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행태…‘종교 중독’으로 ‘권위주의적 종교’의 전형적인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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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행태…‘종교 중독’으로 ‘권위주의적 종교’의 전형적인 특징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1.0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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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종교 중독과 기독교 파시즘: 기독교 근본주의에 대한 정치신학적 비판 | 박성철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30쪽

2020년을 강타한 COVID-19 팬데믹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특히 한국교회의 주류로 자리 잡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방역 당국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국교회는 사회적 신뢰를 상실한 채 몰락의 위기에 처해 있다. 팬데믹 초기에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정부의 일시적인 집회 금지 권고를 “종교 탄압”과 “기독교 박해”라는 프레임으로 맞서며 회중 예배와 종교 행사를 강행하였고 속칭 “태극기 집회”에 강박적으로 참여하면서 집회 주동자들의 정치적 선동에 맹목적으로 동조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기존의 일반적인 신학적 방법론으로는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 이 책은 이러한 가운데 팬데믹으로 인해 극대화되고 있는 한국교회 내 반사회적인 현상을 정치신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행태를 “권위주의적 종교”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보고 이를 “종교 중독”이라는 종교 병리적 문제로 파악한다. 또한 그는 한국 기독교 내 배타적인 사회운동들을 “기독교 파시즘”과의 연관성 속에서 비판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공적 영역에 참여할 때 필요한 윤리적 가치를 “정치적 디아코니아”(political diakonia)라는 개념을 통해 제시한다.

제1부에서는 기독교 근본주의와 기독교 파시즘의 기반이 되는 권위주의적 종교의 특징을 살펴본다. 권위주의적 종교는 인간에 대한 통제력에 집착하며 추종자에 대한 억압을 통해 작동한다. “권위주의”와 “차별 기제”는 권위주의적 종교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 책은 기독교 근본주의와 기독교 파시즘에 대한 비판의 출발점으로서 권위주의와 차별 기제를 정치신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권위주의에 물든 기독교 근본주의자는 카리스마적 권위를 표출하는 종교 지도자(혹은 집단)에 쉽게 매력을 느끼기에 종교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더욱 강력한 권위를 추종하는 경향을 보이기에 “정치적 종교”로서 파시즘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 침대 위에서 평화를 갈구했던 존 레넌과 요코 오노의 시위 모습

제2부에서는 권위주의적 종교와의 연관성 속에서 종교 중독의 문제를 다룬다. 저자는 종교 중독의 문제가 일부 사교 집단이나 기독교 사이비 집단뿐 아니라 급격한 양적 성장으로 이루어진 한국 개신교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강조한다. 제3부에서는 종교 중독과의 연관성 속에서 기독교 근본주의를 다룬다. 여기서 저자는 미국의 근본주의에 대한 기존의 연구와 군사 독재 이데올로기와 결합된 한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의 특성을 자세히 살펴본다. 나아가 기독교 근본주의가 분단 의식의 고착화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제4부에서는 기독교 파시즘을 파헤친다. 저자는 20세기 기독교와 파시즘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유사 종교와 같이 변질된 기독교 파시즘이 교회의 몰락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파멸을 가져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제5부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정치적 영역에 참여할 때 윤리적 가치를 정립하는 데 필요한 신학적 기반으로 정치적 디아코니아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저자는 권위주의와 차별 기제에 물든 한국교회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기독교적 가치가 “(사회적) 섬김’, 즉 ”디아코니아“임을 강조하고 정치적 영역에서의 그 의미를 짚어본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5년 동안의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의 변화를 정치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 원인을 파헤친 결과물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신학 서적과 달리 다양한 사회과학적 연구와 방법론을 통해 한국교회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 대한 냉철한 시각에도 한국교회의 파국을 막기 위한 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저자의 절실함이 문장 곳곳에서 담겨 있다. 이 책은 몰락하고 있는 한국교회 내 구체제를 위한 대안이기보다 아직 도래하지 않는 새로운 체제를 위한 주춧돌을 놓기 위한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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