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 사물 철학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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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시대, 사물 철학에 주목해야 한다“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1.0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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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사물 인터넷과 사물 철학: 초연결 사회의 기술 비평 | 이재현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196쪽

이 책은 사물 인터넷이라는 기술 대상과 사물의 본질을 해명하려는 철학 사이의 만남을 지향하는 비평서다. 기술과 철학은 철학적 질문을 공유한다. 사물 인터넷은 기술적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란 무엇인가’, ‘사물들 사이의 관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철학은 이런 질문에 답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술 비평은 기술과 철학 사이의 공명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은 이론서다. 사물 인터넷에 대한 사회적, 학술적 담론이 대개 기술 및 산업 중심적이라는 점이라는 데 비해 이 책은 이론적 관점, 특히 사물 철학의 관점에서 사물 인터넷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새 천년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세계를 지배하던 1999년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란 말이 탄생했다. 그리고 2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사물 인터넷은 빅 데이터, 인공지능과 더불어 현대의 기술 지형을 만들어 가는 세 개의 중심축 중 하나다. 이 책은 그 사물 인터넷을 ‘사물 철학’의 관점에서 비평하는 책이다. 그럼 ‘사물 철학’이란 무엇인가? 이 용어는 저자가 만든 용어다. 현대 기술 사회를 탈인간중심주의의 관점에서 보려는 철학적 입장들을 이 범주로 묶는다.

동시에 이 책은 기술서다. 사물 인터넷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지려면, 그것의 기술적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사물 인터넷이란 기술적 대상을 관찰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I부는 사물 인터넷 기술 비평이고, II부는 사물 철학, 그리고 사물 인터넷에 대한 사물 철학의 함의다 . I부는 구체적인 기술적 대상을 특정한 철학(적 개념)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사물 인터넷, 특히 사물 인터넷에서는 말하는 사물의 기술적 측면을 제시하고 이것과 공명하는 발터 베냐민의 언어 이론을 설명하고(1장), 하만(2장), 핸슨(3장), 라투르(4장)의 이론에서 사물 인터넷과 공명하는 계기를 제시했다.

II부는 구체적인 기술적 대상을 다루는 1부와 달리 보다 추상적이다. 저자는 하이데거와 들뢰즈(5장), 화이트헤드(6장)을 호명해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7장에서 사물 철학의 일곱 가지 주장을 제시한다. 마지막 장인 8장에서 사물 인터넷이 지배하는 사회를 ‘초연결 사회’로 전망하고 인간, 매개, 언어, 문화, 정치, 학문 등 6개 영역으로 나누어 그 특징을 살펴본다.

저자는 사물 인터넷이 서서히 현실화되는 이즈음, “사물들이 연결되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사물이란 무엇인가” “사물들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가” “사물들이 연결될 때 사물과 인간의 관계, 나아가 인간의 지위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하는 형이상학적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이런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사물 철학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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