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책 읽는 책’…예술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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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책 읽는 책’…예술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1.02.1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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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을 번지다, 예술을 읽다 | 심보선·이상길 지음 | 이음 | 216쪽

예술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무엇은 예술이고 무엇은 예술이 아닐까? 예술가는 만들어지는가, 아니면 태어나는가? 시인이자 예술사회학자인 심보선과 미디어문화 연구자 이상길, 두 사람이 예술을 공부하(려)는 이들, 예술과 사회를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다양한 예술책의 세계로 초대하는 ‘예술책 읽는 책’이다.

두 사람이 읽은 예술책들에는 미셸 푸코, 노르베르트 엘리아스, 에드워드 사이드, 요한 하위징아, 하워드 베커 등 각 분야 거장들의 저작이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책은 예술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향하면서도 미학, 사회학, 인류학, 교육학 등 거의 모든 인문사회과학을 망라한다. 책 속 책의 저자들은 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펼치기도 하고, 열렬하고 신랄한 비평을 가하기도 한다. 이들은 예술계의 일원이기도 하고,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서는 애호가이기도 하며, 세밀한 관찰자이기도, 방대한 문헌 자료를 분석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차르트, 고흐, 마네, 마그리트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술가들의 삶과 작업을 탐구하여 우리가 잘 몰랐던 사회적 의미를 찾아 보여주고, 동시대 예술계에 대한 사유와 성찰,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2021년의 반 고흐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천재 예술가이다. 그가 살아생전 인정받지 못한 비운의 예술가였다는 점은 오늘날 고흐의 인기 요인이고, 그 천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무엇이 그를 21세기 가장 유명한 예술가로 만들었을까? ‘고흐 숭배’라고까지 할 수 있는 현상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야기를 확장하여 우리는 더 많은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다. 무엇이 뛰어난 예술이고 무엇은 그렇지 않은가? 예술가는 만들어지는가, 아니면 태어나는가? 예술을 둘러싼 질문은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문다.

때론 상반된 입장을 보이기도 하는 이 다양한 예술책들을 먼저 읽어낸 두 저자는, 뒤에 오는 독자들을 위해 그들의 책장을 열어 보인다. 또한 단순한 소개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사유와 해석, 질문을 덧붙여 또 다른 이야기를 선보인다. 예술에 관심이 있었으나 너무 추상적이어서, 무엇부터 찾아봐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서, 이른바 ‘벽돌책’을 읽어나갈 자신이 없어서 망설였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예술로 향하는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책장’은 책을 이루고 있는 낱낱의 장(페이지)으로서의 책장(冊張)이기도 하고, 책을 넣어 보관하는 공간으로서의 책장(冊欌)이기도 하다. ‘번지다’에는 넓게 옮아가거나 퍼져나간다는 뜻 외에도, ‘책장(冊張) 따위를 한 장씩 넘긴다’는 뜻이 있고, ‘다른 사람의 말을 옮겨 말하거나 글로 쓴다’는 뜻도 있다. 해석은 두 단어가 지닌 다양한 의미 범위 내에서, 어느 방향으로든 열려 있다.

이 책의 독자들은 두 저자가 책의 페이지, 즉 책장(冊張)을 번지며(넘기며) 품었던 생각의 길을 따라가며, 그들의 책장(冊欌)에 꽂힌 책들 중에 관심 가는 책들을, 다시 책장을 번지며 읽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은 이 시대의 예술에 품은 의문들에 대해 일부 답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더 깊은 질문을 품게 되기도 하면서, 각자의 책장을 더 풍성하게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앎이 깊어질수록, 마냥 추상적이고 난해하게 여겨지던 예술은 우리 삶에 더 가깝게, 좀 더 잘 ‘보이는’ 무언가가 된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의 가치는 무엇인가?
- 예술가란 무엇인가?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 예술가의 대화와 상호작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모차르트 천재 신화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반 고흐의 사후 숭배는 어떻게 강화되었는가?
- 대학자가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은? 이는 어떤 결과물로 이어졌는가?
- 예술은 어떻게 학습 또는 전수될 수 있는가? 예술교육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 흔히 알려져 있는 회화의 이미지에서 철학자의 시선은 무엇을 읽어내는가?
- 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예술에서 사라져가는 것은 무엇인가? 이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가?
- 문화와 예술은 정책이나 소통과 어떤 식으로 맞물리는가?
- 신성한 예술이라는 고정관념, 정답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려면?
- 예술은 어떻게 놀이가 되고 관계를 형성하는가?
- 예술가가 창조한 독자적 세계는 어떤 의미인가? 무엇이 예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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