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중독, 조현병 관련 복부선조영역의 새로운 기능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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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중독, 조현병 관련 복부선조영역의 새로운 기능 규명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1.04.1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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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부선조영역의 장기기억 자동인출을 통한 습관제어 기능 규명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형 교수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형 교수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형 교수 연구팀과 카이스트 이수현 교수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복부선조영역(ventral striatum)에서 습관행동을 제어하는데 필요한 장기기억이 자동적으로 인출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복부선조영역은 새로운 가치학습에 중요하며, 중독행동과 조현병에 그 역할을 수행한다. 복부선조의 신경세포활성조절은 학습정도와 중독행동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복부선조가 습관행동을 위한 어떤 기억정보를 처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복부선조의 기능을 그 영역과 회로별로 규명하는 것은 인간에게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뇌질환 치료방법 개발과 뇌영역 맞춤형 치료의 이론적 기반이 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과거에 학습한 물체를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도 복부선조에서 과거에 배운 좋은 물체에 대한 기억정보가 활발하게 처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장기기억 정보는 복부선조의 특정 부위에서만 무의식적으로 자동인출되어 처리되고 있으며, 이 사실을 통해 복부선조의 각 영역별로 그 기능이 다르다는 사실을 보였다. 

또한 자동적으로 인출된 좋은 물체에 대한 기억은 무의식적이며 자동적인 행동, 즉 습관행동을 제어하고, 이를 통해 동물이 장기기억을 기반으로 최대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자동적 의사결정(automatic decision-making) 과정에 사용된다는 실험적 증거를 제시했다.

복부선조에서 기억의 자동적 인출과정을 이해함으로써 자동적 행동인 습관과 중독행동 제어의 이론적 기반을 다지고, 나아가 기억의 자동인출(automatic retrieval)과 연관된 현저성(salience) 이상으로 조현병을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발판을 마련했다. 

이 연구성과는 뇌질환극복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2021년 4월 8일(목) 게재되었다.

* 논문명: Primate ventral striatum maintains neural representations of the value of previously rewarded objects for habitual seeking
* 저자명: Joonyoung Kang1,2+, Hyeji Kim3+, SeongHwan Hwang4, Minjun Han3, Sue-Hyun Lee1,2*, Hyoung F. Kim4*

프랙탈 물체(중앙의 빨간 물체)를 금전적 보상(100원) 또는 주스(파란색 물방울)와 연합하여 학습시킨다. 물체가치학습을 시킨 뒤 약 3일 후에 전혀 다른 실험을 하는 동안 과거에 학습된 물체를 끼워서 아무런 의미없이 보여줬다. 흥미롭게도 학습된 물체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물체에 대한 가치기억은 복부선조영역(ventral striatum)에서 활발하게 처리되고 있다. 복부선조에서는 좋은 물체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고 있으며, 복부선조의 뒷 부분(caudal region)에서 선택적으로 좋은 물체에 대한 장기기억이 자동적으로 처리된다. 이렇게 자동적으로 인출된 좋은 물체에 대한 기억은 습관적으로 그 물체를 응시하게 하는 시각습관(visual habit)행동을 제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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