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행복을 향한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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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행복을 향한 지향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0.1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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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인생에 대하여 | 톨스토이 지음 | 이강은 옮김 | 바다출판사 | 272쪽

『인생에 대하여』는 톨스토이가 지향한 인생관과 세계관은 물론 삶에 대한 탁월한 인식, 생명을 바라보는 확장된 시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톨스토이는 이 글에서 인간이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 이성적 존재로 성장하는 것은 자연법칙이며, 그 이성적 존재의 행복은 오직 세계와 타인에 대한 사랑에 근거한다는 것을 해박하면서도 쉽게 설명한다. 중요한 사실은 그가 인생에 대해 무성한 말의 잔치를 벌이지 않고,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고자 평생 연구하며, 그것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이나 생명 혹은 행복에 대한 자기만의 인식을 갖기보다 인류의 위대한 현자들이 되풀이한 인생론만 되뇐다고 주장한다. 그보다 더 답답한 일은 대개의 사람들이 인생의 모순을 풀어줄 현자들의 정의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대충 살아가는 현실이다. 인생에 수많은 모순이 존재함에도 “한 시기 혹은 전 생애에 걸쳐 오직 동물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 즉 “인류의 지도자로 자처하는 자들”은 “인생의 참뜻을 알지 못하면서 인생이란 개체로서 개인에게 존재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 들기까지” 한다. 그릇된 교사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흔하디흔한 현상이라는 게 톨스토이의 일갈이다.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는 일은 결국 오롯한 시간의 몫이다. 톨스토이는 “인간 존재 속에 생명이 드러나는 것을 관찰하고, 이를 시간 속에서 고찰”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진실한 생명이 마치 씨앗 속에 있듯이 언제나 인간 속에 보존되어 있고, 시간이 지나면 그 싹을 틔우게 된다”는 극명한 사실과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볼 수 없다고 이성이, 그것을 인식하는 “이성적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톨스토이는 “이성적 생명, 오직 그것만이 존재한다”면서 “이성적 생명에게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므로 1분이든, 5만 년이든 시간의 간극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진실한 생명은 “자신의 동물적 속성을 이성의 법칙에 복종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행복에의 지향”이기 때문에 “이성도, 이성에의 복종도 시간이나 공간에 의해 규정되지 않는다. 인간의 진실한 생명은 시간과 공간 바깥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여 우리는 죽어도 죽지 않고, 그것을 이해할 때 불멸의 삶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의미 혹은 생명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은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욕망은 자신을 파괴하고 세계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 인간의 육체적 생명은 이성적 존재로 성장하는데, 그것은 새싹이 자라 나무가 되는 이치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다. 결국 이성적 존재는 나 스스로 행복하기 위해서라도 타인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것을 인식하고 타인의 도움을 얻기 위해 내가 타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최고 가치라고 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이를 논증하기 위해 세상에 널리 퍼진 사이비 과학과 주장들을 비판하며 생명의 가치를 최대한 옹호한다.

톨스토이에 따르면, 인간의 삶은 “행복을 향한 지향이며, 지향하는 그것은 반드시 얻어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생에 있어 수많은 고통은, 결국에는 죽음이 그것을 방해할 것이지만 “인간이 자신의 육체적 동물적 실존 법칙을 자기의 생명 법칙이라고 생각”할 때에만 나타난다. 결국 우리 스스로 인간임을 인식하는 일, 이성을 지닌 존재로서 스스로의 존엄을 지켜가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삶의 보람과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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