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시민사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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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시민사회를 위하여”
  • 고현석 기자
  • 승인 2020.0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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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등교육]
▲ 오늘날 세계에는 사회의 다양한 수요와 이익을 대변하는 시민사회 단체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 단체가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다원화될수록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다원화된 사회가 구현될 가능성이 커진다.
▲ 오늘날 세계에는 사회의 다양한 수요와 이익을 대변하는 시민사회 단체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 단체가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다원화될수록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다원화된 사회가 구현될 가능성이 커진다.

세계의 고등교육이 기로에 서 있다. 학자들은 현재 ‘학문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평생교육’을 인권의 차원에서 수호하기 위해, 대학의 비전과 미션 그리고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학자들은 세계화라는, 부상하고 있는 패러다임이라는 현실에 맞서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화두를 들고 있는 것이다. 고등교육 전문지 ‘유니버시티 월드 뉴스’ 최근호는 교육자들이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기관과 그 기관들이 시민 사회에서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아래에 그 내용을 소개한다.

시민사회는 사회의 3번째 영역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회의 제1 영역과 제2 영역에는 정부(즉, 공적 영역)와 기업(즉, 민간 영역)이 포함돼 있는 반면, 시민사회(즉, 시민 영역 또는 커뮤니티 영역)는 대체로 정부와 기업과는 독립적으로 교육, 종교, 비영리·비정부 활동을 하는 그 외의 모든 개인, 단체, 기관들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시민 전체의 핵심적인 이익을 대표하는 것이다. 대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사회는 사회가 적절하게 기능하는 데 있어서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사회는 시민들이 더 많은 것을 알게 하고, 더 많은 참여를 하게 만들며, 기능을 더 확실하게 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는 사회적·문화적 자본을 형성해 사회를 결속시키는 접착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지난 몇 십 년 동안 시민사회의 역할은 비약적으로 증가해왔다. 세계화의 확산, 민주주의와 인권의 발전에 힘입은 결과다. 시민사회는 필수적인 사회적·문화적 자본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들을 보강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시민사회가 다른 영역에서 견제와 균형을 구현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견제와 균형은 민주사회가 적절한 기능을 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오늘날 세계에는 사회의 다양한 수요와 이익을 대변하는 시민사회 단체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 단체가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다원화될수록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다원화된 사회가 구현될 가능성이 커진다.

세계화의 맥락에서 볼 때, 시민사회의 범위와 영향력은 전통적인 정치적, 사회적, 기술적, 환경적 경계를 훨씬 넘어서 확대되고 있다. 이 현상은 특히 국경을 초월하는 이슈, 너무나 범위가 넓고 복잡해 하나의 영역으로 정의될 수 없는 이슈들에서 두드러진다. 환경(기후변화), 이주민 문제, 정의 관련 이슈(인권)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유엔, 세계은행 같은 정부 간 기관이나 세계대학협회, 세계고등교육협회 같은 비정부기구 같은 조직들은 단일 조직이 역량과 범위를 넘어서는 영역들 사이에서 간극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사회는 조직의 범위를 초월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정의에 따르면 고등교육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기술적, 환경적 변화를 매개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고등교육의 주요 임무는 지식과 스킬을 소비하고 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고등교육 기관들은 정치적 발전, 경제적 성장, 사회적 변화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과 세계화의 측면에서 고등교육은 단순히 학생들을 교육시켜 책임감 있는 시민을 키워내는 역할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학과 간 커리큘럼을 넘나드는 글쓰기 교육 프로그램 같은 과정이 도입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의 재정적 투자와 교수진들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따라서 대학의 수뇌부와 교수진은 교육기관의 리더로서 사회적 책임과 발전 관련 이슈들을 통합해 커리큘럼에 주입하고, 이를 넘어서 커리큘럼 간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도록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은 글로벌 지식 사회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다. 따라서 대학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지식 사회로의 전환에 선봉 역할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급변하는 세계가 던지고 있는 이슈들과 대학의 커리큘럼을 조화시키는 것이다. 또한, 학자들은 시민사회에서 자신들이 맡은 역할을 인지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커리큘럼 개혁에는 인권 교육, 평화 교육, 사회적 책임에 기초한 교육과 학습, 대학-공동체 간 파트너십 강화가 포함된다.

교육정책 교수인 에드워드 즐로트코프스키는 “학계가 학계의 책임을 스스로 정의하는 방식 자체는 위험할 정도로 불완전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근본적이면서 전문적인 지식이 학계가 가르쳐야 하는 한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3의 기관들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해야 하며, 이는 글로벌 고등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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