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5,000년사를 사유하고 통찰하는 7가지 코드…관용·동시대성·결핍·대이동·유일신·개방성·현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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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5,000년사를 사유하고 통찰하는 7가지 코드…관용·동시대성·결핍·대이동·유일신·개방성·현재성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1.01.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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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세계사를 결정짓는 7가지 힘: 관용, 동시대성, 결핍, 대이동, 유일신, 개방성, 현재성 | 모토무라 료지 지음 |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324쪽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서 자라고 번성하다가 쇠퇴의 과정을 거쳐 죽고 소멸해간다. 이는 자연의 이치이며 우주가 작동하는 원리다. 인간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마치 생명체처럼 탄생과 발전, 번영과 쇠퇴를 거쳐 몰락하고 사멸한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역사학이 우리 삶의 현장에 살아 숨 쉬며 ‘나침반’이 되고 ‘돋보기’가 되어주는 실용적인 학문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학문이 모여 이루어지는 ‘지식 마차’의 중심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제대로 된 역사지식, 즉 ‘세계사 문맥력’과 ‘통찰력’을 가진 자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향후 세계를 이끄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세계사 문맥력’과 ‘통찰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저자는 7가지 핵심 코드를 제시한다. 관용(Tolerance), 동시대성(Simultaneity), 결핍(Deficiency, 건조화), 대이동(Huge Migration), 유일신(Monotheism), 개방성(Openness), 현재성(Nowness)이 그것이다.

1. 관용(Tolerance) - 역사에 기록된 두 제국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관용’의 유무에 있다. 최초의 세계제국 아시리아는 속주민에 대한 혹독한 탄압과 강압 통치로 일관하다 120년 만에 멸망했다. 반면 로마는 속국의 최고 인재를 황제에 과감히 발탁할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관용’을 발휘하여 1,000년 넘게 패권을 유지했다.

2. 동시대성(Simultaneity) - 서로 교류가 전혀 없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동일한 사건이 동일한 시간대에 발생하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역사의 동시대성’이라고 한다. ‘동시대성’의 대표적인 사례로 우선 동양의 ‘한제국’과 서양의 ‘로마제국’을 꼽을 수 있다. 기원전 202년, 각각 해하전투와 자마전투에서 승리하고 세계제국의 길로 나아간 한나라와 로마. 두 나라는 3세기에 치명적 위기를 겪는다. 이때 한제국은 멸망한 반면 로마제국은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는다. 이렇듯 결말까지 똑같지는 않지만 두 제국의 흥망성쇠는 주목할 만한 ‘역사의 동시대성’ 사례로 꼽을 만하다. 이런 ‘동시대성’은 역사의 어떤 도도한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걸까?

3. 결핍(Deficiency) - 저자는 문명 탄생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건조화’, 즉 ‘결핍’을 꼽는다. 기원전 5000년~기원전 2000년경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건조화’가 진행되었다. 건조화는 ‘결핍’으로 이어지는데 당대인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큰 강 주위로 모여들어 마을과 도시를 건설하고 국가를 형성했다. ‘건조화’와 ‘결핍’이라는 도전에 맞선 응전의 결과 얻어진 열매가 문명 태동인 셈이다.

4. 대이동(Huge Migration) - 인류사와 함께 시작된 민족이동은 국가와 대륙의 판도를 크게 바꾸어놓았고 여러 차례 세계지도를 다시 그리게 했다. 대이동은 세계사를 어떻게 바꿔놓았나?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4~5세기 게르만 민족 대이동은 서로마 제국 멸망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서유럽 각지에 게르만 국가를 탄생시켜 고대 세계 종말을 초래했다.
민족이동은 왜 일어날까? 식량 부족을 일으키는 ‘건조화’, ‘한랭화’ 등 기후적 요인이나 종교적 박해, 전쟁과 기근, 노예 매매 등이 주요 원인이다. 크고 작은 민족이동을 통해 한 지역과 대륙, 전 세계 세력과 판도가 끊임없이 달라져 왔고 지금도 달라지고 있다. ‘민족이동사’를 살펴보다 보면 오늘날 전 세계적 문제로 주목받는 ‘난민 문제’의 근본 원인과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5. 유일신(Monotheism) - 인류가 ‘신의 목소리’를 듣고 그대로 행동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고차원적인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인류가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좌뇌가 우뇌의 작용을 억제해 ‘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됨으로써 갈 길을 잃은 인류가 찾아낸 대안이 ‘유일신’이라고 주창한다.
저자는 왜 인류 5,000년사를 사유하고 통찰하는 7가지 핵심 키워드에 종교, 그중에서도 ‘유일신’을 포함시켰을까? ‘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됨으로써 갈 길을 잃은 인류가 찾아낸 대안인 ‘유일신’과 유대교ㆍ기독교ㆍ이슬람교의 3대 유일신교가 세계사의 큰 흐름을 바꾸어놓았을 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많은 전쟁과 분쟁의 배후에 종교간 첨예한 갈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6. 개방성(Openness) - 아테네나 스파르타가 아닌 로마만 고대 지중해 세계의 강자가 되어 제국의 길로 나아간 이유를 저자는 ‘개방성’에서 찾는다. 직접 민주주의를 꽃피웠던 아테네조차 시민 요건을 까다롭게 하여 폐쇄적인 시민 집단 안에서 평등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 결과 고대 그리스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반면 관용적이고 개방적이었던 로마는 노예를 제외한 모든 자유민에게 로마시민권을 부여했다. 로마인이 가진 한 가지 장점인 ‘개방적인 성향’은 로마를 고대 지중해 세계의 수많은 도시국가 중 유일하게 강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을 정도로 강력한 원동력이 되었다.

7. 현재성(Nowness) - “모든 역사는 현재사다.” 역사는 한 장면의 단절도 없이 ‘지금 이 순간’으로 이어지고 확장하며 ‘현재성’을 획득해간다. 역사가 학문의 중심축이며 역사에 문리가 트이면 모든 세상사에 문리가 트인다고 말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지금도 실제 역사는 끊어지지 않고 우리가 사는 오늘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일어나는 문제의 배경에는 반드시 그 문제와 관련된 역사가 존재하며, 인류가 현재 직면하는 문제는 대부분 과거의 인류가 이미 경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를 공부하면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하고 문제를 해결할 길을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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