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인식하는 우리 사회에서의 학위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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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인식하는 우리 사회에서의 학위의 가치는?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3.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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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통계 브리프]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한 우리 사회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분석’ 발표
- 청년들이 인식하는 우리 사회 현재와 미래의 모습
- 원하는 직장, 취업을 위해 중요한 것, 세대 간 보다 나은 삶, 기회 불평등과 경제적 부담에 대한 인식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KRIVET)은 「THE HRD REVIEW」 제24권 1호에서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KEEP) 자료를 활용한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분석’이란 제목의 <조사·통계 브리프>를 발표했다(작성자: 윤혜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윤종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

코로나19로 인한 예상치 못한 혼란에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우리 사회의 어떠한 영역도 그동안 유지하여 왔던 것들에 대한 변화와 새로운 준비가 불가피해졌다.

클라우드 슈밥은 코로나19는 예전부터 일어나고 있었던 변화들을 가속화함으로써 다른 변화를 촉발할 것이며 그 변화는 예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비선형적이고 급진적인 변화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Schwab & Malleret, 2020).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노동시장 위축 등 우리 사회의 청년 세대가 직면해 본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에 해당할 2020년 5월부터 10월 동안 실시된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Ⅱ(2020) 자료를 활용하여 청년세대의 인식 변화, 진로, 가치관 등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의 청년 문제를 파악하고 청년층의 삶을 다면적으로 조망하는 데이터를 수집했다. 분석에 활용한 대상은 1999년생에 해당하는 청년으로 한국교육고용패널Ⅱ 4차년도 부가조사 응답자는 총 8,179명이다.

구체적으로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Ⅱ(2020)에서는 패널을 대상으로 “현재 우리 사회에서 학위(전문대학, 4년제대학, 석사, 박사)의 가치는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10년 후 미래 사회에서 학위의 가치는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청년이 일하기 원하는 직장, 취업을 위해 중요한 요건, 기회의 불평등에 대한 인식, 그리고 “우리 세대는 부모 세대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다음 세대는 지금 우리 세대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가까운 미래는 대학이 무너지고 일자리가 사라지는 시대일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이번 조사·분석은 현재 우리 사회 청년들이 인식하는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가늠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이뤄졌다. 각 항목별 데이터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청년층이 인식하는 전문대학, 4년제 대학, 석사 학위, 박사 학위의 가치를 분석한 결과 현재와 비교하여 10년 후 미래 사회에서 해당 학위의 가치가 낮아질 것이라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 비율보다 많은 경우는 4년제 대학뿐이었다.

10년 후 미래 사회에서의 학위 가치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계열별로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이 가장 높은 가운데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 응답 비율은 예체능계열 20.6%, 의약계열 17.7%, 공학계열 17.1%, 교육계열 16.6%, 사회계열15.1%, 자연계열 12.9%, 인문계열 9.4% 순으로 나타났다.

▲ 청년층이 현재 일하기 원하는 직장을 살펴본 결과 대기업 5.33, 정부(공무원) 5.27, 공사 및 공기업 5.17, 외국계 기업 4.94, 금융기관 4.9, 스타트업 3.99, 중소기업 3.84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청년들이 일하기 원하는 직장인가에 대해 대기업, 정부(공무원), 공사 및 공기업의 경우 ‘매우 그렇다’라는 응답 비율이 각각 58%, 55%,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스타트업(12.8%)과 중소기업(9.2%)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10년 후 미래 사회에서도 대기업, 정부(공무원), 공사 및 공기업에 대한 강한 선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청년들이 일하기 원하는 직장인가에 대해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25.9%, 13.4%로 현재와 비교할 때 그 비율이 높아진 반면, 정부(공무원)과 공사 및 공기업의 경우 매우 그렇다는 응답 비율은 다소 낮아졌다.

▲ “우리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묻는 문항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 비율은 총 73.1%로 나타났다. 한편 “다음 세대는 지금 우리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다.” 문항에 대한 긍정적 응답 비율은 61.9%였다.

