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의 법칙…나쁜 것 하나에는 좋은 것 넷이 필요하다
상태바
4의 법칙…나쁜 것 하나에는 좋은 것 넷이 필요하다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1.01.31 1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간소개]

■ 부정성 편향: 어떻게 이용하고 극복할 것인가 | 존 티어니·로이 F. 바우마이스터 지음 | 정태연·신기원 옮김 | 에코리브르 | 392쪽

우리는 잔혹한 범죄, 정치적 갈등, 테러와 비극에 대한 뉴스를 보며 세계의 미래를 걱정한다. 그러면서 왜 부정적인 뉴스가 끊이지 않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긍정적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해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의 뇌가 생존을 위해 부정성에 초점을 맞추도록 진화했으며, 이로 인해 세계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만은 않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부정성 편향을 이해하면 가정과 직장 등의 인간관계에 도움이 될뿐더러 타인의 불안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부정성 장사꾼’들에게 속지 않고 미래에 대해 더 긍정적 전망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실생활의 부정성 편향과 이를 극복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자세히 제시한다. 왜 칭찬 세례를 받고도 비판 한마디가 그렇게 쓴지, 가족이나 친구에게 한 번 실수했을 뿐인데 되돌리기 위해서는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나쁜 팀원이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지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혐오가 소셜 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로 공유되는 시대,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울한 뉴스에 잠식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부정성 편향’은 부정적인 사건이나 정서가 긍정적인 것보다 우리에게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 경향성이다. 저자들은 뇌 발달 연구를 근거로 부정성 효과는 진화하면서 우리의 본능에 아로새겨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정성 효과의 강력함은 ‘4의 법칙’으로 나타난다. 4의 법칙은 ‘나쁜 것 하나를 극복하려면 좋은 것 네 개가 필요하다’는 지침이다. 이 지침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서적 안녕감을 매일 평가한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4의 법칙은 삶의 여러 측면에 응용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부정성 효과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나쁜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총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장에서는 ‘4의 법칙’을 소개한다. 4의 법칙은 이전의 여러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하나의 부정적인 것을 극복하기 위해 네 가지 긍정적인 것이 필요하다는 지침이다. 2장에서는 대인관계에 대해서도 4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부·이웃·부모 자녀 관계 모두에 상대를 위해 한 좋은 일보다는 상대가 싫어하는 나쁜 일을 한 것이 훨씬 큰 영향을 미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고 최악을 가정하는 우리 자신의 부정성 편향에 속지 않고, 상대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임을 볼 수 있다. 3장에서는 왜 우리의 뇌는 부정적인 것에 그토록 민감한지, 불안과 두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4장에서는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건설적 비판을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왜 비판하는 사람이 칭찬하는 사람보다 더 똑똑해 보이는지, 왜 비판을 하고 난 다음에는 칭찬해도 소용이 없는지, 솔직하면서도 예의를 지키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비판과 진심 어린 칭찬이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알 수 있다. 5장에서는 왜 제대로 된 처벌이 어설픈 보상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살펴본다. 학생들을 성공적으로 교육하고 조직에서 직원들을 잘 관리하려면 보상과 처벌, 그리고 처벌의 부정성 효과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6장에서는 어느 조직에나 있는 ‘썩은 사과’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준다. 이기적이고 무례한 조직 구성원은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와 상관없이 조직의 분위기를 흐리고 사기를 떨어뜨린다. 이러한 썩은 사과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지, 조직 내의 썩은 사과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은지를 알아본다.

7장에서는 한 뉴욕 부티크 호텔의 성공 사례를 통해 경영자들이 온라인 ‘악플’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를 제시한다. 8장에서는 부정성 편향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설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 ‘폴리애나 원리’ 또는 ‘긍정성 효과’를 제안한다. 폴리애나는 매우 낙천적인 인물로 이러한 특성 때문에 긍정적인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우리의 성향을 ‘폴리애나 원리’로 명명하게 되었다. 좋은 말을 하고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현실과 온라인 세계 모두에서 우리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 과거를 소중히 간직하며 가끔은 향수에 젖는 것을 자신에게 허락하되, 후회하지는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 부정성 편향_로이 F. 바우마이스터_존 티어니
▲ 원서와 저자 로이 F. 바우마이스터 / 존 티어니

9장에서는 ‘위기의 위기’에 대해 다룬다. 데이터로 보면 인류의 삶은 분명 진보하고 있지만, 개인적 목적을 위해 부정적 뉴스를 쏟아내는 일부 언론인과 정치인으로 인해 우리는 인류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저자들은 이러한 불길한 예언과 그 부정적 결과가 사회에 어떤 해악을 미치는지 여러 예시를 통해 보여주며, 이러한 사회적 부정성 효과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안한다.

마지막 10장에서는 나쁜 부정성 효과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부정성 다이어트’를 내놓는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정크 푸드를 멀리하듯이, 우리는 현실을 왜곡하는 부정적 기사, 혹은 그런 기사만 퍼 나르는 분노에 찬 사람의 소셜 미디어 계정과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부정성 효과는 분명 강력하고 현재의 상황에는 우려스러운 점이 있지만, 저자들은 디지털 시대의 정보의 바다에서 우리는 ‘나쁜 것 하나에 네 개보다 훨씬 많은 좋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며 결국은 긍정성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희망적인 예측으로 끝을 맺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