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대학교육 이수율 OECD 1위 vs. 대졸자 고용률 33위, 실업률 2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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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 대학교육 이수율 OECD 1위 vs. 대졸자 고용률 33위, 실업률 28위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0.12.06 1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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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연, OECD 37개국 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 및 고용지표 비교
- 10년간 청년 대졸자 실업률 OECD 순위, 14위에서 28위로 하락
- 청년 대졸자 실업률 증가폭(%p)…그리스(7.0) 〉 터키(1.7) 〉 덴마크(1.5) 〉 한국(0.7, 4위)
- 한국의 청년 대졸 실업 문제는 일자리 미스매치에 기인

한국 청년들의 교육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고수준이지만, 고학력 청년 실업자가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선진국의 고학력자 실업률이 최근 10년간 상당 폭 감소한 반면 한국의 고학력자 실업률은 되레 악화한 것이다. 노동시장 체질개선과 산업계 니즈를 반영한 교육과정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OECD 국가의 청년(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 및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OECD 국가들의 평균 청년 대학졸업자(이하 대졸자) 실업률은 2009년 6.1%에서 2019년 5.3%로 0.8%p 개선된 반면, 한국은 5.0%에서 5.7%로 0.7%p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청년 대졸자 실업률 순위는 2009년 OECD 37개국 중 14위에서 2019년 28위로 14계단 크게 하락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실업률이 낮을수록 순위가 높음).

한편, 한국의 청년 고등교육 이수율은 2009년 60.6%에서 2019년 69.8%로 9.2%p 올라 OECD 평균(8.6%p)보다 크게 증가했고, 비교대상 시점인 2009년 이후 줄곧 OECD 1위를 차지했다. 

10년간 한국 청년 대졸자 실업률 OECD 순위 14계단 급락
OECD 청년 대졸자 실업률 0.8%p 감소 vs. 한국 0.7%p 증가

2009년~2019년 OECD 내 한국의 청년 대졸자 실업률 순위는 14위에서 28위로 14계단이나 하락했다. 이는 OECD 평균 청년 대졸자 실업률이 6.1%에서 5.3%로 0.8%p 개선된 반면, 한국은 오히려 5.0%에서 5.7%로 0.7%p 악화됐기 때문이다. G5의 청년 대졸자 실업률 변화를 살펴보면,▸미국 2.8%p(5.2%→2.4%)▸일본 2.1%p(4.7%→2.6%)▸영국 1.5%p(3.9%→2.4%)▸독일 1.4%p(4.0%→2.6%)▸캐나다 1.1%p(5.8%→4.7%)▸프랑스 0.6%p(6.4%→5.8%) 순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청년 대졸자 실업률이 증가한 국가는 OECD 37개국 중 한국을 포함하여 8개 국가 뿐이었으며, 증가폭 기준으로 한국(0.7%p)은 그리스(7.0%), 터키(1.7%p), 덴마크(1.5%p)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청년 대졸자 고용률 76.4%, OECD 37개국 중 33위
경제활동 안하는(비경제활동) 청년 대졸자 비율 18.9%, OECD 3위 

지난 10년간 한국의 청년 고등교육 이수율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지만, 대졸자 고용률은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청년 대졸자 고용률은 2009년 73.9%에서 2019년 76.4%로 2.5%p 소폭 올랐으나, OECD 내 순위는 같은 기간 35위에서 33위로 여전히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한경연은 “한국의 청년 대졸자 중 구직을 포기하거나 취업준비 등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2019년 한국의 청년 대졸자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18.9%로, 이탈리아(23.1%), 체코(21.1%)에 이어 OECD 3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고학력 청년 실업은 일자리 미스매치에 기인
대졸자 연평균 3.5%↑>고학력/제조업 일자리 연평균 2.2%/1.3%↑

한경연은 한국의 고학력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유에 대해서 “고학력을 요구하거나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속도가 대졸자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에 기인한다”고 보았다. 지난 10년간 청년(25∼34세) 실업자 중 대졸자 비중은 56.3%에서 68.4%로 12.1%p 올랐다. 2009년~2019년 중 대졸자는 연평균 3.5% 증가한 반면, 고학력 일자리로 분류되는 관리자, 전문가 및 사무종사자 수는 연평균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소위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 고용도 연평균 1.3% 증가하며 대졸자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청년들의 교육 수준은 OECD 최고지만, 이들의 고용은 OECD 최하위권이다”라면서, “대졸 청년실업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사회·경제적 인적자본 손실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규제완화, 노동시장 체질개선 등을 통해 민간의 고용창출 여력을 개선하고, 산업계 니즈를 반영한 교육 커리큘럼 등 산학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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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객 2020-12-09 23:05:21
'한국경제연구원'이라... 홈피에서 'MOFIA' 출신 원장동정 관련 보도자료를 보니 "상속세 공포… 알짜기업 매물 수백개", "기업은 '하인'이고 북한은 '상전'인가"(조선일보) 등의 표제가 눈에 띄는군요.
게다가 기사에선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인 청년실업을 대학에 전가하면서, "산업계 니즈를 반영한 교육 커리큘럼"을 짜야 한다고 강변하는 해당기관 경제정책실장의 말을 덧붙이고 있군요.

대학지성 In&Out, 정말 이런 식으로 기관서 보내온 보도자료 그냥 복붙하실겁니까? 한국 재벌이 대학 먹어치우려고 이데올로기 공세하는 거 모르세요? 이런 식으로 대학 소프트랜딩 구조조정 하고자 하는 획책의 일환이라는 걸 모르시나요?

정신 바짝 차리시기 바랍니다! 대학의 본질에 부합하는 목소리를 실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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