▲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기회 불평등에 대해 취업·승진 기회가 불평등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68.4%에 달했으며, 현재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여러 항목 중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브리프의 분석 결과에 기반하여 한국교육고용패널 1차~4차 조사자료와의 연계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청년층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개인 및 환경적 요인들을 고려한 보다 심층적인 분석과 정책 방안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 「THE HRD REVIEW」 제24권 1호 <조사·통계 브리프>: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분석’

이번 브리프에서는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Ⅱ 4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여 학위의 가치, 취업, 기회 불평등,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 부모 및 다음 세대와 비교한 삶의 질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현재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인식하는 현재와 미래의 모습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였다.

▶ 현재와 미래 사회에서 학위의 가치에 대한 인식

청년층의 전문대학, 4년제 대학, 석사 학위, 박사 학위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현재 시점에서는 박사 학위의 가치에 대한 평균값은 5.23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석사 학위가 4.82, 4년제 대학 학위가 4.18이며, 전문대학 학위가 2.97로 가장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전문대학 학위의 가치에 대해 ‘높다(매우 높다, 높다, 약간 높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6.6%로, 4년제 대학 학위에 대한 응답 비율(81.7%)과 비교할 때 55.1%p 더 낮게 나타났다. 학위의 가치가 ‘매우 높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문대학 3.5%, 4년제 대학 학위 9.8%, 석사 학위 23.3%, 박사 학위 53.7%로 나타났다.

10년 후 미래 사회에서의 학위 가치 변화에 대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4년제 대학 학위의 가치가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6.7%로 나타난 반면, 전문대학 학위의 경우 그 비율이 32.4%로 나타나 10년 후 미래에 전문대학 학위 가치가 현재보다는 높아질 것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4년제 대학 학위에 비하여 높게 나타났다.

10년 후 미래 사회에서 학위의 가치가 ‘매우 높아질 것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문대학 7.6%, 4년제 대학 학위 5.5%, 석사 학위 9.7%, 박사 학위 15.9%로 나타났다. 또한 석사 학위와 박사 학위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인식한 비율도 각각 30.7%, 38.7%로 나타나 대학원 학위의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현재와 미래 사회에서 학위 가치에 대한 인식

보다 구체적으로 전공계열에 따른 인식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4년제 대학 학위의 가치에 대한 평균값은 교육계열 4.34, 예체능계열 4.28, 의약계열 4.22, 사회계열 4.21, 인문계열 4.2, 공학계열 4.13, 자연계열 4.06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후 미래 사회에서의 학위 가치 변화에 대한 인식을 계열별로 살펴본 결과, 전반적으로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이 가장 높은 가운데 ‘높아질 것이다(매우 높아질 것이다, 높아질 것이다)’라는 긍정 응답 비율은 예체능계열 20.6%, 의약계열 17.7%, 공학계열 17.1%, 교육계열 16.6%, 사회계열 15.1%, 자연계열 12.9%, 인문계열 9.4%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와 미래 사회에서 학위 가치에 대한 인식(계열별)

▶ 현재와 미래 사회에서 청년층이 일하기 원하는 직장

청년층이 현재 일하기 원하는 직장을 살펴본 결과 대기업 5.33, 정부(공무원) 5.27, 공사
및 공기업 5.17, 외국계 기업 4.94, 금융기관 4.9, 스타트업 3.99, 중소기업 3.84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정부(공무원), 공사 및 공기업, 외국계 기업, 금융기관 모두 ‘그렇다(매우 그렇다, 그렇다, 약간 그렇다)’라는 응답이 각각 95%, 94.1%, 91.9%, 90.3%, 90.3%로 높았는데, 대기업, 정부(공무원), 공사 및 공기업의 경우 ‘매우 그렇다’라는 응답 비율이 각각 58%, 55%, 5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현재 청년들이 일하기 원하는 직장인가에 대해 ‘매우 그렇다’라는 긍정 응답 비율이 스타트업(12.8%)과 중소기업(9.2%)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10년 후 미래 사회에서의 청년층이 일하기 원하는 직장을 살펴본 결과, 순위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 중소기업의 ‘그렇다(매우그렇다, 그렇다, 약간 그렇다)’의 응답 비율이 각각 77.9%, 92.2%, 62.8%로 현재와 비교할 때 긍정적인 응답 비율이 높아졌다.

