019년부터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기반하여 대학의 사회적·글로벌 영향력평가(Impact Rankings) 순위도 새로이 발표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시행 첫해인 2019년에 우리나라의 경희대와 성균관대가 종합순위 27, 30위로 국내 대학 중 100위 안에 들었고, 연세대는 SDG 9번(산업혁신 및 인프라, Industry Innovations and Infrastructure), 경희대는 SDG 11번(지속가능 도시 및 사회, Sustainable Cities and Communities) 지표에서 세계 1위 대학으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이듬해인 2020년도의 영향력평가에서는 연세대가 47위, 한양대 91위, 경북대 99위로 100위 내에 위치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와 코로나 위기, 출산율 저하 등의 복합적인 도전 앞에 한국대학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전환이 어떤 동력에서 나올지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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