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역사는 ‘돈’을 둘러싼 격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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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돈’을 둘러싼 격투장이다!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1.01.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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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세계사를 바꾼 돈: 인간의 돈을 향한 욕망이 역사를 움직였다! | 안계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96쪽

이 책은 돈이 바꾼 인간의 이야기로 인간의 돈을 향한 욕망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역사가들은 돈과 권력과 역사의 관계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다. 돈에 대한 욕망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역사 속 위대한 왕들은 거창한 대의명분을 위해 나서서 싸우고 제국을 건설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사실은 다 돈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이 책은 ‘돈’을 잣대로 세계를 읽어 내려간다. 세계사의 수수께끼들이 명쾌하게 풀리고 숨은 동력과 맥락을 이해될 것이다. 그럼 도대체 인간은 언제부터 그렇게 돈을 추구했던 것일까? 그리스 신화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그리스 신화에는 미다스 왕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손만 대면 무엇이든 황금으로 바꾸어 ‘미다스의 손’으로 더 유명하다. 왜 이런 이야기가 등장했을까? 그건 이미 고대부터 인간에게 돈은 너무도 중요한 가치를 갖는 것이었다는 방증이다. 인류 역사에서 상업 문명이 도래한 이래 강자들은 약자들을 ‘돈’으로 환산해내고자 온갖 노력을 다했다. 이것은 곧 전쟁과 수탈의 광풍으로 나타났다. 역사에서 왜 그렇게 자주 전쟁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답은 쉽다. 전쟁 이야기를 하다 보면 늘 한 가지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왜 전쟁하느냐고? 다 돈 때문이다. 만약 역사적 사건 중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거기에 누군가의 돈 욕망을 대입해 보면 된다.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가 무모하게 동쪽으로 간 것도 그렇다. 동쪽의 부자 나라인 페르시아의 돈을 차지하기 위해서이다. 아테네의 페리클레스가 델로스동맹을 유지한 것도 다 돈 때문이다. 로마의 카이사르가 오늘날의 프랑스 땅 갈리아를 정벌한 것도 다 돈 때문이다. 심지어 가톨릭교회의 수장 그레고리우스 7세 교황이 하인리히 4세 황제를 눈밭에 3일이나 세워놓았던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주교 서임권 쟁탈전 때문이라고 배웠지만 사실 교회세 징수 권한을 갖기 위해서였다. 잉글랜드의 헨리 8세가 영국국교회를 만든 것은 이혼 때문이 아니라 수도원의 재산을 챙기기 위해서였다.

돈은 종종 제국을 치장하는 데 쓰였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 고급 대리석으로 세워진 파르테논 신전을 보라. 유럽인이 가장 좋아하는 역사유물이며 유네스코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신전을 오늘날 다시 세운다고 해도 엄청난 비용이 들 만큼 화려하고 아름답다. 아테네인의 세금으로 건설됐을까? 그렇지 않다. 아테네인의 세금은 한 푼도 들지 않았다. 아테네는 델로스동맹에 속해 있던 여러 폴리스에게 강제로 걷은 공납금으로 건축했다. 즉 폴리스 아테네의 수호신을 모시는 신전을 공공기금으로 세웠던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러 도시에는 그곳의 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성당들이 있다. 프랑스의 작은 도시인 콩크의 생트푸아 성당은 으리으리하다. 순례길에 웬 화려한 성당? 그렇게 큰 성당을 짓기 위한 돈은 누구에게서 왔을까? 순례자들이 적극적으로 기부금을 냈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중요한 가치인 ‘기부와 헌신’과 가톨릭교회가 내세웠던 ‘연옥’도 사람들의 주머니를 터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종교의 세계에서도 돈의 영향력은 크다.

우주에서 지구를 볼 때 유일하게 보이는 건축물이라는 만리장성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아마 명나라에 돈이 없었다면 그 멋진 만리장성도 지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그 많은 돈은 어디서 생겼을까?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야기와 연결된다. 바로 아메리카 볼리비아의 포토시 은광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태평양을 건너온 은은 유럽인이 좋아하는 차, 비단, 도자기와 교환됐다. 그렇게 명나라에 들어온 은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도자기 공장을 새로 만드는 데도 쓰였다. 백성들은 상업을 통해 부유해졌다. 국가는 세금을 걷어 북방 이민족의 침입을 막는 장성을 쌓았다.

예로부터 세금은 백성에게 무서운 존재였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100달러 지폐 속 인물인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죽음과 세금 외에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근데 사실 이 말은 프랑스의 옛 속담이었다. 공자시대의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는 한자 성어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세금 이야기에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세금을 받아 가던 그 무서운 존재가 국가가 아니라 교회였다면 믿어지는가? 중세 교회는 왕이나 황제보다 힘이 더 셌다. 관혼상제와 호적관리 등 민사적 영역에서부터 교육, 학술연구, 복지, 지역공동체의 도덕규범까지 담당했다. 영주는 외교, 국방, 형사재판 정도만 담당했다. 교회가 사실상 정부의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니 세금을 먼저 걷어 가는 게 당연했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 경제가 엄청나게 확장된 것도 결국 돈이 많아진 덕분이다. 최근 속속 등장하는 첨단기술이 인간 생활에 적응 가능한가 판단할 근거도 돈이 되는가 아닌가로 할 수 있다. 우리는 돈의 속성에 대해서 공부하고 인간의 돈을 향한 욕망에 대해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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