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너머, 대학의 미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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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너머, 대학의 미래를 묻다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0.11.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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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심포지엄]_ 서울대 제2회 인문대학 심포지엄 2020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주관하는 제2회 인문대학 심포지엄(행사명: 『팬데믹 너머, 대학의 미래를 묻다』)이 2020년 11월 13일(금) 14시부터 인문대학 8동 605호 보름홀에서 개최됐다.

인문대학 심포지엄은 <인문학총서 출간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원을 비롯하여 타 단과대학 교원 및 민·관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인문학을 둘러싼 핵심적인 주제에 대해 탐구하는 행사이다. 심포지엄의 결과물로 총서를 출간하여 향후 학제적 연구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인문학의 대중적 확산을 목적으로 한다. 제1회 인문대학 심포지엄은 지난해 5월과 11월『‘인간’을 다시 묻는다』라는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그 결과물로 올해 6월 도서 ‘인간을 다시 묻는다’가 출간되었다.

▲ 책표지_ 인간을 다시 묻는다

이번 제2회 인문대학 심포지엄은 팬데믹 사태 이후 대학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기획되었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여 발표는 사전 녹화를 통해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QdRDzIMT5voBQ-Cue1r0kg)에 공개되었으며, 본 행사 또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본 행사에 앞서 이석재 서울대 인문대학 학장, 설세훈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강준호 서울대 기획처장, 유재준 서울대 기초교육원장 (이하 서울대 교수) 천현득 교수(철학과), 강창우 교수(독어독문학과), 박흥식 교수(서양사학과), 정준영 교수(규장각한국학연구원), 김현진 교수(영어영문학과), 손유경 교수(국어국문학과), 이준웅 교수(언론정보학과), 박상우 교수(미학과), 김지현 교수(종교학과) 등 이상 14명의 교내외 전문가가 참여하여 대학의 위상과 미래, 대학의 전통과 이념, 대학 교육의 변화와 역할이라는 주제 아래 사전 발표를 진행했다.

13일 진행된 본 행사는 사전 발표된 주제에 대해 신혜경 서울대 미학과 교수의 사회로 이강재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과 송지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의 논평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 발표 요약문

* 총론: 이석재 인문대학 학장

여러 사회적 흐름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마주하고 있던 대학 교육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보다 급격하고 빠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석재 교수는 ‘자기 발견’과 ‘공감능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대학의 정체성과 목표, 대학 교육의 필수적 요소들을 정리했다. 이렇게 대학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던져야 할 근본적인 질문들과 그에 대한 대답을 검토한 뒤, 팬데믹 이후의 대학 교육이 취해야 할 모습에 대한 제언으로 총론을 마무리했다.

▶ 제 1 세션 <대학의 위상과 미래>

1-1. 설세훈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국장 - ‘포스트 코로나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디지털 기반 고등교육 혁신 지원 방안’

코로나 사태는 대학 교육에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오히려 미증유의 국면을 맞아 치열하게 고민하고 변화해온 대학 현장에서는 여러 혁신의 가능성들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다. 따라서 대학들이 혁신의 주체로 나설 수 있게 돕고, 궁극적으로는 공유와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고등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설세훈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은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험들이 집적화되어 고등교육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2. 강창우 독어독문학과 교수 - ‘대학의 거버넌스와 운영’

쉬지 않고 변화를 거듭하는 대학에서 그 변화의 대상, 속도, 방향을 결정하는 자율적인 주체는 학문 공동체여야 한다. 강창우 교수는 이러한 대학의 자율성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루어진 2011년 법인화 체제로의 전환 이후 서울대학교의 변화를 검토했다. 특히 대학의 거버넌스와 운영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변화들의 목표와 장점, 한계를 다각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대학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1-3.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 ‘대학 밖의 작은 대학’

대학의 바깥에도 청년들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무엇을 경험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작은 대학들이 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고 교육하는 기업 프라이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작은 대학들이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나아가, 사회의 각 분야에서 선후배들 간의 경험 공유와 교육을 담당하는 작은 대학들이 학문과 진리의 전당인 대학과 협력한다면 보다 큰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역설했다.

1-4. 천현득 철학과 교수 - ‘4차 산업혁명과 대학의 미래: 온라인 교육은 대학의 미래인가?’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 사태로 인해 대학의 모습은 보다 급격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견되는 가운데, 흔히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이 대학을 둘러싼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제시되곤 한다. 그러나 천현득 교수는 이러한 해결책에 대한 찬성/반대의 의견을 제시하기에 앞서 기술에 대한 본질주의적 시각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술의 설계와 배치는 여러 이해관계가 반영된 것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효과를 산출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마주한 대학의 미래에 대해 논의해보아야 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강조됐다.

