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세계 상위 1% 연구자가 되나 - 과학학술지에서 피인용 지수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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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계 상위 1% 연구자가 되나 - 과학학술지에서 피인용 지수의 역할
  • 김기현 한양대 교수
  • 승인 2021.01.1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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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리포트]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학술분야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연구가 없겠지만, 국가 연구개발(R&D) 정책 수립 및 실행에 있어 그들의 업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객관적 평가가 가능할까?
 
그간 연구 업적 평가를 위한 다양한 지표들이 제시되어 왔다. 국내의 경우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의 학술활동을 평가하기 위한 지표로 SCIE/SSCI와 같은 국제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의 수가 활용됐다. 이때, SCIE/SSCI 학술지에 부여된 영향력지수(IF, Impact Factor)* 는 연구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됐다. IF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기준 외에도 다양한 보완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 Impact Factor(IF): 학술지 별 게재 논문 숫자 대비 전체 피인용수의 상관관계를 반영한 지표
 
NSC로 약칭되는 3대 국제학술지인 Nature, Cell, Science와 같이 IF가 높은 학술지에 연구결과를 게재하는 것은 모든 연구자들의 버킷리스트가 됐다. 하지만 이들 학술지에 연구를 게재할 수 있는 기회는 대단히 제한적이다. 또, 기초과학 분야 학술지인 만큼 연구 분야에 따라 NSC에 게재하기 어려운 연구분야도 무수하게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하나의 대안으로 학문 분야에 따라서 학술지들을 구분하고, 그러한 분류체계의 틀 안에서 IF 값을 비교하는 것이 보다 실질적이고 유용한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었다.

▲ 출처 LIBRARY NEWS 국제 학술지 범위

학술지에서의 피인용지수 평가 기준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보다 객관적인 기준에 준하여 연구결과의 신뢰성을 확보 및 공유하는 데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특정 연구 성과를 다른 연구자들이 얼마나 많이 인용했는지를 의미하는 피인용 횟수는 연구의 수월성을 평가하는데 대단히 유용한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개별 연구자가 누적한 피인용 지수는 보통 ‘H-index'로 수치화한다. ‘H-index'는 다양한 기관들이 각자의 자료기반을 활용하여 산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하게 접하기 쉬운 ‘H-index'로 구글에서 산출하는 것이 있다. 본인의 정보를 구글 학술정보 등에 누적하면 2~3일 간격으로 연구자의 총 누적피인용 수와 H-index 값을 업데이트 해준다.

다만, 구글 학술정보는 모든 출판물을 상대로 정보를 산출하므로, 그 값이 비교적 높게 산출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공신력 있는 SCIE 및 SCI 학술지를 중심으로 H-index를 산정하는 플랫폼인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자료가 주로 활용된다.

피인용 지수는 어떻게 활용하나

실제로, 피인용 지수는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자의 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이 정보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회사로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이하 클래리베이트)를 지목할 수 있다. 클래리베이트는 웹 오브 사이언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문 분야별 가장 활발하게 피인용이 이뤄지는 논문들을 통계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연구 분야를 21개로 분류하고, 각 분야별 최상위 1% 이내로 피인용이 이뤄지는 논문들을 ‘피인용 상위 1% 논문(HCP‧Highly Cited Papers)’로 선정한다. 그리고 각 분야별로 HCP 논문을 가장 많이 배출한 연구자들을 ‘세계 상위 1% 연구자(HCR‧Highly Cited Researcher)’로 선정한다. 필자 역시 2019년 HCR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 출처 웹 오브 사이언스

올해는 세계 60여 개국 6167명이 HCR로 선정됐다. HCR 선정은 결과적으로 해당 학문분야에서 누가 HCP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지에 대한 비교적 단순한 통계를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연구자들이 논문을 많이 인용한다는 것은 공신력 있고 신뢰성이 높은 연구성과를 배출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정보는 노벨상의 수상자를 예측하는 고급정보로 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물론, HCR과 같은 제도에도 그 선정과정에서 일부 취약한 부분이 존재한다. 단순히 HCP를 HCR 선정의 결정적 기준으로 활용하다보니, 개별 논문에 참여한 다양한 저자별 기여도의 차이를 지표에 담지 못한다. 가령, 연구의 교신저자, 제1저자, 참여저자 등과 같이 한 개의 논문에 이해를 나누는 연구자들 간에 기여도가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한 차이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모든 저자들이 1개의 논문에 대해 동일하게 HCP 크레딧을 공유하게 된다. 즉, 연구에 절대적인 기여도가 적지만 단순히 HCP에 참여할 기회가 많은 연구자도 HCR로 선정되는 맹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다.
 
HCP 및 HCR은 저명한 많은 연구자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성취대상 또는 목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더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은 일부 문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연구원, HCR 연구자 다수 배출

▲ 로드니 루오프 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장(사진)은 2014~2020년 HCR로 선정됐다.
▲ 로드니 루오프 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장(사진)은 2014~2020년 HCR로 선정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매년 발표하는 HCR 목록에서 가장 많은 소속 연구자를 배출하는 기관들 중 하나다. 지난 11월 발표한 2020년 HCR에는 무료 7명의 연구자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 연구기관 및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특히, 로드니 루오프 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장과 현택환 단장 IBS 나노입자 연구단은 화학과 재료과학의 2개 분야에 선정되며 7년 연속(2014~2020년) HCR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클래리베이트가 HCR을 선정발표한 이래로 매년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 두 연구자는 더 나아가 클래리베이트가 예측하는 ‘노벨상 유력 후보’ 명단에도 각각 2018년과 2020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외에도 장석복 단장(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화학)은 6년 연속(2015~2020년), 김진수 수석연구위원(유전체 교정 연구단·생물학 및 생화학), 이영희 단장(나노구조물리 연구단·크로스 필드), 악셀 팀머만 단장(기후물리 연구단·환경 및 생태학), 김대형 부연구단장(나노입자 연구단·재료과학)은 3년 연속 HCR로 선정됐다.

[출처] IBS(기초과학연구원) 네이버 포스트 | 누가, 세계 상위 1% 연구자가 되나 | 2020. 12. 31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363187&memberNo=37571784)



김기현 한양대 교수

2019년에 국내 최초로 ‘환경 및 생태학’ 분야에 HCR로 선정되었고, 올해도 연속적으로 선정되었다. 김 교수는 신소재 기반의 대기질 개선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2011년에는 대기 중 유해 중금속 물질 분석체계를 구축한 공로로 ‘국가 석학’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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