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상묵 교수, 국제중앙해령연구협의체(InterRidge) 의장 선출
상태바
서울대 이상묵 교수, 국제중앙해령연구협의체(InterRidge) 의장 선출
  • 김한나 기자
  • 승인 2020.12.07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는 지난해 말 국제중앙해령연구협의체(InterRidge) 의장에 선출되었다. 이번 이상묵 교수의 선출로 인해 서울대학교는 향후 3년(2020년 5월 ~ 2022년 4월)간 InterRidge에 관한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이 된다.

InterRidge(https://www.interridge.org/)는 1992년 미국과 프랑스가 주축이 되어 장장 7만km(지구 둘레의 2배)에 걸쳐 깊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전 지구적 대양저 중앙해령(mid-ocean ridge)에 대한 탐사와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결성된 학술지원기구이다. 

중앙해령은 새로운 지각과 판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곳으로 심해를 따라 이어져 만들어진 화산 산맥이다. 여기서는 끊임없이 용암이 나오고 지각활동이 활발하다. 중앙해령이 최근 주목을 받는 이유는 거대한 금속광산이 여기 해저에 만들어지고 또한 특별한 생물과 미생물들이 그곳에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데 이것들이 의학품으로 향후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UN 국제해저기구(International Seabed Authority)로부터 인도양 중앙해령에 대한 탐사권을 획득하여 해저광상개발과 심해유용생명체의 발견과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InterRidge 의장의 주요한 직책 중의 하나는 UN 국제해저기구 자문위원으로 참가하여 각국의 개발계획과 개발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참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부의 향후 심해저 연구에 큰 영향을 준다. 

현재 중앙해령에서의 광상 개발을 위한 탐사를 신청한 나라는 7개국이다. 중국, 한국, 인도와 독일이 인도양에서의 광구를 신청하였고 러시아, 프랑스, 폴란드가 대서양에 신청하였는데 신청한 나라의 수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InterRidge가 이상묵 교수를 의장으로 추대한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은 중앙해령에 대한 탐사를 순수 학문적인 목적으로 진행해 온 반면, 뒤늦게 이 분야에 뛰어든 중국은 해저 광상개발과 유용물질 축출을 위한 응용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기초학문이냐 응용과 개발이냐는 이견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였는데 2015년을 기점으로 미국이 InterRidge를 완전히 탈퇴하고 또한 영국, 독일, 일본, 캐나다 등이 미국에 동조하여 InterRidge 회원 등급을 낮춰버리면서 30년간 이어져 온 국제협력체계가 무너져 버렸다. 

그 결과 현재 Principal Member(주요 이사국)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 중국, 노르웨이 그리고 이번에 사무국을 유치한 한국이다. 이상묵 교수의 역할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들을 다시 InterRidge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또한 Covid-19 이후에 달라진 사회에 걸맞게 새로운 소통방식과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심해탐사의 결실을 공유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참고로 서울대 이상묵 교수는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학생들과 떠났던 지질조사 중 차량사고로 중상을 입어 목 아래로 완전 마비가 되었으나 연구와 교육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어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이상묵 교수의 영향력은 오히려 더 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