현재와 미래 사회에서 청년층이 일하기 원하는 직장

▶ 현재와 미래 사회에서 취업하기 위해 중요한 것

현재 사회에서 취업하기 위해 중요한 것에 대한 설문 결과, 경력·실무경험이 5.27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외국어 능력 5.24, 학력 4.96, 학벌 4.88, 자격증 4.84, 성적 4.71, 전공 4.69, 인맥 4.57, 나이 4.08, 외모 3.99, 성별 3.43 순으로 나타났다.

10년 뒤 미래 사회에서 위의 항목들이 현재와 비교할 때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그 중요도가 낮아질 것(매우 낮아질 것이다, 낮아질 것이다)이라는 부정적 응답 비율이 높은 세 항목은 성별(44.0%), 나이(29.8%). 외모(23.7%)로 나타났다.

중요도가 높아질 것(매우 높아질 것이다, 높아질 것이다)이라는 긍정적 응답 비율이 높은 항목 순으로 살펴보면 외국어 능력(71.4%), 경력실무 경험(70.9%), 자격증(56.2%), 전공(50.2%), 성적(41.2%), 인맥(40%), 학력(36.4%), 학벌(34.7%), 외모(28.5%), 나이(22.0%), 성별(14.3%)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와 미래 사회에서 취업을 위해 중요한 것

▶ 세대 간 보다 나은 삶

“우리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묻는 문항에 대해 그렇다(약간 그렇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총 73.1%로 나타났으며, 6점척도에서 평균은 4.2점이었다. 성별에 따른 평균값은 남성이 4.39점, 여성이 3.98점으로 남성이 더 높았는데, ‘매우 그렇다’ 응답에서 각각 25.8%, 12.9%로 가장 큰 응답 차이를 보였다.

“다음 세대는 지금 우리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다.” 문항에 대한 응답에서 그렇다(약간 그렇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61.9%로 나타났으며, 6점 척도에서 3.95점이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4.13점, 여성이 3.75점으로 남성이 더 높았으며, ‘매우 그렇다’ 응답에서는 각각 25.3%, 13%로 차이를 보였다.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인식

▶ 현재 사회의 기회 불평등과 경제적 부담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기회 불평등에 대해 묻는 문항에 대해 불평등하다는 응답(매우 불평등하다, 불평등하다, 약간 불평등하다) 비율은 항목별로 취업·승진 기회의 불평등 68.4%, 사회적 인맥 형성 기회의 불평등 67.8%, 교육 기회의 불평등 51.3%, 문화·여가활동 기회의 불평등 46.9%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회의 불평등

현재 우리 사회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에 대한 동의 정도를 살펴본 결과 결혼비용 4.81, 주거비용 부담 4.69, 가족 돌봄 비용 4.55, 등록금 부담 4.49, 사교육 비용 4.44, 취업 준비 비용 부담 4.4, 여가생활 비용 부담 3.89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매우 그렇다, 그렇다, 약간 그렇다)의 비율은 결혼비용 부담 86.5%, 주거비용 부담 85.7%, 등록금 부담 83.2%, 가족 돌봄 비용 81.8%, 취업 준비 비용 부담 81.7, 사교육 비용 81.1%, 문화·여가생활 비용 부담 64.4% 순이었으며, 문화·여가생활 비용 부담을 제외한 전체 문항에서 경제적 부담에 대한 동의가 80% 이상으로, 청년층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청년층의 경제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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