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위기의 늪에 빠져드는 지구,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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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위기의 늪에 빠져드는 지구, 우리에겐 시간이 별로 없다!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1.0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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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위기에 빠진 지구: 자연자본과 지속 가능성 모색 | 로랑스 투비아나·클로드 앙리 지음 | 한경희 옮김 | 여문책 | 456쪽

끔찍한 기상이변,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는 빙하, 육지와 바다를 막론한 생물다양성의 붕괴와 멸종위기, 대기·수질·토양오염, 전 세계적 전염병 창궐 등으로 인류가 고통을 받고 있는 이때, 지구와 인간이 현재 운명의 궤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시급하다.

이 책은 환경 재앙을 피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고 또한 이용해야 할 법률·제도·경제와 더불어 과학기술의 혁신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설계한다. 나아가 현재 이용 가능하거나 가까운 시일 내에 이용할 수 있고, 세계를 더 지속 가능한 궤도로 이끌 수 있는 해결책들을 살펴본다.

이 책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날로 위협적으로 변해가는 환경 문제를 자연자본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본 책으로, 기후위기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들인 로랑스 투비아나와 클로드 앙리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두 저자는 바다와 육지는 물론 세계 각국이 처한 심각한 기후위기와 환경 문제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글로벌한 시각으로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고 적극적인 처방전을 제시한다. 환경파괴 문제는 ‘코로나19’만큼이나 전 세계인 모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까지 위협하는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다. 게다가 미래 세대의 운명까지 달려 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두 저자의 지적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우리가 의외로 잘 모르고 있는 사실 중 하나는 환경 문제가 국제적인 조정이 필요한 집단행동 문제라는 인식이 처음 어렴풋이 싹튼 이후로 어느덧 50여 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주로 유럽과 미국 등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기후위기에 관한 논의가 세월이 흐름에 따라 한국은 물론 중국, 남미 등의 신흥국들에까지 적극적으로 퍼져나가면서 이제 환경 문제는 전 지구적 의제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의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세계경제를 뒤흔드는 구조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한 이래 각국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들까지 이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다.

인체의 70퍼센트가 물이듯 지구의 70퍼센트가 바다라는 사실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고도로 도시화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대다수 선진국 시민들은 무서운 속도로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2025년부터 2040년 사이에는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생물다양성의 손실 정도가 아니라 붕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인류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을까?

이 책에서 두 저자가 밝히는 여러 진실 가운데 자못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두 저자에 따르면 “화석에너지 자원 이용의 물리적 한계 때문에 언젠가는 에너지 사용을 절제하게 되리라는 생각은 망상이다. 석탄 정점, 가스 정점, 석유 정점 같은 것은 없다. 하루라도 빨리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여러 에너지 간에 균형을 재조정함으로써 전 지구적 차원에서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이용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두 저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네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화석연료 태우는 것을 더 어렵고(규제를 통해) 더 비싸게(탄소가격제를 통해) 만듦으로써, 둘째, 에너지 효율과 에너지 절약을 극대화함으로써, 셋째, 효율적인 청정에너지 기술을 보급하기 위한(특히 개발도상국에) 노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넷째, 발전소뿐만 아니라 대기 중에서도 이산화탄소를 포획함으로써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최소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가 있다.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06년에는 미국인의 79퍼센트가 ‘지구온난화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50퍼센트가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행위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10년에는 각 수치가 53퍼센트와 34퍼센트로 줄어들었다. 그 이유가 뭘까? 두 저자는 이처럼 사람들의 인식을 교묘하게 바꿔놓는 세력으로 화학산업을 비롯한 산업계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이들 뒤에 숨은 기업들을 지목한다. 이들은 모두 일상적으로 사실과 해석을 조작하고, 불확실성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비판을 억압하고 규제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괴롭히기 기술을 동원할 뿐만 아니라 자사의 사업이 규제를 받게 된다면 과학계와(그리고 규제 당국과) 전쟁을 치르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한다.

두 저자는 급격한 기후변화가 불러온 극심한 가뭄, 홍수, 각종 오염과 토양침식, 수자원 부족 문제뿐 아니라 에너지 관련 이슈와 얽힌 실제 사례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다음과 같이 힘주어 말한다. “과학이든 기술이든 조직이든 행동이든 혁신하지 않고는 자연자본을 파괴하고 인류사회를 무너뜨리는 지금 추세를 되돌릴 가망이 없다. 그러나 과학과 마찬가지로 혁신 자체가 선善은 아니다. 혁신 자체는 파괴적일 수도 있다. 따라서 혁신이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끌어질 수 있도록 유인책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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