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국가의 유교적 근대화와 유교국가의 서구적 근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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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국가의 유교적 근대화와 유교국가의 서구적 근대화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1.01.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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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 (상/하) | 황태연 지음 | 넥센미디어 | 각 678, 700쪽

이 책은 ‘극서제국極西諸國의 유교적 근대화’ 과정과 ‘유교제국의 서구적 고도근대화’ 과정을 ‘유교적 근대화의 일반법칙’에 의해 체계적으로 논증한 순수이론서다. 이 순수이론의 명칭은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the general theory of Confucian modernity)’이다.

저자에 의하면 이 일반이론은 유교문화의 서천과 문명패치워크를 통한 ‘서구제국의 유교적 근대화’와 ‘유교제국의 신구절충적 서구화’에 대한 논증을 완결함으로써만 정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극서와 극동의 ‘낮은 근대(초기근대)’와 ‘높은 근대(고도근대)’의 연달은 2단계 근대화 과정으로부터 ‘유교적 근대화의 일반이론’을 도출한다. 그리고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은 ‘일반적으로 근대화는 각국의 유교화 수준에 비례한다’는 법칙, 즉 ‘유교화와 근대화의 일반적 비례법칙’에 의해 ‘서구문명의 유교적 근대화’와 ‘유교제국의 서구적 고도근대화’의 양면에 대한 일관된 설명을 수행한다. 나아가 ‘유교화와 근대화의 일반적 비례법칙’으로써 극동·극서 외의 나머지 전 세계(동구·남구제국, 남미제국; 아프리카제국, 동남아·중앙아시아제국과 중동제국)의 전근대적·비非근대적·저低근대적 정체停滯상태와,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고 가르치는 강성剛性종교의 이슬람세계에 확산된 ‘반反근대적·반反서구적 대결의식’도 일관되게 설명한다.

저자에 의하면, 마르크스와 베버의 유럽중심주의적 근대이론과 근대자본주의론에 맞서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은 ‘유교’와 현세주의적 ‘유교문화’를 서구와 극동의 공통된 ‘근대화 DNA’로 지목한다. 따라서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은 마르크스처럼 한시적으로 지배하던 ‘공장제’를 유일한 근대적 생산방식으로 일반화하지도 않지만, 베버처럼 ‘종교’를, 따라서 초현세주의적·내세주의적 기독교나 개신교를 문명사회의 결정요소로 보지도 않고, 개신교를 근대화의 심리적 동력으로 보는 것은 더욱이 아니다. 오히려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은 가톨릭만이 아니라 개신교도 근대화와 자본주의 발달을 저해한 ‘반反근대’ 요소로 입증한다.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은 종교가 아니라 ‘과학’을 근대화의 결정적 동력으로 설정하고, 서구를 세속화시켜 주술로부터 탈피시킨 유교 또는 유학을 현대 서양과학 이전의 유일한 ‘과학’으로, 현세적 세속주의의 정치·도덕·자연철학과 시무론時務論(통치술과 정치경제론)으로 구성된 종합적 ‘인간과학’으로 간주한다. 서구와 극동을 차례로 근대화시킨 유학의 과학적·현세적 세속주의와 현세주의는 “인간의 의미에 힘쓰면서 귀신을 공경해 멀리하는 것(務民之義 敬鬼神而遠之)”을 ⑴ “지식이라고 할 만하다(可謂知矣)”고 함으로써 학문과 주술을 명변明辨하여 ‘과학적 지식’을 세속적으로 규정하고, ⑵ “귀신을 잘 섬기기에 앞서 (산) 사람을 먼저 잘 섬기라(未能事人 焉能事鬼)”고 가르침으로써 제사도 현세화한 『논어』의 두 명제에서 압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저자의 궁극목적은 마르크스와 베버의 그릇된 근대이론에 대한 비판보다는 이를 대체하는 대안이론의 구성이다. 마르크스와 베버의 공장제·개신교자본주의적 근대이론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새로운 근대이론은 동서문명 간의 교호적 패치워크를 통한 서구문명의 유교적 근대화와 극동 유교제국諸國의 신구절충적·동서절충적 근대화, 즉 유교문명권이 서구제국의 수준급 ‘고도근대’를 패치워킹함으로써 연달아 달성한 ‘고도근대화’를 설명하는 ‘유교적 근대화의 일반이론’이다.

세계의 국가들은 유교적이면 유교적일수록 오히려 더 근대화된 반면, 유교화와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덜 근대화되었다. ‘근대화는 유교화와 비례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주장하는 ‘유교적 근대화의 일반법칙’이다. 이 책에서 논증하는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은 말하자면 이 ‘유교적 근대화의 법칙’의 하나로 극서·극동의 고도근대화 상태와 기타 지역의 전근대·비근대·저근대 상황을 둘 다 설명하는 명제들의 체계다.

저자에 의하면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은 유교의 명실상부한 ‘과학적 일반성’에 바탕을 두는 까닭에 식민지의 유무나 종교 여부를 가리지 않고 모든 나라에 보편적으로 타당하고, 공자철학에 열광하고 유교를 열성적으로 수용했던 서구제국의 경우에 개신교를 믿는 나라든 안 믿는 나라든, 식민지가 있는 나라든 없는 나라든 가리지 않고 이 모든 나라의 고도근대화를 잘 설명할 수 있고, 식민지를 가진 적이 없는 중국·한국·대만·싱가포르 등 유교본산의 고도근대화도 잘 설명할 수 있다. ‘유교적 근대의 일반이론’은 자유를 지향하고 경제를 중시하는 유교적 인간과학과 경험과학을 근대화 동력으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유학은 어떤 이데올로기든, 어떤 종교든 가리지 않고 뛰어넘거나 삼투해 들어갈 수 있다. 왜냐하면 유학은 어떤 종교적·주술적 편견도 없이 인간본성의 해방과 진성盡性, 자유시장과 자유로운 현세적·세속적 이익추구를 보장하고, 이를 통해 양민養民과 복지의 균제均齊를 추구하는 인도적 ‘인간과학’이자 ‘통치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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