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론』은 지난 60년간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또 오해되어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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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론』은 지난 60년간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또 오해되어 왔는가?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1.0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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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클라우제비츠와의 마주침: 전쟁론과 클라우제비츠는 한국에 어떻게 수용되었는가? | 김만수 지음 | 갈무리 | 740쪽

『전쟁론』은 프로이센의 전쟁 이론가인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가 쓴 책으로 1832~1834년에 세 권으로 출판되었다. 『전쟁론』은 명실상부 정치사상, 국제정치, 전쟁철학, 군사학 분야의 최고의 고전이다. 저자에 따르면 『전쟁론』은 설명문이지, 논설문이 아니다. 그런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은 다른 수단으로 하는 정치의 계속’이라는 명제는 정치를 계속하려면 전쟁을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전쟁론』을 논설문으로 읽을 때 이런 오해가 발생한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무엇을 설명한 것인가? 『전쟁론』이 탄생하게 된 역사정치적 배경은 무엇인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학계에서, 특히 한국의 학계에서 어떻게 수용되어 왔는가? 한국에서는 클라우제비츠를 누가 언제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했는가? 전쟁의 양상이 클라우제비츠의 시대와는 많은 부분 달라진 우리 시대에 『전쟁론』은 어떻게 이해되어야 할까? 이 책에서 저자는 방대한 문헌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서 이러한 질문들에 답한다.

『전쟁론』은 프랑스대혁명, 혁명전쟁, 나폴레옹전쟁을 배경으로 탄생했는데, 이런 전쟁들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전쟁’과 성격이 다르고 더 큰 전쟁이었다. 혁명과 전쟁, 내전과 국가 간의 전쟁이 같이 일어났다. 이 책에 따르면 프랑스대혁명, 혁명전쟁, 나폴레옹전쟁을 연구한 후에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을 집필했고, 전쟁을 움직이는 힘이 ‘정치’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같은 연구의 끝에 탄생한 말이 “전쟁은 다른 수단으로 하는 정치의 계속이고, 전쟁은 정치의 수단이다.”라는 유명한 명제이다.

『전쟁론』은 지난 60년간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또 오해되어 왔는가? 한국에서는 클라우제비츠 연구가 시작된 지 60년이 지났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전쟁론』 번역의 많은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전쟁론』의 일어 중역과 영어 중역에서 생기는 오역이 상당히 많은데, 이런 오역은 『전쟁론』을 오해하게 만들었다. 『전쟁론』 자체의 번역뿐만 아니라 『전쟁론』과 관련된 많은 책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영어번역인데, 그래서 이 영어번역들이 인용하는 『전쟁론』은 자동으로 영어중역이 되고, 여기에서 생기는 오역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저자가 보기에는 오역의 문제 다음으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이론에 관한 오해와 왜곡의 문제가 있다. 저자에 따르면 서구세계에서도 『전쟁론』이나 클라우제비츠를 오해하고 왜곡한 해석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그런 해석을 받아들여 지금까지 『전쟁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서 국내 많은 연구자들은 “클라우제비츠의 절대전쟁을 관념상의 전쟁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 책에 따르면 “클라우제비츠는 절대전쟁의 개념을 ‘최근의 전쟁 현상’에서 끌어냈고, 클라우제비츠에게 ‘최근의 전쟁’은 프랑스혁명전쟁과 나폴레옹전쟁이었다. 또 하나의 예로서 저자는 국내 많은 연구자들이 클라우제비츠의 Dreifaltigkeit를 ‘삼위일체’로 새기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이것은 번역상에서도 오류이고, 클라우제비츠의 이론 체계에 비추어보았을 때도 오류이기 때문에 ‘삼중성’으로 새겨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이 책은 총 4부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저작집』 번역’에서는 클라우제비츠의 『저작집』 세 권(『전쟁론』과 그 「부록」)의 우리말 번역을 살펴보고 있다. 제2부 ‘『전쟁론』과 관련된 번역’은 『전쟁론』 이외에 『전쟁론』과 관련된 여러 번역을 살펴보고, 이 번역이 『전쟁론』을 어떻게 이해하거나 오해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또한 클라우제비츠 연구에서 번역해야 할 만한 저서와 논문을 언급했다.

제3부 ‘한국 저자들의 클라우제비츠 연구’는 한국의 연구자들이 『전쟁론』과 클라우제비츠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분석했다. 연구자별로, 주제별로, 시기별로 여러 연구자들의 연구를 살펴보았다. 전쟁을 설명하고 분석하는데 클라우제비츠를 어떻게 이용하고 적용했는지도 살펴보았다. 제3부는 한국 저자의 저술을 살펴보고 제2부는 외국 저자의 저술을 (그래서 번역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제3부 끝에 ‘한국 클라우제비츠 연구의 현주소’를 정리했다.

제4부 ‘김만수의 클라우제비츠 연구’는 제3부의 분석 결과로 나온 글이다. 제4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연구자들이 클라우제비츠에 관해 오해하고 있는 점이나 불분명하게 이해하고 있는 점에 대한 저자의 분석과 해석을 실었다.

제2부~제4부 끝에 각 부와 관련되는 글을 ‘여담’으로 실었다. 3개의 여담에서는  짧고 간략하게 마르크스, 헤겔, 박정희와 클라우제비츠의 관련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여담’이다. ‘여담 - 클라우제비츠와 박정희’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이론이 ‘인물 분석’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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