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수들 "유혈진압 미얀마 군부 규탄…시민 불복종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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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교수들 "유혈진압 미얀마 군부 규탄…시민 불복종 지지"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1.04.02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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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햐 물대포를 쏘고 있다

국내 교수와 연구자 등 학계 인사 500여 명이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유혈 진압을 규탄하면서 미얀마 시민들의 불복종 운동에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 협의회(민교협)는 31일 서울 용산구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와 연구자 529명이 참여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학술 활동을 조직하고 실천해 온 교수 연구자로서 대열의 선두에 서야 할 책무가 있다"며 "5월 광주의 아픈 기억을 보듬어 온 우리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으며 미얀마의 시민불복종 운동을 지지하고 이에 연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부는 자국민에 대한 국가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구금자와 정치범을 즉각 석방하며 권력을 즉각 민간에 이양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한국외대 교수 184명도 한국어를 포함한 29개 언어로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얀마 군사정부의 인권 탄압 중단과 민간으로의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요구한다"며 "유엔과 세계 각국 정부가 미얀마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조치 마련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교수진은 한국어 성명을 영어와 중국어 등 28개 언어로 번역했으며 이중 터키어, 우즈베크어 등 11개 특수언어 번역엔 특수외국어교육진흥원 소속 학생들도 참여했다.

<기자회견문>

자국민 학살을 자행하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며,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하는 미얀마 시민, 노동자, 청년에 연대하는 한국 교수 연구자 성명
  

미얀마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미얀마 군부가 2020년 11월 열린 총선 결과를 부정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2월 1일 이후, 이에 대한 미얀마 민중들의 저항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부는 실탄을 발사하는 만행을 저지르며 평화적 시민불복종 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다. 쿠데타 이후 50일이 지나는 동안 2,400명 이상이 구금되었으며, 230명 이상이 총격과 고문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사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 3월 12일 이후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사태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도 민 아웅 훌리앙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사태의 배경에 대한 분분한 해석, 해결과 관련된 국제정치적 셈법과 힘겨루기, 개입을 둘러싼 정치적 의도와 입장들이 다양하게 충돌하고 있다. 하지만 맨몸으로 평화시위에 나선 민중들에 총구를 겨누어 방아쇠를 당기고, 개머리판을 휘두르는 군부의 만행은 그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미얀마 민중들의 부당한 고통에 대한 공감과 연대의 표명은 어떤 이유로도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특히 시민불복종 운동에 동참하고 이를 엄호하기 위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미얀마 노동운동 지도부에 대해 미얀마 군부가 선동죄를 적용하여 탄압하고 있는 현실에 우려한다. 미얀마 노동자들의 조직적인 투쟁은 현 군부가 미얀마 경제를 장악하고 사익을 추구하는 이익집단에 불과하며, 이번 쿠데타가 그들이 누려왔던 기득권을 옹호해 보겠다는 악랄한 몸부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미얀마 민중들의 투쟁은 군부가 옹호하는 기득권에 올라타 이익을 갈취하는 국제자본에 대한 처절한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미얀마 민중들이 목숨을 걸고 찍어 내보내는 사진과 동영상에는 41년 전 광주에서 벌어졌던 일이 재현되고 있다. 5월 광주의 아픈 기억을 보듬어 온 우리는 이에 분노를 억누를 수 없으며, 국제적 연대의 선두에 서서 미얀마의 시민불복종 운동을 지지하고 이에 연대하고자 한다. 특히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학술 활동을 조직하고 실천해 온 교수 연구자로서 우리는 이 대열의 선두에 서야할 책무가 있다. 

이에 우리 한국의 교수 연구자들은 민주주의 회복을 열망하는 미얀마의 시민, 노동자, 청년들에 연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미얀마 군부는 자국민에 대한 국가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구금자와 정치범을 즉각 석방하고, 권력을 즉각 민간에 이양하라!

1. 촛불항쟁으로 탄생한 한국 정부는 미얀마 민중들의 항쟁에 대답하여 쿠데타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서라!

1. 한국 기업은 미얀마 군부와의 모든 교류를 즉각 중단하고,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미얀마 노동자들이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라!

1. 유엔과 아세안 등 국제기구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실시하고, 미얀마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를 포함한 실질적 조치를 마련하라!

1. 세계의 지식인, 학자, 연구자들은 쿠데타에 단호히 반대하고, 미얀마 시민, 노동자, 청년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는 국제적 연대에 적극 동참하라!

한국 교수 연구자 일동
2021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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