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독도폭격사건의 생생한 기록, 530여건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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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독도폭격사건의 생생한 기록, 530여건의 기사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1.02.21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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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출판]
- 『광복 후 독도와 언론보도 I: 1948년 독도폭격사건』 (홍성근 지음, 동북아역사재단, 430쪽, 2020.12) 출판
- 광복 직후 최대의 독도 사건, 독도가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임을 밝히 드러내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이영호)은 최근 『광복 후 독도와 언론보도 1: 1948년 독도폭격사건』을 출판했다. 이 책은 『광복 후 독도와 언론보도』의 첫 번째 자료총서로 1948년 독도폭격사건에 관한 국내외 언론보도를 정리한 것이다. 

1948년 6월 8일 미 공군의 폭격연습으로 일어난 독도폭격사건은 광복 직후 독도에 관한 최대 사건이었다. 독도에서 조업을 하던 우리 어민 14명이 사망한 이 사건은 독도가 우리 삶의 터전이라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유족과 독도에 있는 독도조난어민위령비는 여전히 그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그날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기록이다. 그중에서도 1948년 사건 당시 언론보도다. 1948년 6월 11일 독도폭격사건에 대한 첫 언론보도가 있고 나서 1950년 6월 8일 독도조난어민위령비가 독도에 건립되기까지 최소 530여 건의 독도폭격사건과 관련된 기사가 국내외 신문에 게재되었다. 그 언론보도는 독도폭격사건의 발생과 인지, 당국의 사건 처리 과정, 각계각층의 반응 등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1948년 독도폭격사건 발생 후 1950년 독도조난어민위령비가 세워지기까지 국내외 신문과 잡지, 해외통신에 실린 기록을 정리한 것으로 사건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개설>(1편)과 <자료>(2편), <목록>(3편)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편 <개설>에서는 2편 <자료>에 수록된 사건 당시 언론보도를 기초로 1948년 독도폭격사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였다. 언론보도는 사건의 발생과 처리 과정을 비롯하여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있는 독도폭격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개설>의 내용은 사건의 진상과 흐름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기사를 시간 순으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그리고 관련 기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이 책에 수록된 기사를 위주로 그 출처를 각주에 표시하였다.

2편 <자료>에서는 1948년 6월 11일 첫 언론보도 후 1950년 6월 8일 독도조난어민위령비가 세워지기까지 최소 530여건의 기사 중에서 주요 기사를 추려서 시간 순으로 수록하였다. 기사는 내용에 따라 시간대별로 구분하였다. 내용이 중복되는 기사도 많이 있어 대표적인 기사만 수록하고 관련 기사는 각주에 그 출처를 표시하였다. 또한 당시 주한미군 당국의 보도자료와 전문, 국회 회의록 등 참고자료도 기사 다음에 게재하여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3편 <목록>에서는 1948년 독도폭격사건과 관련된 전체 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이 책에 수록된 기사를 포함하여 언론보도 전체 목록을 수록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고신문 검색 사이트를 비롯하여 『경향신문』, 『매일신문』(구『남선경제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에서 운영하는 각종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기사뿐만 아니라 신문자료가 아예 멸실되어 미국 측 문서에서만 확인 가능한 기사도 함께 수록하였다. 후자의 경우, 해당 기사만 확인이 가능하여 기사가 어느 면에 있는지는 표시하지 못했다.

독도조난어민위령비<br>
독도조난어민위령비

1948년 사건 당시 언론에서는 생환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비롯하여, 당시 한국을 통치했던 미군정 당국에서 독도에 특별조사단을 파견하고 소청위원회를 조직하여 피해 조사 및 배상금을 지급한 내용과, 사건 처리 중 각 정당 및 사회단체의 반응 등도 시시각각 전달하였다. 그날의 기록들은 역사가 되어 독도폭격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독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두텁게 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책의 앞부분에는 1950년 독도조난어민위령비 제막식 및 위령제 때 사진작가 최계복님이 찍은 사진을 수록하였다. 이 사진들은 당시 행사 후 특별히 제작된 「울릉도 도민 위문·독도 위령비 건립 기념 사진첩」(타임캡슐박물관 소장)에 수록된 것으로 위령비 제막식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1948년과 1950년 신문 기사의 경우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등 한글 맞춤법이 지금과 다른 부분이 많고 신문의 인쇄 상태도 좋지 않아서 오탈자도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읽는 이들이 기사를 보다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원문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 한글 맞춤법에 맞게 교정하였다.

이 책을 엮은 홍성근 독도연구소 연구위원(동북아역사재단)은 “이 책이 1948년 독도폭격사건에 관한 진상을 밝히 드러내고 함께 그날의 기억들을 공유하며, 나아가 독도가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었다는 것을 되새기는 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탄 잔해와 울릉도 독도 박물관에 진열된 미 공군 폭격 포탄 파편 등이 그 날의 참사를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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