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잠재우는 방법은 결국 예방백신의 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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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잠재우는 방법은 결국 예방백신의 개발이다
  • 대학지성 In & Out 기자
  • 승인 2020.1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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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 팬데믹 시대를 위한 바이러스+면역 특강: 유튜브 95만뷰, 서울대 생명과학부 안광석 교수의 눈높이 과학강연! | 안광석 지음 | 반니 | 236쪽

2019년 말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로만 접했던 바이러스의 재앙을 현실로 만들었다. 코로나19가 출현한 초기만 해도 독감바이러스 정도로 생각해 사촌들인 사스나 메르스처럼 잠시 유행했다가 사라질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지구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세계를 멈춰 세우고 말았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무섭게 전염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인류는 탄생 이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초유의 언택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마주하지 않는 게 이로운 세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는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많은 것들이 부정되거나 새로운 행태로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이러스는 45억 년 전 탄생한 지구에서 어떤 동물도 탄생하기 훨씬 이전인 30억 년 전부터 세균과 함께 존재했다. 30억 년 전에 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렇다면 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바이러스가 있을까? 전자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크기의 바이러스지만 지구에 사는 모든 바이러스의 총 중량은 지구에 사는 모든 인간의 총중량 3배나 된다. 한 명의 인간이 가진 바이러스를 일렬로 연결하면 2억 광년의 길이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니 알고 보면 바이러스는 우리 인간의 삶과 신체의 일부이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통해 바이러스를 섭취한다. 수없이 많은 바이러스 가운데 일부가 우리 몸에 감염되고 또 가끔 증상을 나타낸다. 건강한 사람의 몸속에는 평균 90종류의 바이러스가 존재하는데 대부분은 인체에 해가 없다. 사실 인간 유전체 DNA의 45%는 바이러스에서 유래되었다. 바이러스가 지난 200만 년 동안 계속해서 우리 몸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 그 유전자를 유전체로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감염성 질환이 끊임없이 출현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미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때문이고, 두 번째는 인간이 초래하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생명을 빌려서’ 살아가는 기생체다. 그래서 바이러스는 생물적 특징과 무생물적 특징을 동시에 갖고 있다. 생물의 가장 큰 본능 중 하나는 자기 종족 보존으로 적응해 나가면서 자손을 퍼뜨려야 한다.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에서만 복제할 수 있으므로, 바이러스를 제거하려는 숙주의 면역방어 시스템과 서로 이해 충돌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원인은 최근의 새로운 팬데믹 출현에서 보듯이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은 인간과 동물의 잘못된 만남에서 시작된다. 동물과 인간이 만나 종간의 장벽이 파괴되며 인수공통감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모든 동물은 저마다 수십 종의 바이러스를 지니고 산다. 인간 역시 90여종 바이러스의 자연숙주다. 바이러스는 자연숙주에 대해서는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동물을 자연숙주로 삼는 바이러스가 인체 환경 감염에 성공하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인수공통감염이 오늘날에는 교통망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까지 퍼지는 데 단 24시간이면 충분해 그 위험성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그렇다면 바이러스는 지구상에서 해롭기만 한 존재일까? 지구에 서식하는 모든 생물은 존재 이유가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도 마찬가지다. 지구상의 생명체는 모두 지난 39억 년간의 생존 경쟁에서 승리한 개체들이다.

자연 혹은 중간숙주를 박멸해서 감염원 자체를 제거하는 전략은 단순하고 근시안적인 생각이다. 중간숙주는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무엇인지 파악이 불가하다. 박쥐가 사스, 메르스, 코로나19바이러스 등 다양한 감염병 바이러스의 자연숙주이지만 박쥐를 모두 제거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박멸 대신 야생동물과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줄여야 한다.

궁극적으로 팬데믹을 만든 감염병, 지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를 잠재우는 방법은 결국 예방백신의 개발이다. 예방백신의 최종 목표는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다. 백신을 통해 항체를 가진 개개인이 많아져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팬데믹이 종식될 수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자체를 소멸시키거나 어떤 전염병이 나타날지를 예상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다. 결국 인간의 최대 무기는 서둘러 백신을 개발하고 꾸준한 접종으로 지금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도 평범한 바이러스로 길들이는 방법이 최선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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