▶ 제 2 세션 <대학의 전통과 이념>

2-1. 박흥식 서양사학과 교수 - ‘중세 대학의 자유와 특권’

박흥식 교수는 파리대학의 사례를 중심으로 중세 대학의 자유와 특권의 범위가 여러 갈등과 정치적 논쟁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해온 역사를 짚어나갔다. 나아가, 초창기 대학에서 자유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에 대해 살펴본 뒤에는, 이를 토대로 현대 사회에서 대학의 정체성과 자유에 대한 함의를 도출해내고자 했다. 특히 중세 대학의 역사를 현재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교육과 진리, 대학의 자유라는 이상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서 남아야 하며, 대학 구성원들 사이의 동지적 의식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2-2. 이준웅 언론정보학과 교수 - ‘학문의 자유와 발언의 자유’

대학 내에서 자유와 그것의 규제를 둘러싼 갈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면서 대학이 자유의 의미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준웅 교수는 특히 대학 내 증오발언의 법적 규제 여부를 두고 논의되고 있는 발언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를 중심으로 하여, 두 자유를 어떻게 정의하고 제한할 수 있을지에 대해 몇 가지 이론과 사례들을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 자유의 여러 종류 중 어떠한 것도 경시되어서는 안 되며, 대학이야말로 토론을 통해 그 자유들 사이의 조화를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2-3. 김현진 영어영문학과 교수 - ‘해석의 창의성과 윤리, 그리고 대학 교육’

해석의 폭력이 미디어를 통해 무한히 확산되는 이 시대에 인문학이 대학 교양 교육의 중심에 설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창의적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텍스트의 단순한 관찰이나 제약 없는 상상이 아닌 시스템의 이해이고, 윤리적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텍스트의 의미를 폭력적으로 강제하지 않으면서 창의성을 극대화하려는 태도이다. 김현진 교수는 지식인의 책무가 해석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가능하다면 더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해석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2-4. 손유경 국어국문학과 교수 - ‘대학에서의 앎과 윤리: 김우창의 비평을 중심으로’

진정한 시인이란 감성에 해당되는 시적 충동과 이성에 해당되는 시적 언어, 윤리에 해당되는 시와 정치의 미학이 항상 내면에 갖추어져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는데, 진리에 접근하고자 하는 대학 교육 역시도 이러한 가치의 틀을 필요로 한다. 손유경 교수는 이성과 윤리를 비롯하여 인문학의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는 김우창의 문학비평을 통해 대학 교육의 지향점을 검토했다. 대학 교육이란 총체적인 세계 이해와의 관련 속에서 그 상황의 문제를 자신의 물음으로 바꾸는 능력을 함양하고, 마침내는 당대 학문의 패러다임을 넘어설 기틀을 마련해 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제 3 세션 <대학 교육의 변화와 역할>

3-1. 정준영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 - ‘경성제국대학과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는 식민기 교육 전통과의 단절을 지향하면서 출발했으나, 서울대학교의 이미지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전신인 경성제국대학과 겹쳐 보이곤 한다. 정준영 교수는 경성제국대학의 역사와 의의를 살펴보면서 경성제국대학이 현재의 서울대학교에 남기는 의미 및 두 학교의 단절적 측면과 연속적 측면을 고찰했다. 비록 경성제국대학이 식민기 대학의 한계를 안고 있다 할지라도, 서울대학교 설립의 기반이 된 대학의 가치와 이념은 경성제국대학의 경험을 통해서 지속되고 확산되어 온 것이며, 이러한 역사는 공립대학을 표방하는 서울대학교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3-2. 유재준 기초교육원장, 물리천문학부 교수 - ‘미래를 위한 열린 교육 체제로의 전환’

서울대학교는 현재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했으나,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학부 교양 교육보다 연구에 치중하게 된다는 단점도 얻게 되었다. 유재준 교수는 이 시대에 대학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기술적 변화 및 가치관적 변화를 살펴보면서, 서울대학교가 교육에 무게를 두는 연구중심대학이 되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대학 교육은 전공분야의 지식을 전달하는 동시에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인간을 기르며 사회적 책임과 소통 능력을 함양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3. 강준호 기획처장, 체육교육과 교수 - ‘대학의 인재상과 미래지향적 전인교육’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대에 대학이 양성해야 하는 인재는 사유하기만 하는 인간이 아닌, 사유하는 동시에 성찰하고 실천하는 인간이다. 강준호 교수는 이 시대 대학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인간이 지덕체의 가치에 접근해 온 방식을 간략히 나누어 ‘지’를 우선시하는 관점과 ‘체’를 우선시하는 관점으로 설명한 뒤, 현재 및 미래의 세계관에서는 후자의 ‘체덕지’적 접근을 재해석하고 확장할 것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대학 교양교육의 패러다임 역시 변화하는 요구에 발맞추어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3-4. 박상우 미학과 교수 - ‘이미지 문명과 교육’

현대에는 세계가 이미지에 종속되는 ‘이미지 숭배 현상’에 이어 이미지 해석 능력이 저하되는 ‘이미지 문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박상우 교수는 사진 이미지의 현재적 위치를 매체론적 관점에서 살펴보며 기술 이미지의 강력함에 대응할 방향을 제안했다. 이미지가 주도하는 시대에는 우선 새로운 문자 교육을 통해 잃어버린 문자적 사유와 이성을 회복한 뒤, 이미지 교육을 통해 이미지의 본질과 의미를 비판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3-5. 김지현 종교학과 교수 - ‘디지털 시대의 고전 연구와 교육’

기술의 혁신과 발달을 통해 지식 전달 플랫폼이 획기적으로 변화한 덕분에 현재 대학의 교육과 연구 환경 역시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김지현 교수는 고전 학습과 디지털 환경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질문하며 이 시대에 고전을 읽는 의미를 재검토했다. 디지털 시대의 대학 고전 교육은 디지털 매체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고전 읽기에 요구되는 창조적인 작업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경험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으로, 대학 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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